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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12월 23일_+

정유경 |2006.07.04 21:10
조회 59 |추천 0

출국하는 날이다.

 

9시에 도착해서 나혼자 공항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고등학생정도의 나이로 추정되는

굶주리고 있는 다른 나라 아이들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는 

한 소년에게 이천원을 건네주고,

수없이 발빠르게 다니며 3000원 무료 통화권을 나눠주는

아줌마들에게 정신없이 카드를 받았다.

 

배낭이 전혀 무겁질 않은걸 보니, 가방이 작긴 작은가보다

정호오빠와 연보, 소연언니가 내 가방을 보고 놀랐다.

 

훗, 가방은 작을수록 좋은거야.

(사실 그게 내가 가진돈으로 살수 있던 제일 큰 가방이었다 ㅠ) 

 

11시 에 온다던 셋이 도착했다.

돈도 환전 안하고 있었냐며 구박을 받았다.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외환은행에서 20,0000원을 환전했다.

현재 가진돈은 원화 71000원, 유로는 160유로.

 

정호 오빠가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사주셨다.

공항에서 이쁘게 사진도 찍고..

 

부푼 가슴을 안고 장장 10시간의 유럽행 비행기를 탄다.

이 커다란 비행기가 뜨고 있다.

덩달아 내 마음도 두둥실 뜨고 있다.

오빠는 뭘하고 있을까.

 

밀도높은 배낭과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출국.

 

비행기는 제주도 갈때 타보고 처음이다.

 

기내식이 참 조촐해 보이지만 배부르다

자세때문에 그런가?

복도측에 앉은 외국인때문에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고 흑

 

기내식은 닭고기 요리를 먹었다.

정말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인 식사를 하도록 배려되는군.

정호오빠가 술을 마시자는 제안에 오케이 해버렸다.

덕분에 마시게 된 레드, 화이트 와인.

병이 너무 귀엽다.

 

그치만..맛은 그닥 -_ㅠ

 

기압이 낮기때문에 술이 금방취한다고 한다.

사실 내가 화이트와인을 마시려고 했는데 (언니가 추천해줬다.)

오빠가 마시고 내가 레드를 마셨다.

맛있다며 먹던 오빠가 레드를 먹더니 얼굴이 일그러진다.

 

영화가 헤드셋으로 한글 번역으로 나온다.

내 옆의 외국인은 영어로 듣고 있다.

같은 영화를 보며 같이 웃을수 있다니

느낌이 참 이상하다.

 

판타스틱 4 였다.

 

한국시간으로 1시,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환승을 한다.

환승해서 3시간동안 날아서 아테네로 간다.

 

다들 피곤한지 잘도 잔다.

나는 기내식으로 나온 차가운 파스타와 술을 마시고

비행기 멀미를 시작한다.

작은 비행기라 참 많이도 흔들린다.

이러다 갑자기 추락하는건 아닐까 무서울정도로ㅠ

 

결국 화장실로 달려가 위에 있는 모든것을 게워내고 말았다

20여분동안의 사투끝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나왔다.

 

불러도 깨지않는 연보를 넘어 내 자리로 들어왔다.

 

잠이오질 않는다.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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