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김밥석줄과 단무지부대

손동형 |2006.07.15 17:43
조회 21 |추천 1


요 며칠전 일이야..

 

나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시내에서 이것저것 사들고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

 

7분에 한 대 온다는 그 놈의 버스는 왜그리 안오는지..

짜증이 막나더라고...

 

근데..누군가 나를 부르는거 같드라.

 

"저기..학생"

"저..요?"

 

나를 부른 그 사람은..

낡디 낡은 아디다스 파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베지색 점퍼를 입고 다 뜯어진 츄리닝...

그리고 신발은 짝짝이였는데..

왼쪽은...삼색 슬리퍼에..

오른쪽은 진흙탕을 휘젖는지.. 많이 더러웠어..

그리고 양손을 주머니에 푹 꽂고 있더라구.

 

누가봐도 구걸하는 사람 같드라..

아! 그때 당시 나는 아버지 심부름을 하고나서...

3000원과...동전 몇개 있었어...

 

그 아저씨가 나를 미안하게 쳐다보며..

아니 쳐다보지도 못했어..

그담에 이런말을 하시드라..

 

"저기...이틀전부터 집에있는 두딸이..."

그 말을 듣자 나는 그냥 천원을 드렸지..

근데 이 아저씨가 받지는 않고 되려 승질을 내는거야..

 

자기는 구걸을 하는게 아니라..

주머니에 천원이 있는데..

빵을 못사서 그러니 사달라는거였어.

 

그제서야 나는 아저씨가 두손이 없다는걸 알았어..

그리고 아저씨가 뒤이어 하는 말은..

자기 겉모습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사정을 말하기도 전에..

자리를 떳다는거야...

 

나는 바로 옆에있는 김밥나라에 들어갔지..

"아줌마 여기 김밥 석줄이요!"

그리고 단무지를 양손잔뜩 짚고 봉지에 넣지

당연 아줌마가 막 모라하더라구..ㅋㅋ

 

김밥과..단무지부대들이 들은 검은봉투를..

어떻해 드릴까 생각하다 그아저씨 팔접히는 부분까지 넣어드렸지..

 

빵을 살까도 했는데..옛말에 밥이 보약이라잖아..

그래서 김밥을 샀지 ㅎㅎ

 

나의 전재산을 털은 김밥과 단무지 부대는..

그렇게 아저씨팔에 데롱데롱 매달려 가버렸지.

 

아저씨는 가면서도...

 계속 뒤돌아 인사를 하시더라구...

 

그날 나는 집에 걸어갔지만...

가슴 한곳이 따듯해 지더라구..

 

비록 그 아저씨가 돈을 목적으로한 거짓말일수도 있지만..

나는 그저..

 

이틀전부터 굶고있던 한 가정에게..

한끼 식사를 쏜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모..

 

남들이 모라하든..모어때~

내가 좋으면 그만아닌가?

 

그아저씨 딸들이 배불리 먹었으면...좋겠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