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린 외모속엔 그윽한 깊이가…
훤칠한 키에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를 지닌 ‘꽃미남’ 스타 지현우. 물론 그가 잘생기고 멋진 건 사실이지만 그저‘꽃미남’ 연기자로 분류하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8월 개봉을 앞두고 후반작업 중인 청춘멜로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감독 곽지균)에서 첫 눈에 반한 여자가 시한부 삶을 산다는 것을 알고도 모든 걸 받아들이는 매력남을 연기해서일까? 어린나이에도 깊이가 느껴지는 배우다.
‘스타갤러리’ 촬영을 위해 청담동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그의 얼굴엔 피곤함이 가득했다. 오는 7월말부터 방영될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와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더니 촬영이 시작되자 지친 표정은 사라지고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해피신파’를 표방하는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에서 지현우는 삶을 정리하는 미현(임정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선사하는 민혁을 연기했다. 영화속 대사들도 절절하다. “죽는 게 뭐 어때서! 하루를 10년처럼 사랑하면 되잖아”(민혁), “죽는다는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냐, 내 옆에서 니가 점점 더 죽어 갈지도 몰라”(미현).
자신을 ‘생각이 많은 애’라고 소개하는 지현우는 실제로 시한부 삶을 사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묻자 “그 여자 판단에 따라 편하게 해줄 것 같아요”라고 쿨하게 답했다.
KBS 공채 20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그의 파트너는 주로 연상이었다. 그는 “누나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했어요. 연상의 여자친구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능청스러워졌다는 지현우는 “처음에는 기죽어 지냈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어요”라며 “어떤 배역이든 나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촬영도중 김중만 사진작가가 “현우야 물 좀 뿌리면서 찍자”라고 제안하자 흔쾌히 승락한 그는 스튜디오 옥상에서 온 몸에 물을 맞으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김중만 작가가 한마디 했다. “잘생긴줄만 알았더니 연기도 보통이 아냐”.
자신의 이름 앞에 ‘낙천적인’, ‘긍정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끝내고 그룹 ‘넥스트’에서 활동중인 형(지현수)과 함께 가수 데뷔를 준비중이다.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