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 이혜원씨 '안정환, 마늘냄새때문에 인종차별 당해'
'정환씨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 구해와'
'나 믿지? 시집와'프러포즈후 눈물보여
[스포츠조선, 2006-07-06]
환희 뒤엔 진한 눈물이 있었다.
'토고전의 영웅'인 안정환의 남모를 아픔이 공개됐다. 아내 이혜원씨의 입을 통해서다. 이혜원씨는 최근 딸 리원양과 함께 7일 방송되는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녹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유럽에서 힘든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의 이면을 공개했다.
이씨에 따르면 안정환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팀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했다. 지난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 진출한 안정환은 일본과 프랑스를 거쳐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안정환은 웬만해선 자신의 고생담을 털어놓지 않았다. 그 힘든 일상이 아내를 통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아울러 이씨는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도 과시했다. 이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남편에게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동정 섞인 말을 했다는 걸 알고는 속상했다. 남편이 농담으로 '내가 밥만 많이 먹었어도 지금보다 5cm는 더 컸을 거다'고 말했을 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그래서 결혼 후 먹는 것 만큼은 최고로 해주고 싶었다. 몸에 좋다는 것이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구해온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의 프러포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안정환이 무뚝뚝하게 '나 믿지? 시집 와'라는 프러포즈가 전부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말이 끝난 후 안정환이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고 한다. 이씨는 '내가 나이가 어려서 결혼할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였고, 이탈리아에 가긴 가야하는데 저를 데려가고는 싶고, 그래서 오빠가 좀 급했다'며 웃었다.
이밖에 안정환이 프랑스에서 같은 한국인에게 당한 사기로 인해 마음 고생한 이야기, 지난 2004년 몰디브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하고 재활에 성공해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리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