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오빠가 있습니다.
3년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 오던 언니이고
울집에 자주 오고 저랑 자고도 가고 정말 울 부모님이랑 고스톱도 치고
삼촌가게가서 술도 마시고
시골에 모심으면 가서 언니랑 심고...
전 7년 연애한 오빠가 있어요..
오빠집에선 4년 전부터 결혼을 서둘렀지만
친정오빠 기다리느라 계속 미루다
그냥 작년 겨울에 저 먼저 했어요..
결혼하기 일주일전 멀리사는 친정오빠가 전화왔더군요.
동생이 결혼해서 기분좋지만 한편으로는 동생먼저 보내니 오빤 먼저 앞서지 못해
기분이 우울하다고..언니도 우울하다고..
전 그때 이해못했어요..
애인이 없는 언니도 아니고
애인도 있는 오빠
언제라도 하면 되는데 내가 먼저 간다고 왜 우울한지 몰랐죠..
그렇게 저의 결혼식이 끝나고
올봄에 오빠가 가기로 했어요.
근데 상견레 말도 없고 이상합니다.
저희 집에선 서두르는데 언니집에서는 말이 없는거에요..
우리 아버진 오빨 사위로 맘에 안들어 하시는줄 알고 속상해 하시고...
근데 얼마전에 알았어요..
매일같이 전화오고, 길 가다 이쁜옷 있으면 내꺼 사다주고..내 사이즈도 척척 외고...
울엄마 일있어 멀리 가시면 울집에 와서 청소 빨래하고 가고...
정말 그런언니인데...
매일 같이 오던 언니에게서 전화가 없어서
엄마가 일있나 싶어 전화했답니다.
울엄마는 내친구 오빠친구 모두를 엄마친구로 만들 정도로 정도 많고 편하십니다.
울신랑은 아직 적응이 안되는지 아직은 너무 잘해주셔서 부담스럽다더군요..
우리 엄마 언니에게 전화했어요..
요즘 무슨일있냐고...
갑자기 언니가 울더랍니다....
사실 오빠랑 작년 봄부터 결혼 말이 오고 갔는데...
언니 오빠네 아빠 사업이 기울면서 결국 올해초에 터졌다더군요..
언니는 버는 돈을 아빠에게 맡긴터라 그 돈이라도 있으면 결혼 혼수는 되니까
말하러 집에 갔는데 그돈 마져 다 쓰시고 오히려 많은 빚이 있더랍니다.
정말 지금까지 언니 앞으로 돈 한푼 없는거죠...
그리고 울언니 너무 화가나서 지금까지 번돈 하루아침에 사라졌으니
일은 더 이상 해서 뭐하겠냐며 집에서 폐인처럼 한달을 지냈나 보더군요...
그 말들은 울엄마 같이 울면서....
괜찮다고...그 일 때문에 전화를 안했냐며...
빈손으로 와도 뭐라고 할 사람없다고..집에 오라고...
결국 언니가 집에와서 울엄마 부둥켜안고 막 울더래요...
울엄마 혼수같은거 필요없으니 그냥 우리 딸처럼 그렇게 살면 되지 않냐고....
우리집...그렇게 부유하진 않지만
여유가 좀 있어요...
울엄마왈: 아빠가 집은 장만 해줄꺼고 결혼혼수는 오빠돈으로 하면 되고
정 니가 그러면 지금부터 모아서 결혼식장비용은 니돈으로 해라고...
예단비 줄 곳도 없고 우리도 동생 작년에 결혼했으니 옷 해입을꺼 없다고...
저두 그 얘기 들으니 언니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더군요.
전 그냥 모른척 했어요..언니집안일...내가 아는거 알겠지만 그래도 아는척까진 할필요 없겠다싶어서..
결국 언니 올 크리스마스...언니가 결혼하고 싶다던 크리스 마스에 결혼해요...
아버지도 괜찮다하시지만
아버지 자수성가 하신분이라
처음부터 넉넉히 못해주신다네요...그럼 평생 부모에게 의지하게 된다고
그래서 결국 전세금 보태주시기로 하시고 울오빠 지금 휴가 반납하며 열심히 돈 모으고 있답니다.
저희 신랑 이 모든얘기듣고(사실 엄마가 신랑한테 말하지 말랬어요..새언니 프라이버시라며..)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안해오는건 좀 그렇지 않냐고....
제가 화를 냈죠..울엄마가 아빠가 내마저 상관없다는데 사위인 오빠가 왜 참견이냐고...
막 화를 냈더니 울남편 아무말 못하더군요..
전 정말 벌어 놓은돈 얼마되지 않아..솔직히 4년제 나와서 일찍 결혼하니 돈 모을 틈이 없더군요.
아빠가 많이 도와 주셔서 혼수다 예단이다 넉넉히 시집 왔어요..시댁몰래 거금까지 들고...
근데 그런 언니 보니 참 안타까워 결혼하면 침대라도 하나 선물하고 싶은데
엄마는 말리네요..언니는 윗사람이니 너거 결혼때 못해줬는데 미안해 할꺼라면서....
뭐라도 보탬이 되어 주고 싶은데...언니 부담스럽지 않게 도와줄만한게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