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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같이 살래?

공병억 |2006.06.10 11:32
조회 55 |추천 0

포오즈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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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거장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두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살게 되지요.

 

외할아버지는 노벨 평화상으로 그 유명한

알베르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박사의 큰 아버지인

샤를르 슈바이처(Charles Schwietzer)였어요.

 

아버지를 잃고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사르트르는

어떤 삶이었을까요?

 

프로이트(S. Freud)는

"아버지는 자신의 '초자아(sur-Moi)'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지요.

 

사르트르는

"아이들에 있어 아버지는 아이들이

믿고, 의지하고, 닮고자 하는

이른바 '동일화(Identification)'1)의 대상 이지요.

 

따라서 아버지를 일찍 여읜 사르트르는

자연히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요.

그 영향은 프로이트(S. Freud)의 말 처럼

거세 콤풀렉스, 오이디푸스 콤풀렉스와

억압과 부권(父權)의 상징 이 두기지를 동시에 받았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르트르에 있어서 외할아버지인 샤를르는

최고의 부권의 상징이었을 거예요.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사르트르의 어머니 안 마리...

남편잃고 자식과 얹혀사는 모자...

사르트르에게 있어 외할아버지는

최고의 부권의 상징일 수 밖에 없겠지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사르트르,

외가집에서 존재의 이유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외할아버지에게 의지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생각을

사르트르는 했겠지요?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이 집안에서 얌전하게 굴고

착한척 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겠지요.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내가 하는 임무는

그가 연출하는 코미디 관객들(Spectateurs)의

'환심을 사는 것(Plaire)뿐이다"2)라고...

 

그러나 나중에,

사르트르는 자기 자신을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개(Chien),

자기 자신을 통채로 그들에게 주는

"증여(don)', '증여자(donateur)'로 회상하고 있어요.

 

여기서 우리는 우리 삶을 반성 해 봐야겠지요?

 

나의 삶은

혹시 권력을 가진자, 많은 것을 가진자. 실력자,

나보다 나은 존재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여받기 위해

포오즈를 취하는 삶이나

코미디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면서 ...

 

자신의 의지대로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되는 건 아닌지

잠시 묵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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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ean-Paul Sartre, L'Etre et le Ne'art, 존재와 무, 변광배, 살림출판사. 2005. p.31

2) 위의 책 p.4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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