
그 사건을 잊은채 바삐 살아가게되더라도,
그의 이름은 우리의 머리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던 중, 고 김선일씨의 부모님꼐서 그의 자식을 죽인 이들을 이미 용서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푸른 목숨을 꺽었던 이의 죽음 앞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물을 떨구었다고 한다. 우습게도,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알 자르카위는 미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 그리고 김선일씨는 우리나라가 미국을 지지하여 이라크에 파병을 한다는 이유로 죽게되었다.
무슨 우스운 복수극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거리인가.
그의 2주기가 이달 22일이다.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것이다.
2년전 아들의 죽음앞에 망연자실하던 아비의 머리에는 그사이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사진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나와버렸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 죽음이 얼마나 억울하고 가엾었으면,살아서 풍족하게 입혀주고 먹여주지 못한 현실의 가난에 애맨 속앓이로 헤아릴수 없는 하얀밤들이 얼마나 많이 그를 스쳐 지나갔길래.
속편하려 정치니 국제정세니 신경끄고, 나 하나 살기에 바쁘다며 눈 돌리지 않지만, 이런 일들이 생길때면, 무력한 내 자신에 비통한 기분이 든다.
이런 힘없는 국가의 국민인 것이, 무능한 정치가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내 의무를 다해도 바뀌지 않는 정치판이.. 싫다.
정치를 탓하는 나이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싫지만, 그보다도 정치를 탓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정부를 꿈꾼다. 불가능일까..
531지방선거도 자꾸 욱 하고 성질나게 만들더니, 잊을 만하면 생기는 피랍사건과 가슴칠 과거의 일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호모 에티쿠스로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해달라, 나의 죄를 사해달라,하늘에 계신분께 빌고,
우리를 이 모든 악에서 구해주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썩어빠진 인간들의 불행을 빌고,
당신의 평안한 하루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