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Shelter로 일을 하러 간다...
(남들은 자원봉사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일이다....
내가 돈을 받는 안 받든.. 내가 좋아하지 않고 하고싶어 하지 않는 일은 못하는 아주 안좋은 성격의 나로서는....
내가 돈을 내고 일을 하더라도.. 그건 내 일이다. 내가 선택했기에..)
전에는 Shelter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을 시작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먼저... 난 Shelter가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밥을 주고 잠 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어서 내가 배푸는 사람이고 노숙자들이 받는 사람인줄 알았다...
그 생각은 뭄??깨졌다...
우선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준비하기 전에 손을 비누로 씻고 꼭 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한다... 머리도 깔끔하게 묶고...
여러 자원봉사자중 부엌에서 일할 사람들과 식당차리는 것을 도울 사람들로 나뉘는데....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Shelter라...
부엌은 2층 식당이 될 체육관은 3층이라 사람들이 각자 맡은 일을 시작한다...
테이블을 셋팅하고 테이블 보를 씌우고 의자를 놓고...
평일 낮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 보는 공간으로 쓰이는 체육관이라 식당으로서의 일이 끝나고 나면 다 다시 정리를 해 놓아야 한다..
거의 레스토랑이 손님 접대를 위해 하는 준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의 손님은 빈손으로 와도 환영이다...
사실 저녁 메인 코스는 또 다른 레스토랑에서 만들어서 온다.
교회 부엌에서 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물론 모든것이 다 기부금과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식당이지만...
처음에 자원봉사자 등록을 하면서 조금 섬뜩 하기도 했었다....
Shelter의 자원봉사자는 일을 하기전에 꼭 사인을 해야하는 등록서가 있는데... 거기에 포함된 문구가.. 일을 하다가 당하는 어떠한 금전적 육체적 손해를 Shelter나 교회에 묻지 않는다는 것...
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그게 싫으면... 사인 안하고 그냥 가면 된다...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범죄기록은 확인하지 않는다는것....
캐나다에서의 범죄기록 확인은... 많은 경우에 하는데...
내가 제일 처음 경험했던 범죄기록 확인은 내가 이민을 신청했었을때 이고.. 내가 정부일에 이력서를 넣었을때.. 그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나의 범죄기록 확인 ( Criminal record check) 이고 교회에서 유치부나 청소년부를 도와주고 싶어도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이 범죄기록 확인인데...
그것을 안한다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과거를 전혀 묻지도 않고 거기에 대한 책임도 없다는 것이다...
근데... 매주... 이런 저런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나오려고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오는 사람들은 그 그룹의 티셔츠를 입고 온다.
매주 밥을 먹으러 오던 노숙자가 자원봉사를 자처해서 오기도 한다.
지난 주는 알버타에서 여름 캠프를 온 청소년들이 단체로 자원봉사를 와서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늘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마치고 그냥 집으로 향했던 나는....
어제 처음으로 식사준비후 식당서빙을 들어갔다...
(참고로 식사준비는 저녁 7-9시까지고 서빙은 9-10시반 까지다. 식사서빙후 식당 정리를 하고 그 체육관은 간이 호텔로 바뀌는데.. 그 뒤는 노숙자 한사람당 깨끗한 시트와 베개등이 주어진다. 그리고 밤에 자고 아침에 아침을 먹고... 우리 호텔을 나가게 된다. )
부엌에서 일할때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의 손님을 직접 맞이 하면서... 참.. 더 많은 것을 배웠다.
난 그들에게 한끼의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아닌...
사랑에 대해 배우는 것이었다....
13년동안 들고 다닌 곰인형을 가방으로 만들어 매고 다니는 온 얼굴에 피어싱을 한 젊은 여자를 보면서....
내 곰돌이가 생각이 났고....
랜치와 이탈리안 드레싱중 어떤것을 원하느냐는 내 질문에... 너무 질문이 많다고 투덜대는 남자로 부터... 늘 내게 내 학창시절을 궁금해 하셔서 질문하시던 엄마한테 투덜대었던 내가 생각났고...
편식을 하는 노숙자에게 야채를 권하면서... 그런 나를 거부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났고... 내 아들이 생각이 났고...
칼로리를 조절해야 할것 같은 노숙자가 드레싱을 더 많이 달라고 짜증을 낼때... 남은 드레싱으로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 까지 다 못줄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거 다 먹고 오면 더 준다고 말하고 사과를 하는데.. 내 사과를 잘 못받아 들이는 사람을 보면서....
늘 나를 사랑하시는 그 분께.. 왜 나를 더 안사랑하시느냐고 투정부리는 내가 생각이 났고...
무엇보다....
참 많은 감사의 기도를 드린 저녁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린 저녁이었다...
사실 어제 낮에도 교회 사무실에서 두사람이 지갑을 잊어버렸고 물건이 계속 없어진다....
특히 Shelter를 하고 난 다음날은 없어지는 물건이 더 많이 생긴다..
그래도 우리 교회가 Shelter를 계속 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나도.. 다음주 Shelter시간이 기다려 진다....
Bless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