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을 위해 꼭 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무심코 지나던 곳에서 뜻밖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신도시 분당 일산 평촌. 그 곳에는 공통점이 있다. 고단한 도시인의 마음을 달래 줄 너른 호수와 장맛비로 더욱 짙어진 녹음. 그리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줄 레포츠가 기다린다.
호수를 향해 몸을 던지는 순간, 스트레스는 제로. 율동공원 번지점프장은 극한 체험으로 피로를 씻으려는 도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일산 호수공원
인라인ㆍ자전거족 북적북적
공원이란 표현으로는 부족함이 있는 곳. 세계 꽃 박람회를 치르며 제법 이름이 알려졌지만 곳곳에 숨겨진 의외의 볼 것, 놀 것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으로부터 걸어서 5분 여 거리에 있는 호수공원은 주말이면 인라인 스케이트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인라인 뿐 아니라 공원 곳곳에 저마다의 레포츠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호수를 둘러싸고 자전거 전용도로와 산책로가 나란히 자리해 있고 공원 남쪽에는 농구코트와 배드민턴장이 있다.
특히 국내에선 보기 드문 게이트볼 전용 구장이 눈길을 끈다. 때마침 짝을 지어 게이트볼을 즐기는 노인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수목원에 온 듯 풍요로운 자연은 호수공원의 또 다른 매력이다. 꿩의 비름, 물레나물, 붓꽃 등 희귀 식물이 가득한 자연학습원과 200여종의 세계 희귀 선인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선인장 전시관, 호수 한 켠에 아이들이 물장구를 칠 수 있도록 만든 친수광장(paddling pool)은 흙 냄새 한 번 맡기 힘든 요즘 도시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된다.
잔디밭 곳곳에 드러누워 선선한 호수바람을 맞으며 오수를 즐기는 여유로움도 빼놓을 수 없다. 호수공원에서 조금만 걸어 가면 각종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 푸드점이 즐비하지만 삼삼오오 모여 앉아 집에서 싸 갖고 온 음식을 즐길 것을 권하고 싶다.(031) 961_2661.
분당 율동공원스트레스 '훌훌' 번지점프 행렬
분당 주민의 쉼터에서 이제는 강남권 연인들의 빼 놓을 수 없는 데이트 코스가 된 곳.
율동공원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번지점프장이다. 짜릿한 극한체험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덕분에 99년 문을 연 후 요즘도 주말이면 100~150명의 손님이 찾을 만큼 꾸준히 인기다. 1인 2만 5000원.
가족단위 방문객이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배드민턴장과 어린이 놀이터 뿐 아니라 연인들을 위한 오붓한 공간도 있다. 번지점프장을 등지고 서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산철쭉 영산홍 금낭화 원추리 노루오줌 꽃창포 등으로 이뤄진 화원이 기다린다. 지금은 개화기가 대부분 지났지만 꽃잎을 떨어내고 푸른 빛으로 옷을 바꿔 입은 꽃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북동쪽 출입구를 나서면 해물 갈비 추어탕과 인도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김밥 등 간단한 먹거리를 싸 와 잔뒤 위에 돗자리를 깔고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031) 702_8713.
평촌 백운호수모터 보트 '물살' 연인들 '물보라'
청계산 백운산 모락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백운호수는 여름이 되면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스트레스와 땡볕 더위를 동시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까닭.
직접 노를 저으며 한가롭게 물 위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모터 보트에서 무더위를 쫓는 가족, 친구 단위의 나들이객도 눈에 띈다.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며 수상 스키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스럽다.
청계산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끼고 있는 순환도로를 타고 오붓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백운 호수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 식사는 가까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백운호수에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