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한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검소하게 살아도 살아도 통장에 돈 몇푼 모이지 못하고,
잔돈, 푼돈 다 저금해도 몇십년동안 내 집 마련 또한 못하며,
여자로서 아파서 휴직하고 싶어도 쉬지도 못하고,
내 아이들 어린시절을 곁에서 함께 하지 못하고 시설에 맡길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들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책임감 없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어디선가 힘들어할 당신의 아내에게 바로 달려와주지 못하고,
내 아이들의 학예회나 운동회때 함께 응원해주지 못하고,
힘들거나 고달픈 일이 있을때 든든한 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외박으로 밤새 아이들과 아내가 집에서 홀로 지내게끔하는 책임감 없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술, 담배를 좋아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힘든일이 있을때 술과 담배에 의지하고,
기쁜일이 있을때 술과 담배에 먼저 기쁨을 표로하고,
몸에 좋지도 않은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좋은날 술때문에 사람들 기분 망치게 하고,
만취가 되어 곤한 아내 힘들게 하고,
내 아이들을 불러세워 놓고 훈계하고,
자기 자신의 몸만이 아닌 가족의 기둥인 몸을 헤쳐버리는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체구나 힘이나 약한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내 남자에게 부탁해도 해결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 불러쓰고,
아이들 둘 쯤이 달라붙어도 견뎌내지 못하고,
평일은 일한다고, 주말은 힘들다고 피곤에 쩔어 잠만자고,
나이 얼마 먹지 않아 아프기나하고,
동반으로 모임에 나가도 멀리서도 잘 찾지 못하겠고,
등치들이 덤벼대면 작은 나 하나 조차도 보호해 주지 못하고,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서 괴롭게 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평생동안 사랑한다는 말, 수고했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앞에서나 뒤에서나 제대로 해주지도 않고,
기념일, 생일날 축하도 제대로 못챙겨 받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스킨쉽 조차 제대로 못하고,
아이들 앞에서 아내를 가장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어리둥절 몸만 사리는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자존심이 너무 강한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쓸데 없이 여자의 토라짐 따위에 자존심 부리고,
애정 표현하는걸 남자로서 쑥쓰러운 짓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본인이 잘못한 행동인데도 고집스럽게 합리화 시키며,
어디 어디 출신이라며 고개 빳빳히 들고,
나보다 남을 낮게 여기며 못낫다 하고,
섬겨주면 섬겨줄 수록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 자존심이 쓸데 없이 강한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사랑하면, 사랑때문에 변 할 수 있다지만,
천성과 살아 온 환경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평생 혼자 지내더라도,
이런 남자는 진정 만나지 않겠다.
-2006.7.9.pm7. 권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