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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황당한 일을!!

제이 |2006.06.30 14:55
조회 305 |추천 0

저는 강서구에 살면서 강남구 삼성동까지 지하철(2호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입니다.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 당했던 황당하고 기분나빳던 일 한 가지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서서 신도림역에서 2호선을 갈아탔습니다.

빈차를 탔기 때문에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습니다.

제 왼쪽에는 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앉았고, 오른쪽에는 예쁘게 보이는

젊은 아가씨(직장인으로 보였음)가 자세도 바르게 앉았습니다.

예쁜 여자가 옆에 앉으면 왠지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야지 생각하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한 참이 지났습니다. 제 왼쪽에 앉아있던 남자가 어디가 아파서 그런지, 아니면 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몸을 자꾸 움직이더라구요. 앞으로 숙였다가, 몸을

비틀었다가를 자꾸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자쉭 거 정신 사납게 되게 움직여쌋네! 하고

혼자 생각했죠) 근데, 그 이유를 아는 데 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 글쎄, 이 넘이 움직일 때마다 인간의 용변 냄새가 내 코를 심하게도 찔러대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 화장실을 안들르고 나왔던 모양이었습니다.

바빠도 출근하기 전엔 좀 화장실을 들러주는 그런 쎈쓰! 정도는 있어야지 쯧쯧!

하고 한 두번은 참았죠. 근데, 40분 동안 계속해서 움직여대더라구요. ㅠ,.ㅜ

(아 거 쉑히, 시간 없어도 중간에 내려서 화장실 좀 가지 그러냐 미치겠네...)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지하철이 진행하는 방향에 그 넘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제 쪽으로 오다 보니까

바로 옆에 앉은 예쁜 아가씨에게까지 전달이 되지 않았겠어요?

제가 오늘은 좀 깔끔하게 입고 나와서 이미지가 좀 괜찮았을 거라고 자부하고 있었고,

또 예쁜 아가씨까지 옆에 앉았으니 됐다 싶었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그 여자는 제가 그런 독가스를 계속 뿜어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 아니에요?

처음 몇 번은 옆의 아가씨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계속 그러니까 아가씨 입장까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이 쉑히도 회사가 삼성동이었던가 봐요. 여자도 마찬가지구요.

거리가 좀 됩니까? 40여분 동안 계속 그 고문아닌 고문을 당했다는 거 아닙니까?

의심은 의심대로 받아가면서. 객실이 너무 북적대서 일어설 수도 없었고, 그야말로

진퇴양난 ;;이었죠.

그 "동"냄새, 정말 지대로더라구요. 아~쉑히 대체 뭘 처먹었길래 이리도 심한 거야?

속으로 얼마나 욕을 해댔는지 모르겠어요.

아가씨도 맘속으로 저에게 욕을 계속 했었을 것 아닙니까?

"제가 아니고 옆에 이 쉑히가 "동"이 마려서 그런 거에요!" 라고 해명?을

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는데 도저히 그런 말을 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 새 삼성동에 도착했습니다.

그 쉑히가 내리고, 저는 그 쉑히를 멀직히 거리를 두고서 내렸습니다.

근데, 그 아가씨는 저와 거리를 두고 내리더라구요? 역시나 저를 의심하고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억울함이 하늘을 찔렀죠.

바로 그 때, 그 쉑히 얼마나 급했던지 갑자기 걸음을 엄청 빠르게 걸어서 화장실쪽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참을 빠르게 걷더니 아예 달려가더라구요. 물론 화장실이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급할 경우 달려가면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 쉑히, 모르긴 몰라도 아마 밖으로

분출했을 겁니다. 그 모습을 다행히도 뒤에 따르던 아가씨도 봤습니다.

저에 대한 의심이 일거에 해결되고 명예가 회복되는 순간이었지요.

지금도 그 "동"냄새가 코속에서 진동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독하던지 원~

양복을 입고 꽤나 점잖아 보이던 놈이 그 짓을 자행?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사무실에 와서 저도 화장실 가서 제 콧속과 입을 여러번 헹궜드랬지요.


여러분들도 아무리 바쁘더라도 아침에 출근하시기 전엔 꼭 화장실을 들르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 아침, 제 옆에 앉아서 이 일을 당하신 여자분이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

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가씨도 운이 없었다고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일요일 휴일이 기다리는 즐거운 주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일 당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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