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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마음은 이미 먼곳에.... 그래도 내 마음은 이곳에 남아...

신명호 |2006.06.25 15:32
조회 50 |추천 1


"들었어? 오늘 눈왔었대"

 

막 자리에 앉으며 목에서 머플러를 벗겨내고 있는 여자에게 남자는 미리 생각해 놓았던 첫마디를 꺼내 놓습니다.

 

"나는 못 봤는데 왔다고 하더라구 하긴 올때도 됐지 뭐..

 왜 작년 이맘때 왔잖아~ 그때 우리 둘이 아침에 버스정류장에서 만나가지고 너도 기억나지?"

 

'너도 기억나지...' 남자의 마지막 말엔 확신이 없습니다.

 

'지금의 너라면 기억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이 나도 나지 않는다고 말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으므로

 

그런데 다행히도 그녀가 고개를 작게 끄덕입니다.

 

그 표정은 그녀가 몰고 들어온 바깥 공기 만큼이나 차갑지만 그래도 남자는 그 끄덕 거림에 한 가슴을 놓습니다.

 

"그때 왜 버스타고 종점 여행 했었잖아.. 연신내였나? 거기 내려서 붕어빵도 사먹고.. 그치?"

 

이제 와 기억을 더듬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 더 이상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여자.


남자는 다시 가슴이 쿵! 떨어집니다.

 

하지만 가슴이 떨어져 나가도 입안이 바싹 말라와도 침묵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뭐라도 말 해야 합니다.

 

꼭 다물어버린 그녀의 입술 저 입술이 열리면 너무 무서운 말을 듣게 될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뭐 마실래? 녹차? 코코아?"

 

남자는 그녀 앞으로 메뉴판을 밀어 줍니다.

 

"여기요~ 따뜻한 물 한잔 주세요. 일단 내꺼 마셔 춥지?"

 

물컵도 그녀 앞으로 밀어주고

 

"커피 마실래? 그래 커피 마시자. 여기요~ 커피 두잔 주세요"

탁자 위에 설탕통도 그녀 앞으로...

.

.

.

.

.

 

그대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대가 좋아서...

그래도 그대가 좋아서 그대의 눈치를 봅니다.

 

그대의 마음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헤어지고 싶진 않아서....

그대의 눈치를 봅니다.

 

이런 내 마음을 안다면 헤어지자는 말은 제발...

 

제발...

 

그대의 마음은 이미 먼 곳에...

 

그래도 내 마음은 이 곳에 남아....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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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 .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中 [사랑을. . . .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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