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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위한 변명

박봉석 |2006.07.09 14:46
조회 84 |추천 0

난 축구를 좋아하지만...

전문가처럼 지식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K리그 보러 간 적도 일년에 많이 가봐야 네 번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지금 K리그에 대해서 일부 네티즌들이 말하는 태도는

정말 어이가 없다.

월드컵이 끝나고 처음으로 열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관중이 몇 명 왔는 지

아는지 모르겠다

공식 집계로는 4000여 명이란다. 하지만 TV로 보여주는 관중석의 광경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00명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 서포터들이나 현대 직원들 빼면 실제 관중은 정말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이래 놓고 국민들은 K리그가 재미가 없어서 보러 가기가 싫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좀 심한말로 그건 웃기는 말인 거 같다.

 

 물론 유럽처럼 체계적으로 축구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 곳과

우리 나라의 환경은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K리그 결코 수준 떨어지는 리그 아니다.

 

 K리그 클럽 팀들 투자 얼마 받고 있지도 않지만(수원 제외하곤) 

정말 제대로 지원 해주는 스폰서 가진 J리그 팀에게도 안 밀리는 경기 기량 가지고 있다.

AFC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챔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있다.

 

 성적 지상주의? 그럼 우승을 위해서 유벤투스 등이 성적 조작한 세리에 A는 뭔가?

그런 걸 진짜 성적 지상주의 축구라고 하는 거다.

 

솔직히 나도 프리미어 리그나 프리메라 리가

방송해 주는 거 보면 정말 축구 재밌게 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눈이 높아졌는지 모르겠다.

외국 경기 몇 번 보고 우리나라 경기는 저렇게 

몸값이 높고 세계적인 선수들도, 화려한 플레이도 별로 없으니까

봐도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게다가 성적에 집착한다는 이유로 K리그를 비판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K리그 팀들이 성적에 집착하는 건 우리나라 축구현실 때문이다.

축구장에 관중이 천명도 안 온다. 그런데 팀 성적도 안 좋다. 그럼 도대체

누가 축구에 투자를 할 것인가? 스폰서들이 자선 사업가가 아닌 이상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재미있는 축구라는 것도

안정적인 재원이 확보되어 있고, 축구에 관한 관심이 높을 때에야

그나마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축구에 대한 열기가 반짝하는 곳에서,

우승이나마 해야 TV에도 나오고 관심도 좀 끌고 하니깐 말이다.

 

 그리고 무승부가 많이 나오고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평준화 되어 있다는 뜻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처럼 독주를 하는 팀이 없는 것도 K리그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원이 구단 중 이른바 스쿼드가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는 팀이고

투자도 많이 하지만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한다.

경기를 보기 전에는 누가 이길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함도 있다는 뜻이다.

 

 난 개인적으로 박주영을 좋아하는 팬인데... 지방 살다가 서울 올라가서

FC서울 경기보고 팀의 경기 스타일에 반했다.

 지금은 사람들의 욕 많이 먹고 있지만 K리그에서 박주영이 보여주는 플레이

-환상적인 공간 침투 능력과 높은 골 결정력-는 정말 그 플레이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물론 후반에는 그 기세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히칼도가 보여주는 중거리슛과 프리킥, 박주영 못지 않은 공격을 보여주는 김은중...

진짜로 보러가니까 보이더라... 히칼돈지 김은중인지 다 몰랐다;; 박주영도 중국전 보고서야

알았던 나다...그런데 가니까 보였다. 늘 보이는 김병지의 선방.... 한 때 엄청난 중거리 슛 포스를 자랑했던(정말 기억에 남았던) 이기형 선수까지...

 

 프리메라리가 하이라이트 보면 골들 다 멋있고 많이 난다. 하지만 그들 클럽 팀이 한 두팀인가. 무승부 경기도 많고(성적을보라) 재미없는 경기도 있다. 하이라이트 아닌 전 경기 보면 결코 K리그 재미 없다는 말 안 나올 것 같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FC바르셀 경기 한번씩 중계 해줄 때 보면 호비뉴가 놓치는 찬스 정말 많다.

 

 솔직히 축구장 환경이라던지, 축구장 주위 교통편 때문에 보러 가기 싫다거나

축구장이 완전 외딴 곳에 떨어져 있어서 가기가 불편해서 안 간다고 하는게

솔직한 내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대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K리그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비판할 건 비판하되, 일단 자신의 자세부터 돌아보고 비판했으면 좋겠다.

남의 말만 듣고 재미 없다고 하지말자. 물론 자신이 보고 재미없으면 정말 어쩔 수 없는 거지만

K리그 보러 간 사람들은(내가 보기에는) 억지로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생각과 열정이 있는 거다.

 

2002, 2006월드컵이나 A매치 경기에서 보여준 한국 사람들의 태도를 봐서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그들은 월드컵 끝나면 다 어디가는 지 모르겠다.

 

물론 K리그 자체도 개선되어야 할 거 정말 많다

2002년에 태클했다고 선배가 후배(영표 선수에게)에게 뭐라 하는 장면이라든지...

축협이 관중 탓만 하며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던지(우리나라 축협은 정말 썩을 대로 썩은 거 같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관중이 된다면 축협도 우리의 말을 무시 못하지 않겠는가/ 1000명도 안 되는 관중한테는 위협을 안 느끼는 모양이니 몇 만명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이상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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