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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엔 가끔 생각나。。

김진욱 |2006.07.10 23:20
조회 33 |추천 0

# 그 남자


첫눈을 기다리기엔, 너무 이른가?
날씨가..많이 흐리네.
...그래도 비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비는 너무 쓸쓸해.
가을엔 더 그래.
하긴..
비가 쓸쓸하지 않은 계절이 있었던가?

“내리는 눈밭에서”라는 시..
미당 서정주는, 그렇게 노래했었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그런데, 비는,
가을에 오는 비는,
나한테 자꾸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울어도 괜찮다... 울어도 괜찮다.. ”

아직도, 나는 그래.
냉장고에 붙여놓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툭하고 떨어질때마다,
그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너를 발견할때마다,
울고 싶어지지.

한번쯤은..
‘눈이 따갑다.. 눈에 뭐가 들어갔다..’
그런 핑계없이,
목구멍이 따갑게 울어봤으면.

짧다는 가을도 나한텐 너무 길고,
이별도 나한텐.. 너무 길다.





# 그 여자


-창문을 열었더니,
하늘이, 바로 머리 위에 있네.
처음 우리가 사랑하게 됐을 때,
니가 주었던.. 짧은 편지가 생각난다.

구름낀 하늘을 찍은 사진 위에,
넌 두꺼운 매직으로 그렇게 써놓았지.
“이건, 흐린 가을 하늘에 쓰는 편지야.
... 나는 너를 좋아해..”

사랑한다는 말이,
세상엔 그렇게도 흔한데,
.. 넌 끝까지 좋아한다고만 말했어.

‘좋아해. 좋아해.’

슬프다는 말이나,
마음이 아프다는 말 대신엔,
언제나 그렇게만 말했지.

‘괜찮아. 괜찮아.’


비를 잔뜩 머금고도,
빗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이런 하늘을 보면,
니 생각이 나.
목까지 울음이 차 있어도,
끝까지 괜찮다 말하던, 니 표정도 기억나.

두고두고 나를 미안하게 만들었던 그때의 니 얼굴이,
이런 날엔..,
가끔 생각나.

 

 

 

 그 남자 그여자 '이런날엔 가끔 생각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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