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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욕하는걸까요

LeeJieun |2006.06.24 10:41
조회 47,268 |추천 762


경기가 끝나고 조금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 보니

역시 많은 기사들과 리플들이 인터넷에 올라 와 있더군요.

감독 아드보의 선수 배치의 실수다, 박주영의 잘못이다,

이호를 왜 넣었냐.. 등등 말이 많더군요.

기사들과 댓글들을 보면서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데요!

심판의 오심에 울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뛰었습니다.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했고 경기가 끝났을 땐

감독도, 선수들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슬퍼했습니다.

안타까워 했죠.

 

그런데 이게 뭡니까? 결국 한국사람들의

잘하면 내탓, 잘못하면 선수와 감독탓이 다시한번 나오는겁니다.

어떤 선수를 경기에 선발로 내보냈건, 감독이 생각을 해 놓은게 있으니 그랬겠지요.

결코 잘했다는 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잘했건 잘못했건 그들을 개개인으로 절대 욕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일단 축구 국가대표팀은 하나입니다.

그들은 이천수, 조재진, 김남일, 이영표, 박지성, 박주영 등등으로 따로 불리워지면 안됩니다. 

물론 박지성 선수가 좀 뛰어나고, 누구는 좀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대표로 축구를 하는거죠. 하나의 팀은, 칭찬도 같이받고, 욕도 같이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그들이 team으로 불리워 지는거니까요.

 

 

  2006.06.24 07:06

골은넣지못해도 천수처럼뛰어야지 첫골찬스는왜죠 주영아

 

 2006.06.25 21:30

태극전사 전부다 흐리 멍텅해가지고.. 실력 ..팀워크 ..정신력 머 하나 잘한게 있냐..

 

이 댓글들은 제가 야후 기사들에 달린 댓글을 퍼 온겁니다.

이 것들 외에도 박주영 선수와 아드보 감독, 그리고 타 선수들을 욕하는 댓글들이 많던데요

특히 박주영 선수를 내보낸 것이 최고의 실수라는 말도 있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21세의 박주영 선수가 그 기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박주영 선수의 가족들은요? 그분들은 얼마나 마음 아플까요.

박주영 선수 뿐만 아니라 이제 2010년에서 뛰어야 할 인재들이 이런 글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정말 걱정됩니다.

 

이천수씨도 말이 많았죠. 그런데 저번 경기에서 골 넣구 나니깐

'개천수' 라는 말이 싹- 들어가고 없더군요.

안정환씨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가

골 넣으시니까 아무 소리 없구요.

뭐, 수비하시는 분들은 애초부터 이름 거론도 안되시니 할 말도 없습니다.

 

전에 황선홍씨가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황선홍씨가 말하시더군요. 선수들에게 가장 힘든건 국민들의 질타어린 시선과 욕하는거라고.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표팀입니다.

잘하건 못하건 우리 대표팀입니다.

이겼건 졌건 대한민국의 대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표팀 감독이십니다.

 

선수들처럼 90분씩 필드에서 몇천만명의 시선을 받으면서 뛸 수 있습니까?

한 나라의 대표라는 무게감을 짊어지고 뛸 수 있습니까?

 

대체 선수들을 욕하는 당신들은 얼마나 축구를 잘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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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공개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충고와 비판은 약이되지만,

비난은 상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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