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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를 잠시만이라도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박은경 |2006.06.26 00:38
조회 51 |추천 2


당신은..

 

결혼기념일보다,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것보다

16강 진출이 더 중요하다는 선수를 울게 했고

 

4년전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병역 헤택을

선물하고 싶었던 선배들을 울게 했고

 

실명이 될 지도 모를 만큼 큰 부상을 당하고도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던 선수를 울게 했고

 

16강에 오르면 연인에게

멋있게 프로포즈를 하겠다던 선수를 울게 했고

 

스치기만 해도 불어대는 휘슬때문에

월드컵 첫 출전임에도 열심히 뛰고 또 뛴 어린 선수들을 울게 했고

 

수술은 월드컵을 위해 월드컵이 끝난 뒤로 미루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던 선수를 울게 했고

 

편파판정에 아무리 화가 나도 그래도 심판인지라

꽉 쥐었던 손을 수십번도 풀었을 선수를 울게 했고

 

언제나 공격권은 상대팀에게 반칙은 우리팀에게

선언되는 판정에도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고

또 뛴 선수를 울게 했고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16가을 바랬던 선수를 울게 했고

 

선수들을 울게 만든 당신의 편파 판정이

5천만 한국 국민들을 울게 했습니다.

 

FIFA,회장의 무언의 압박 때문이었는지

2만 5천여명의 많은 스위스 팬들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는지

 

당신이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오늘 경기 이딴 식으로 진행했는지 모르겠지만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당신

5천만 명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당신

당신 눈에 피눈물 날 날이 올 겁니다...

 

당신 실수한 겁니다...

그것도 크게 실수하셨습니다...

 

 

  사이트 게시판에 오른 글이다.

 

 오늘 다음에 들어가서 게시판을 봤더니... 태극전사 홈피에 들어가서 많은 욕들을 했던 모양이다...휴...이래서야...답답한 마음이다.

 

 유럽의 축구시장은 넓고 잘 활성화 되어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유럽으로 선수들이 나가고 싶어하는 실정이니 그 곳을 장악한 유럽 축구선수들이야 최고이다. 당연히 최고이니 몸값 또한 최고겠지. 앙리는 일년 연봉이 120억이라고 하고, 각종 CF니 뭐니 해서 벌어들이는 돈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물론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되어 주겠지... 앙리와 베컴, 루니와 호나우도...같은 선수들이 판치는 유럽 축구리그에서 우리 선수들...기껏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그런 몇 명의 선수들이 나가서 뛰고 활약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와 그네들의 실정이 다르단 말이다.

 월드컵에서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축구의 열세로 월드컵 진출 티켓을 줄이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하고 있으며 그것이 현실화 될 것이다. 잘하는 놈들끼리 자기들끼리 놀겠다 ~아시아 아프리카 수준 낮아서 같이 못하겠다 그런 얘기겠다.

 나는 축구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다. 평상시에는 별 관심 없다가 이렇게 월드컵 시즌이 되면 눈에 불을 켜고 우리나라 응원한답시고 나대는...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오프사이드라든가 핸드링... 뭐 그 정도밖에 아는 것이 없고 유명한 축구선수 이름도 정말 유명한 몇명 아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2002월드컵과 올해 월드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슬펐다.

 안정환 선수의 아픈 과거도... 이을용 선수의 힘든 청년 시절도...

김남일 선수의 인생역정도... 박지성 선수의 힘든 날들도...

아무것도 모르고서 그저 "개발이냐?" " 돈받고 하는 놈덜이 저거밖에 못해?" 이런 말밖에 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참 부끄럽단 생각을 했다. 나는 운동은 거의 젬병이라 공부밖에 하는 것이 없었다.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너무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 고달프고 내 스스로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고 그랬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최고다... 공을 차고 패스하면서 운동장을 달리는 데 최고인 사람들이다...그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힘겨웠겠는가!

 언젠가 잡지에 박지성 선수의 발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 했다. 내 자신이 무엇을 위해 저 사람의 발처럼 나를 희생하면서 도전해 본 적이 있던가...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남을 비난한다. "겨우 저것밖에 안되나"하면서 너무도 쉽게 욕하고 비난의 화살을 던진다. 그 화살이 꽂힌 사람도 나와 같이 뜨거운 심장이 있다는 걸 생각 않고서 말이다. 만일 우리가 비판이 아니라 몰상식한 비난으로 지금 태극전사들 중 누구라도 매도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 자신이 저 위의 심판이랑 다른 바가 무엇인가!

 

 유럽 축구 보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 비난하지 마라. 그들은 어릴 때부터 다져져 왔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살림에 힘들어 하면서 공사판을 기웃거리거나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거나, 진로 때문에 자신을 받아줄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을 전전하며 알아볼 때...그들은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노력 않고 대가를 얻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을 무턱대고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소한 체구로 장신의 유럽축구를 상대하며 열심히 달리고 온 그들을 섣부르게 욕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아직 우린 실력도 부족하고 기술도 딸리고 체격도 작다. 부족한 투성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은 이제껏 왔던 길보다 더 힘들고 고달픈 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배워 온 것,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기대를 걸어야 할 것들을 발견하지 않았는가.

 

 2010년 그때는 은퇴할 선배들의 뒤를 받쳐줄 후배들이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그 부족함을 이젠 5천만 국민들과 함께 채워나가야 할 때이다. 비난이 아닌 비판으로... 멸시와 조롱이 아니라 사랑과 격려로...무관심과 냉대에서 관심과 용기로...

 

보았지 않는가. 유럽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아메리카에서도 아시아에서도 월드컵은 그라운드를 달리는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라 그 선수들의 나라 모든 국민들이 함께 하는 것임을...

 

 열심히 달리지 못했을 때에는 채찍과 호된 비판이 있어야겠지만, 지금...지금은 ...미칠 듯이 달리다 온 우리 태극전사들을 잠시 안아주어도 되지 않는가? 스위스 전에서 다소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 하더라도..(나는 3번의 경기 중 최고였다고 생각하지만... 골 운이 없었고심판 운도 없었고 모든 것이 불리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그라운드에서 엎드려 울다 온 우리의 아들들을 잠시만이라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수고했다." 한 마디 해 줄 따뜻함이 정녕 없다는 것인지... 가슴 아프다.

 

 이번 월드컵을 경험으로 우린 더 성장할 것이고 더 나아질 것이다. 그 절정에는 오늘 우리 곁으로 돌아온 우리의 아들들이 서 있지 않겠는가. 같은 국민으로서 그들의 마음 속에 더 큰 생채기를 내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는...대한민국이니까... 우리는...쓰러질지언정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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