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언어 영역 학습 체험기
고3 초, 나에게 가장 부족한 과목이 바로 '언어 영역'이었다. '언어 영역'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런 성장을 가능하게 한 나의 언어 영역 학습 체험기를 간략하게 써 보고자 한다.
⑴ 좋아하는 분야의 지문 독해로 자신감을 얻자
시험에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 영역을 풀 때 첫 지문은 항상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공계 학생이었으므로 과학, 수학 지문에는 자신이 있었고, 예술 지문도 좋아해서 시험지를 받으면 항상 이 분야를 먼저 찾았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언어 영역을 시작하면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⑵ 문제 풀이보다는 지문 독해에 주력하라
언어 영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바로 지문에 대한 이해도로, 이를 위해선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배경 지식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두루 읽는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문제 풀이 지문으로 대신하는 방법을 권한다. 평소에 공부를 할 때 문제 풀이보다는 지문 독해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풀었던 지문들을 자율학습 시간에 두세 번 정독하고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찾고, 모르는 단어는 꼭 사전을 찾아 단어장에 기록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고전을 고어를 해석하고, 소설은 줄거리를 파악해야 한다. 수능 시험이 임박해서 많은 문제를 풀 때 자신이 하루 동안 푼 많은 지문들을 이렇게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는 자신에게 취약한 분야를 골라서 공부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⑶ 교과서 지문도 철저히
언어 영역은 절대로 교과서를 도외시하면 안 된다. 실제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항상 교과서 지문이 두세 개 이상 출제 되기 때문이다. 자기가 충분히 공부한 교과서 지문이 출제되면 지문을 읽지 않아도 되므로 문제푸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듣기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쉽게 생각해서도 안된다. 듣기를 공부할 때에는 요약하는 것보다는 듣는데 주력해야 한다.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를 메모하다 보면 중요한 내용들을 놓치기 쉽다. 내용을 듣고 머릿속에 직접 정리를 하는 것이 내용을 써 가면서 듣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다. '대화의 내용과 다른 것은?' 같은 류의 문제들은 답지를 하나씩 지워 가면서 방송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칫 시간이 부족한 경우를 피하기 위해 문제 푸는 순서를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우선 자신 있는 지문으로 시작한 후 교과서 지문, 시, 고전, 쓰기를 맨 마지막에 풀었다. 보통 지문은 5, 6문제로 묶여 있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 지문을 읽지 못할 경우 거기에 묶인 문제들을 다 포기해야 하지만, 쓰기는 6문제가 모두 단독 문항이므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 지문, 시, 고전은 지문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으므로 마지막에 푸는 것이 유리하다.
⑷ 슬럼프 극복은 '읽기'로..
언어 영역에 있어 슬럼프는 공부가 꾸준하지 못할 때 찾아온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나는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신문, 지하철의 광고 문구 등 내 주위에 읽을 것들이 생기면 내용을 불문하고 무엇이든지 꼼꼼하게 읽었다. 그랬더니 지문을 읽을 때 글을 읽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고, 집중력도 길러졌다. 또, 공부하는 시간대를 바꿔보는 것도 슬럼프를 탈출하는 좋은 방법이다.
⑸ 공부의 왕도는 꾸준함!
언어 영역은 단기간 내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점수가 금방 오르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업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업 시간에 국어 선생님께 들은 내용이 혼자 공부한 것 보다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문제 푸는 감각이 중요한 언어 영역의 특성상 적어도 하루에 2,3 지문은 꾸준히 읽어야 하며, 단어, 고사 성어, 속담은 따로 정리를 해야 함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2. 문학 제재, 이렇게 접근하라!
⑴ 언어 영역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언어 영역 공부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나의 경우 고등학교 때 언어 영역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성적을 더 올리기에 가장 힘든 과목이 언어 영역이었다. 모의고사에서의 성적도 매번 불안정해서 언어 영역에 의해 전체 점수가 좌우되는 상황이 많았다. 그렇다고 운에 맡기면서 아예 손을 떼버리기도 곤란한 문제고……, 그러나 언젠가는 노력의 대가가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인 법! 성급하게 결과만을 기대하는 것은 실망과 좌절의 쓴맛만 더 경험하게 될 뿐이다.
⑵ 문학 작품의 독서는 고3이 되기 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점은 평소의 독서량에 관한 것이었다. 고전 문학은 그렇다 치더라도 방대한 현대 문학작품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할 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량에 비례하여 문학 제재의 성적이 반드시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3학년이 되어 문학 작품(특히 장편 소설)을 붙잡고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 각각의 작품을 정리하면서 문제를 풀어 보기에도 바쁜 상황인데,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⑶ 운문에서는 시적 상황과 화자의 정서에 특히 주목해야 유리...
내가 택했던 문화 제재 공략의 특징은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으로 분리하여 공부하기보다는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 공부했다는 점이다. 장르의 성격이나 출제되는 문제 유형의 속성을 고려하여 택했던 방법인데, 문학 전반에 관한 이해는 물론 학습 시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운문의 경우는 한 작품이 단독 지문으로 구성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게 두 작품 이상이 한 지문으로 구성된다. 2000 수능에서는 현대시와 고전 시가가 한 지문으로 묶여서 출제되기도 하였다. 결국 운문의 경우는 굳이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을 따로 분리하여 공부하는 것보다는 같은 맥락에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고전 문학의 경우, 표기 형태나 어휘, 어법 등이 현대어와 달라 내용 자체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복 학습을 하다 보면 어색함도 없어지고 학습의 능률도 향상되면서, 운문에서 중요시되는 맥(脈)이나 문제 유형 감각이 형성된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詩)로 대표되는 운문의 접근 포인트는 시적 상황과 화자,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시적 상황에 따른 화자의 정서와 대응 태도를 완벽하게 소화하면, 그 작품을 80%이상 정복한 것이다. 이에 덧붙여 이미지 및 어조, 시어의 함축적 의미 등을 정리하면 어떤 문제를 접하더라도 자신감이 생긴다.
⑷ 소설 및 희곡에서는 인문에, 수필에서는 지은이에 주목...
산문 학습의 접근 포인트는 소설 및 희곡에서는 인물에, 수필에서는 지은이에 주목하여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설이나 희곡은 대개 인물의 갈등과 그 해결에 따라 사건이 전개되므로 인물과 관련되는 요소를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필은 지은이의 개성이 직접 드러나는 글이므로 지은이의 태도나 가치관 이해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장편의 경우, 교과서 수록 부분 이외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작품 전체를 읽지 못하더라도 사건의 전개나 줄거리 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⑸ 학습 후엔 반드시 문제를 통해...
개별 작품을 공부할 때에는 국어 및 문학교과서의 앞이나 뒤에 제시된 학습의 주안점, 학습 활동, 이해 및 감상 등을 개괄적으로 훑어본 다음에 본문의 구체적 내용으로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당 작품에 대한 중점 학습 방향의 설정 및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부 학습 다음에는 반드시 문제를 풀면서 이해 여부를 확인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작품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정리하는 데 효과적이며, 다른 작품과의 연계 및 응용학습, 문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사공이 나올 수 없다. 거친 풍량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고난을 이겨 낸 사공만이 능숙한 사공으로 성장한다. 감히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다.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커 가는 과정'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