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최종임
|2006.07.06 09:19
조회 42 |추천 0
"예쁘지?"
며칠 전 결혼을 한 친구의 웨딩사진을 보여주며
여자가 남자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남자는 대답하죠.
"예쁘네, 옷이.."
여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작게 "치~"
남자는 괜히 혼자 쑥쓰러운지
아는 사람이라도 찾는 양 괜히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아니~ 니가 입으면 더 이쁘겠다. 그런거지! 뭐~"
친구의 사진을 가방 속에 잘 챙겨 넣으며
여자는 기분이 썩 좋아져서 좀 까불거리기도 합니다.
"하긴, 뭐~ 내가 좀 그렇지.
옷들이 막 덤비네? 입어달라고~"
남자는 이 말을 할까 말까 조금 망설이다가
일단 여자의 손부터 제 손에 잡아 쥡니다.
그리곤 또 누굴 찾는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그래서 부러웠어?"
남자의 말에 여자는 정곡을 찔린 거 같기도 하고,
억울한 오해를 받는 거 같기도 하고, 괜히 마음이 뜨끔해져서는
가방에 넣었던 사진을 다시 꺼내들더니 수선스럽게 말합니다.
"아니~ 그냥 신기했어!
우리 중에 제일 먼저 결혼하는 거니까~
그리고 솔직히 이 웨딩드레스는 진짜 촌스러웠어!
나 같으면 이런 거 절대 안 입지~"
[나 같으면 이런 웨딩드레스는 안입지!]
그 말을 끝내자마자 여자는 혼자 혀를 쏙 내밀어 봅니다.
'에으~ 누가 들으면 웨딩드레스까지 미리 골라 놓은지 알겠네.'
혼자 무안해 하면서..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어쩐지 침묵이 이어집니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생각에 잠긴거죠.
'어렸을 땐 누굴 사귀면 별 생각 없이
결혼이 어쩌고 그런 얘기 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좋아해도 그런 말이 부담이 될 수가 있구나.'
조금 맥이 빠지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기분?!
여자는 잠시 남자의 표정을 살피고,
그런 여자의 눈길을 눈치채자 남자도 벙싯 웃어줍니다.
그 웃음에 용기를 내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내길,
"모래퍼서 밥짓고, 꽃잎따서 반찬 만들고..
그런 게 결혼이 아니잖아, 그치?
그러니까 나도 빨리 다시 직장 구하고, 너도 더 안정되고..
그 때 얘기해도 안늦잖아, 그치?
여자가 그치를 할 때 마다 남자는 큰 고개짓으로 끄덕끄덕!
이제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다시 여자가 말을 꺼냅니다.
"그래도 결혼..하게 되면, 나랑 할거지? 그치?"
하기 힘들고 쑥스러운 말일수록
막상 용기를 냈을 땐 가장 보람있어지죠?
예를 들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그런 것!
5월1일 사랑을 말하다.
♡ The one for me / M,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