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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행복하게 만드시는 363번 버스기사아저씨

정지윤 |2006.06.19 15:37
조회 54,283 |추천 339

한국의 버스는 총알버스.

정말 너무 빨리 달려서..

익숙지 않다.

 

 

절대 양보하지 않고..

언제나 먼저 갈려는 버스들..

 

 

속도도 너무 빠르고..

가끔 짜증도 내시고 불친절한 아저씨들..

물론 직업도 직업이니 그러시겠지만..

 

 

 

좀 가끔 언짢을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한국에 와서 참..머라할까..

가슴이 찡-한분을 만났다..

 

 

 

 

오늘 흑석동에서

복정역까지 버스를 타고왔다

 

363번 버스

 

버스 문이 열리자 마자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안경을 끼신

우리 아빠 정도의 연세의 아저씨..

 

친절히 웃어 주시며..

승객 한분 한분 인사를 하신다..

 

승객중에는..아저씨의 인사에 맞 받아 주시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그냥 고개만 숙이고 가셨고

어떤 분들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셨다.

 

 

아저씨는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웃으시며 한분 한분 인사를 하셨다.

 

 

1시간이 넘는 길을..

맨 앞에 앉아서..

 

 

아저씨의 친절을

난 그렇게 관찰해 나가기 시작했다..

 

 

 

양보 운전은 물론이고..

좀 위험한듯 빨리 달리는 오토바이를

먼저 보내 주시고..

 

 

 

길을 건너는 할머니께서

버스를 타려고 달려오시는걸 보시고는

기다려주시는 배려까지..

 

 

 

버스정거장을 잘못 알아

버튼을 잘못누른 학생한테는,

 

 

 

 

"괜찮아요- 머 그럴수도 있죠.

방배역은 다음 정거장입니다."

라고 말해주시는 친절한 아저씨..

 

 

 

아까 왠지 내가 탈때..

나도 인사를 안하고

무시하고 지나간 그런 승객인거 같아서

괜히..내 자신이 예의가 없어보여서

앞에 앉아서 마음이 조금 불편해 졌다.

 

 

 

속으로는 나도..

'너무 친절하세요'

아니면

'안힘드세요?'

 

 

 

이말 몇번을 되세기고..

해야지..해야지 했는데

 

 

 

 

그게 괜한 용기가 필요하더라..

 

 

 

많은 승객들 앞에서..

그말을 한다는게..좀 쑥스럽고 그래서

45분간 차를 타면서..

입에만 맴돌았다..

 

 

 

내가 내릴 역이 다가오는걸 알고..

그냥..왠지 모르게..

나도..눈을 질끔 좀 감긴했지만;;

"아저씨- 너무 친절하세요"

라고 말해버렸다.

 

 

 

 

난 무엇때문에 그렇게 그 작은 말 한마디에

용기를 필요로 했을까..?

 

 

 

아저씬..무시하는 승객들도..

반갑게 웃으시며 하나하나

말을 하셨는데..

 

 

 

아저씨는 내 말에..

요새 기사들은 다 친절 하다면서..

막 웃으셨다.

 

 

 

"학생은 흑석동에서 복정역이면

끝에서 끝이네..363번 말고

360번 타면 10분 빨리가~"

 

 

 

 

세심하게 가르쳐 주시는 아저씨..

 

 

 

내가 흑석동에서 탄건 어찌

기억하시는지..

 

 

안 힘드세요 라는 내말에

이제 점심 먹으러 가신다는 아저씨..

 

 

 

그리고 내가 내리는 마지막 역에서..

좋은 하루 보내라는 그 말도 빠뜨리지 않으시던 아저씨..

 

 

 

그리고 아저씨도

나 덕분에 좋은 하루가 될꺼 같다는

웃음소리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내리면서 성함 보고 내린다는걸..

깜빡 했다..

 

 

 

 

363번 버스

왠지 다음에 버스탈때도

그 아저씨가 운전하고 계실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땐, 다음에 만나면 꼭

음료수라도 하나 드려야지..

기침 많이 하시던데..'-'

 

 

 

 

한국와서..

매번 짜증내는 버스운전기사아저씨들에

좀 언짢고 기분 나빴던거 모든것이..

다 풀어지는 느낌..

 

 

 

 

어쩜 그 아저씨들은..

매번 같은 일상의 무뚝뚝한 승객들에게

언짢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이제 먼저 인사하고 버스 타야지

 

 

 

 

작은인사가- 하루를 행복하게 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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