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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최정환 |2006.06.16 00:25
조회 28 |추천 1


#.1

 

기차 소리만한 피처링이 어디 있겠냐마는

서울 지하철에서 종일 부대낀 때문인지

레일과 바퀴의 마찰음이 마냥 정겹지는 않았다.

피곤해 보이는 기차안에, 피곤한 영혼들이 쉬다간

의자에 피곤한 몸을 살짝 뉘인다.

 

 

#.1-1

 

그럭저럭 흘러가는 풍경에 눈은 꽤 호사롭지만

귀는 마냥 심심하다. '엠피'를 귀에다 꼽는다.

세상과 차단되고 리드미컬한 음악들이 내 몸 속으로

퍼져나간다. 

 

 

#.1-2

 

눈과 귀가 동시에 피곤해질즈음.

스르륵 잠이 든다. 피곤한 몸들이 쉬어간

그 의자에 안겨.

 

#.2

 

목적지에 도착한다.

땅을 밟는다.

이상하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중력은 물리적인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잠시 생각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금 중력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기까지는.

 

 

 

                    

                                      -06/05/14 서울발 부산행 열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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