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즘] '승부차기의 저주' 이탈리아를 살렸다
[마이데일리 2006-07-05 06:56]
[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전통적으로 승부차기에 취약했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극적으로 월드컵 결승 고지를 밟았다.
이탈리아는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직전 터진 그로소와 델 피에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연장전 후반 14분, 즉 전후반 90분을 포함해 119분 동안 영의 행진이 이어져 승부차기가 예상됐지만, 이탈리아는 2분새 2골을 터뜨리는 '마법'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이 크게 공헌했다. 리피 감독은 전반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의지를 드러냈으나 쉽게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29분 토니 대신 질라르디노를 투입해 공격선수를 교체했고 연장전에는 선발 출전했던 미드필더 카모라네시와 페로타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공격수 이아퀸타와 델 피에로를 연속 교체투입했다.
의심할 바 없이 승부차기에 취약한 이탈리아의 징크스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탈리아는 역대 3차례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하는 아픔을 안고있는 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고, 94년 미국월드컵 결승에서는 바조의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이어 98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에 패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더구나 상대는 '전차군단' 독일.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었을 뿐 아니라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전례가 없다. 실제로 독일은 이번 대회 8강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 준결승전에 올랐던 것을 포함해 역대 4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18명의 키커 중 단 1명만이 실축할 만큼 강한 면모를 과시해 왔다.
결국 승부차기만은 피하고 싶었던 리피 감독의 적극성이 경기종료 직전 2골을 터뜨리는 '마법'으로 연결됐다. 연장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14분 피를로의 감각적 패스를 받은 그로소의 슛이 독일의 골네트를 갈랐고, 2분 뒤 델 피에로의 오른발 슛마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양팀의 희비가 교차됐다.
(김덕중 축구전문기자 dj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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