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만두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음식으로 전락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쩌면 진짜 맛있는 만두일지, 의심이 가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원래 만두는 중국 남만인(南蠻人)들의 음식이라고 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 량(諸葛亮)이 멀리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나게 되자 종자(從者)가 만풍(蠻風)에 따라 사람의 머리 49개를 수신(水神)에게 제사지내야 한다고 진언하여, 제갈 량은 살인을 할 수는 없으니 만인의 머리 모양을 밀가루로 빚어 제사하라고 하여 그대로 했더니 풍랑이 가라앉았다는 고사가 있으며, 이것이 만두의 시초라고 하네요.
한국에는 조선 영조 때의 사람 이익(李瀷)의 글에 만두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전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구요, 한국에서의 만두는 주로 겨울, 특히 정초에 먹는 절식이며, 경사스러운 잔치에는 특히 고기를 많이 넣은 고기만두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만두 하면 생각나는 중국영화 있으신가요? 바로 장예모 감독의 "인생"이죠. 위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생(活着)"에서는 아이에게 고기 만두를 젯밥으로 올리는 가슴아픈 부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청경채만 넣은 야채 만두밖에 못 먹던 시절이 있었던 이야기죠. 고기만두, 라고 하면 옛날엔 모두 특별한 음식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불려온 의사가 만두를 물도 없이 너무 많이 먹어 혼절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알아차리셨나요? 그 의사가 먹었던 만두와, 묘지에 올려놓던 만두가 다르다는 것 말이죠.
우리가 말하는 만두 (饅頭)는 중국에서 Man Tou 라고 발음하며, 그런 만두는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찐빵입니다.
이런 만두국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대부분 아침식사에 이용되구요, 광동에서는 완톤이라는 발음을 하여 미국에서 "WANTON"이라는 차이니즈 푸드로 자리잡았죠. 미국에 전해진 중국음식의 경우 광동화교들에 의해 건너가 광동식 발음을 딴 것이 많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딤섬이라는 것도 광동식 발음으로 북경어로는 "디엔신"이라고 합니다. 点心이라고 쓰는데요, 점이 될만큼 작은 음식이라는 뜻이죠. 광동이나 대만에서는 디엔신이라고 하지만 중국대륙에서는 小吃(시아오취)라고 합니다. 대부분 각종 만두, 찐빵, 죽이나 국수까지 포함해 아침끼니로 때울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을 말합니다.
디엔신이 상품화가 된 것은 광동과 홍콩, 대만의 음식업체를 통해 외국에 알려지면서 부터이겠지만 아직 대륙에서는 그저 동네 아침시장에서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그다지 예쁠 것도 없는 저렴한 음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