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이 단어의 뉘앙스는 언제 들어도 설레고 두렵고 순수하고
뭔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내 인생의 모든 첫 번째 경험들과 다른 이들의 모든 첫 경험들,
모두 다 말이다.
난 요즘 아이의 글쓰기를 가르쳐주며 내가 처음 한글 쓰기와 숫자 쓰기를 배우던 때를 생생히 기억해 내곤 한다.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서 속상했던 ,
조그만 상도 높아 어눌하게 뒤척이던 나를,
그 상위에 꼭꼭 눌러쓰다 힘 없이 찢어졌던 줄 처진 누런 공책을,
잘 지워지지 않았던, 그래도 신기했던 지우개를,
연필에 닿아서 아팠던 손 끝의 아픔을,
윗 칸에 써준 아빠 글씨가 너무 멋있어 내질럿던 경의에 찬 감탄을,
한자 쓰고 난후 호들갑떨던 귀여운 위세들을,
지금의 나보다 젊었을,곁의 내 엄마와 아빠를,
그 엄마와 아빠의 뿌듯함과 지켜보던 안타까운 시선들을,
그리고 내 앞의 아이가 나처럼 인생을 살아나갈
10년후를,
20년후를,
30년후를,
가만히.....생각해본다.
첨부파일 : 2006.02.22 053(1141)_0400x0327.s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