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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피곤한, 배부른 소리 그만 하자구요.

한수희 |2006.06.19 13:54
조회 16,961 |추천 61


 

게시판들마다 비에라의 헤딩슛이 유효네 무효네 말이 많다.

 

참 기가 막힐 뿐이다.

 

차범근 감독이 축구는 피겨스케이트가 아니라고,

 

승리를 말해주는 건

 

오로지 골 뿐이라는 글을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다.

 

당연한거다.

 

점유율이 9:1이었다고 해도

 

1이던 팀이 한골이라도 넣고

 

9이던 팀이 골을 못 넣으면

 

1이던 팀이 이기는 게 축구다.

 

아주, 토고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볼 돌리던 것을 가지고

 

실망이네 창피하네 어쩌네 하던 얘기들이랑 스텝을 맞추면서

 

웃기지도 않은 춤을 추어댄다.

 

비에라의 슛이 유효인지 아닌지는

 

피파에서 알아서 결론 내릴 것이고

 

설사 유효였다고 해도 경기는 이미 끝난 거다.

 

그냥 심판의 오심으로 끝나는 거다.

 

당시 경기장 안에서

 

그게 오심이라고 항의 하던 사람이 누가 있었는가?

 

프랑스 선수들도, 감독도, 팬들도 몰랐다.

 

설사 유효였다고 한들 그걸 사람인 심판이 어떻게 집어내겠는가.

 

난 그 슛이 유효인지 무효인지 따위는 관심없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패스도, 수비도, 공격도 모두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어떻게든 패하지 않으려 처절하게 프랑스에 맞섰다.

 

그리고, 우리는 골을 넣었다.

 

프랑스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양심이니 뭐니 기도 안차는 소리 그만하고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나 힘껏 쳐주자.

 

그게 우리가 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다.

 

 

진짜 월드컵은 지금부터다.

 

새로운 팀과 새로운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경기에 꼬투리는 잡지 말자. 이긴 건 이긴 거다. 승점 3이 어디냐. 토고의 3패와 프랑스의 3승을 바탕으로 한국과 스위스가 16강 진출국을 가를 것이라는 게 우리의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그런데 스위스가 프랑스를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그러면 우리도 챙겨야 한다. 바로 이럴 때 우리들만의 기질이 변수가 된다. 프랑스도 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독한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중앙일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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