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기의 문제.
최근 들어 보이는 각종 문제가 제가 아는 고등학생들을 본 결과 이렇게 장기가 약한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앉아서 보내는 데다가 그것도 모잘라서 학원까지 다니지요.
운동부족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위장과 심장입니다. 위장이 약해지면 음식 분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되려 배고픔을 더 느낍니다. 비만이 나타날 수도 있지요. 또한 위에서 소화가 잘 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장, 대장에 무리가 오고 연쇄적으로 장 건강이 악화됩니다.
또한 위가 약한 사람은 감기나 몸살에도 자주 걸리며, 잘 낫지도 않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들이 위벽에 붙기때문에 위의 운동성이 약한 사람은 감기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화기관들이 약해지면 심장으로 보내는 영양소가 줄고, 그러면 또 심장의 힘이 줄어듭니다. 심장의 힘이 줄면 잠을 잘 이루지못하고, 항상 기분이 침체되며, 체력이 저하됩니다. 또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힘이 줄어들어 뇌에도 악영향이 끼칩니다.
또한 장기가 약해지면 관절로 보내는 영양소가 줄어 관절이 쉽게 마모됩니다. 그래서 조금만 무리를 해도 관절이 아프며, 그러면 움직이기 더 귀찮아지고, 그러면 또 운동부족이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며, 후에 30대도 안 되서 관절염이 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중한 피로로 간 또한 안 좋습니다. 손톱으로 팔을 긁거나 뾰족한 걸로 콕콕 찔렀을 때 그 부분이 부풀어오른 채 가라앉지 않거나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물린 것이 오래가면 간이 안 좋은 것입니다. 간이 안 좋으니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때문에 질병이나 스트레스, 피로에 대한 저항력이 갈수록 안 좋아집니다.
20대 중후반, 30대 암과 성인병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금 고등학생들은 그 연령대가 더욱 낮아질 것이며 지금 고등학생들의 장 건강을 개선하지 않으면 암, 성인병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2. 뇌의 문제.
심장이 약해지므로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머리회전도 느려지고 시력도 퇴보하며, 또한 잠이 많아집니다. 때문에 집에서는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학교에 오면 계속 좁니다.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에 척추가 휘고, 척추가 휘면 신경이 약해집니다. 때문에 뇌의 발달 속도도 저하되지요. 지금 고등학생들의 대부분의 학습 능률은 제가 보기엔 최악입니다.
3. EQ의 문제.
엄밀히 문제는 아닌데요. 감성 지수니까요. 문제는 감수성이 높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뜻한다는 겁니다. 자살을 하거나 탈선하는 고등학생의 절반 정도는 높은 감수성으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때문에 더욱 탈선이나 자살이 증가합니다.
신경이 민감해서지요. 같은 자극이라도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하면 몇 배의 고통을 겪게됩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수성을 죽여버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버리지요.
자살한 고등학생 중에서 한국 역사를 빛낼 수 있었던 인재가 숨어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4. 정신력의 문제.
만약 똑같은 감수성을 가진 두 사람이 한치 틀림없는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했을 때 한사람은 자살, 또는 탈선하고, 한 사람은 견뎌내었다면 견뎌내지 못한 사람은 정신력이 더 약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처하는 상황은 천차만별이고, 사람의 감수성 또한 천차만별이니 정확히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신력 또한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정신력의 근간은 뇌신경의 힘, 심장과 장기의 힘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운동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고등학생들이 요즘 기성세대보다 정신력이 약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지금의 고등학생을 이리만든 건 어찌보면 저희 기성세대이니 정신력이 약하다고 비난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5. 도덕, 윤리의 문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고통이나 스트레스에 처할 수록 윤리성이 떨어집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고 뇌에 계속 쌓이면 그것은 분노나 폭력성 같은 에너지로 변화합니다. 잔인한 폭력물을 봤을 때 끔찍함을 느끼는 게 아니라 시원함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그건 마음 속에 이미 쌓인 게 많다는 겁니다.
청소년 폭력이 폭력영화나 만화 게임에서 비롯된다는 판단은 매우 몰지각한 판단입니다. 그것들은 단지 폭력성의 배출구를 제공했을 뿐입니다. 만약 그런 배출구가 전혀 없이 속에 쌓이기만 한다면 뇌신경이 망가집니다. 즉 미쳐버리는 겁니다.
정신병이라는 것도 뇌와 신경계가 망가진 것이죠. 육체와 전혀 상관없는 정신세계라는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영혼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자유의지를 뜻하지는 않지요.(이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으니 다른 기회에 말하겠소.)
또한 학교나 가정에서의 제대로된 윤리교육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대로 된 윤리의식보다는 일제시대때부터 내려져온 권의의식이나 개인, 집단이기주의가 지금 이순간에도 교묘히 주입되고 있습니다.
광복 61주년인 지금에까지도 일제시대의 정신적 폐해가 남아있다는 건 정말 서글픈 일입니다. 남이사 어떻게되든 나만 잘되면, 나만 무사하면 된다는 생각의 뿌리는 일제시대로부터 이어져온 겁니다.
그리고 요즘 고등학생들이 인격수양을 할 여유도 거의 없지요. 요즘 고등학생들 중 사서삼경이나 노자, 장자 같은 것을 읽은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이런 책들은 마음의 여유도 상당히 요구합니다. 글 속에 숨은 뜻까지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야하는데 그냥 시험에 나오니까 하는 식으로 읽게되면 글자만 읽게되고 인격수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색을 할 정신적 여유도 없고요. 감수성의 퇴보와 맞물려 점점 마음이 삭막해져가는 겁니다. 그런 채로 선배가 되고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를 이끌거나 부모가 된다면 또 윤리적인 공백이 되물림되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지요.
6. 결론이랄까...
이제 곧 방학이지만 고등학생들은 쉬지 못하겠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번 방학동안 푹 쉬게해서 (몸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건강을 회복케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건강진단을 한다해도 나오는 게 없습니다. 그럴 경우 의사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성이라고 하지요.(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달 쉬고 세달 공부하는 것과 안 쉬고 네달 공부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효율이 좋다고 보시는 지요. 후자가 당장은 앞서가지만 결국에는 전자가 앞서갑니다.
그리고 사실 앞서고 뒤서고가 그렇게까지 절실한 문제인가요? 점수 2,3점에 친구까지 버리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2,300점 뒤쳐지는 건 노력부족이지만 2,3점 차이는 운, 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뿐입니다. 2,3 점보다는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더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현악기를 연주할 때 약하게 뜯으면 소리가 나질 않지만 강하게 뜯으면 줄이 끊어지고 맙니다. 요즘 우리들은 고등학생을 너무 세게 뜯고 있습니다. 그래서 끊어지거나 상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중도를 지켜야 가장 좋은 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고딩이라고 매도하는 리플은 사양하겠소. 좀 있으면 서른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