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을 위해 찾은 집들을 보면 주인과 참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권문숙 주부의 집을 찾았을 때도 예상은 예의 맞아떨어졌다. 섭외 차 전화했을 당시 수화기 너머로 들리던 차분한 목소리처럼 단아한 인상의 주인은 앤티크 가구로 편안하게 꾸민 집으로 안내했다.
리모델링한 지는 벌써 3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2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라 낡은 벽지와 바닥은 물론 불편한 구조상 리모델링은 불가피했던 것. 이사 오기 전 큰맘 먹고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인테리어와 건축 전문가인 제부 덕분에 자재와 인건비를 원가 수준으로 낮추고, 오래 전부터 스크랩해 둔 예쁜 집들의 사진과 자료를 토대로 그녀가 원하던 모습을 90% 수준까지 완성. 침실에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대신 가벽을 세워서 그 뒷면을 수납 공간으로 마련하고, 아이 방에는 돌출형 붙박이장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등 온전히 그녀만의 색다른 아이디어를 발휘해 가며 ‘가구를 최대한 줄이는’ 리모델링에 성공했다.
리모델링 과정에 업자와 마찰이 생기고 결과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권문순 주부는 리모델링 기간 내내 인부들과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친한 이웃처럼 지내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문하기도 편했을 뿐 아니라 트러블도 없었다. 자신이 뜻한 바대로 리모델링을 원한다면 공사 기간 동안 작업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인부들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게 그녀의 이야기다.
리모델링한 후로 다섯 집이나 공사를 해주었다. 그녀의 집을 방문한 지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아름아름 소개받은 사람들도 주문해 온 것. 인테리어 전문가가 공사를 해도 하자가 생기고, 소비자의 크레임도 만만치 않은 경우가 있는데, 초보자인 그녀가 다섯 번의 공사를 거뜬히 끝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혼자서 31평 아파트를 공사 해본 경험도 컸지만 미대를 지망하려 했을 정도로 미적 감각과 솜씨가 있는 데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내공으로 쌓여 있었던 터라 남의 집 리모델링 공사도 어렵지 않게 해냈던 거다.

1_앤티크 가구와 화이트 패브릭으로 꾸민 거실
베란다를 확장한 후 원목 마루와 화이트 벽지로 마감하여 넓고 환해진 거실. 화이트 패브릭과 앤티크 가구로 차분하게 꾸민 공간에 플라워 프린트로 커버링한 윙체어를 두어 포인트를 주었다. 메인 조명을 없애고 간접 조명으로 처리한 천장이 눈길을 끈다.
2_수납장과 거울로 데드 스페이스를 살리다
방과 방 사이 빈 벽에 짜 맞춤한 수납장과 거울을 놓아 장식 효과는 물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원목 프레임의 앤티크 거울과 화이트 수납장의 매치가 색다르다.
3_침실에 가벽을 세워 만든 옷장
침실에는 붙박이장이나 장롱 대신 가벽을 세워 만든 옷장이 있다. 옷장 문 안쪽에는 전신 거울을 부착해 실용성을 더하고, 선반과 서랍, 네트, 옷봉 등을 만들어 짜임새 있는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4_앤티크 가구와 잘 어울리는 비즈 소품
앤티크 가구를 좋아하다 보니 하나둘 모은 앤티크 가구들이 집 안 곳곳에 놓여져 있다. 짙은 나무 빛깔의 앤티크 가구는 화이트 레이스와 비즈 장식 소품과 찰떡궁합. 침대 곁에 둔 앤티크 테이블과 비즈 장식 촛대가 멋을 더한다.
5_갤러리 문을 덧달아 로맨틱한 멋을 더한 침실
화이트 갤러리 문과 레이스 커튼, 짙은 원목 침대와 보랏빛 침구가 앤티크한 분위기를 더하는 침실이다. 화이트 레이스 커튼은 영국에서 구입한 식탁보를 활용한 것. 침대 헤드 쪽의 벽은 옷장 대신 설치한 가벽으로 안쪽에는 옷들이 수납되어 있다.
6_맞춤 책장과 책상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서재
작은방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짜 넣은 책장이 삼면을 두르고, 방 코너에는 책상을 짜 넣어 데드 스페이스을 최대한 줄였다. 책장은 크고 작은 책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선반을 칸칸이 만들고 화이트로 페인팅하여 깔끔해 보인다.
7_하늘색 벽지와 화이트 가구로 꾸민 아들 방
하늘색과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밝고 환하게 꾸민 초등학생 아들 방. 자칫 산만해 보이기 쉬운 원색 벽지 대신 잔잔한 구름무늬의 하늘색 벽지를 선택했다. 방 코너에 가벽을 세우고 갤러리 문을 달아 수납 공간이 넉넉한 넓은 옷장을 만들었다.
8_빌트 인 시스템으로 짜 맞춤한 주방 가구
뒷베란다를 확장 후 빌트 인 시스템의 화이트 주방 가구로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주방. 기존 앤티크 식탁과 의자와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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