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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김대현 |2006.07.18 07:05
조회 28 |추천 3


♣ 종교적인 음료였던 커피 ♣
커피는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들인 수피교도들이 밤중에 기도하거나 공부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마셨다. 그들은 법도에 따라 기도 전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모였으며 커피는 종교적인 음료로서 지위를 부여받았다. 유럽여행자들은 아랍인이 둥글게 모여앉아 한 두 잔의 컵에 커피를 가득 채우고 컵을 돌리면서 나누어 마시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잔을 자기 앞에만 두거나 옆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만병통치약으로 유럽에 소개된 커피 ♣
아랍의 약으로 알려진 커피는 온갖 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유럽에 소개되었다. 나중에 아랍인들이 약효 때문이 아니라 커피의 향을 즐기기 위해 마신다는 것을 알고 음료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때 아랍은 이미 원두무역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랍인들은 그들의 커피를 지키기 위해 싹이 터서 발아할 수 있는 종자의 반출을 막고, 열매를 끓이거나 볶아서 유럽행 배에 선적했다. 외국인은 커피농장 방문이 금지되었으며, 호주머니에 몰래 원두나 묘목을 숨겨 달아나지 못하도록 감시당했다. 그러나 메카로 가는 순례자들은 원두를 가지고 나오기도 하였다.

 

♣ 최초의 커피 하우스 ♣
1554년 현재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에 최초의 커피 하우스가 생겨났다. 지식인들이 많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지혜로운 곳"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커피하우스는 음악을 듣거나 체스를 두고 토론을 하는 장소였다. 외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었다.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1654년 버니스에서 개점했다. 비엔나의 커피점은 1687년 군인이었던 게오르그 콜시스키가 처음 세웠다. 그는 비엔나를 점령하고 있던 터키군이 후퇴하면서 남기고 간 커피 5백 포대를 받아 커피를 추출했다. 또한 그는 커피를 낼 때 터키를 물리친 기념으로 이슬람제국의 상징인 초생달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 손님에게 접대했다. 이것이 관습이 되어 오늘날에도 중부 유럽에서는 커피와 함께 케이크, 또는 달콤하게 가공된 고기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국제 커피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커피는 생산국과 소비국이 뚜렸하게 구분도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는 국가간의 무역을 통하여 대량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국제커피기구인 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는 커피를 생산지와 품종에 따라 다음의 네 종류로 나눈다. 마일드는 콜롬비아, 케냐, 탄자니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아라비카 커피이며 콜롬비아 커피가 대표적이다. 브라질과 다른 아라비카종은 브라질과 이디오피아의 커피, 그밖의 마일드는 앞서 언급한 국가 이외에 아라비카종을 생산하는 나머지 모든 국가의 커피이다. 로브스타는 로브스타종을 생산하는 모든 곳의 커피를 말한다. 아라비카 커피는 뉴욕에서, 로브스타커피는 런던, 파리의 선물시장에서 매일 그날의 가격이 결정된다.

 

♣ 커피가 박해받던 날들 ♣
커피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매혹적인 커피 특유의 검은 색깔, 맛과 향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커피의 등장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종교 국가의 경우 박해의 정도가 더욱 심했는데 그 예로 회교국가에서는 커피가 사람을 흥분시키는 음료이므로 코란에 위배된다고 하여 커피를 금지하고자 했으며, 1600년경의 이탈리아에서는 교황 클레멘트8세에게 커피가 사탄의 음료라는 이유로 금지하자는 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2세는 커피의 소비가 급증하게 되자 정부에서 커피로스트업을 독점하고 커피소비를 막았다. 그 이유는 프로이센의 경제가 맥주소비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커피소비로 인하여 자국의 경제가 위협 당할 것을 염려해서였다. 심지어는 커피향 감별사를 뽑아서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게 하면서 원두를 볶아서 커피향이 나는 가정을 적발하게 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 커피의 재배가 확대되고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커피는 가족간의 화목함과 안락함을 상징하는 음료로 각인 되기 시작했으며 영혼과 육체를 데워주는 음료로서 어느 곳에서나 사랑을 받고 있다.

  ♣ 세계사람들이 즐기는 다양한 커피 ♣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 받고 있는 물 다음으로 많이 소비가 되고 있으며 가장 보편화된 기호 음료인 커피는 만드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도 각 지역에 따라 커피의 전통과 맛이 다 틀리며 각 지역마다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방법에 특색이 있다는 데에서도 그 묘미가 있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 사람들은 ''''카페 꼬레또(Caffe corretto)''''라는 이름의 꼬냑을 탄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꼬냑은 포도 찌꺼기로 만든 브랜디인 그라파나 꼬냑을 이용했다. 술을 타서 마시는 커피로는 아일랜드의 위스키와 생크림을 섞은 아이리쉬 커피가 유명한데 따뜻하게 데운 잔에 커피와 술이 잘 어우러져서 독특한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아이리쉬 커피를 마시는 법은 크림사이로 커피가 흘러나오도록 하면서 크림과 커피를 반드시 동시에 맛보아야 한다. 크림과 커피를 숟가락으로 섞는 일은 신성모독과도 같은 일로 여긴다.

▷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최초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나라이며 세계적인 커피 원산지로서 생산하는 원두의 대부분을 자국에서 소비하고 있는 보기 드문 나라이다. 아침이면 집집마다 원두를 볶으며 전통적으로 하루에 세 번 정도 커피를 우려내며 점점 부드럽게 해서 마신다고 한다.

▷ 오스트리아
왈츠의 나라 오스트리아는 커피와 우유를 배합한 카페오레를 즐긴다. 커피와 우유를 똑같은 비율로 섞은 멜랑제(Melange), 멜랑제에 약간의 크림을 얹은 카푸치노(Kapuziner), 아라비카를 더 많이 배합한 페르케르트(Verkehrt), 우유를 약간 더 많이 섞은 브라우너(Brauner)을 좋아한다. 과거 우리 나라에 달걀 노른자를 동동 띄운 모닝커피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오스트리아에도 계란 노른자를 얹은 샬레골드(Schale Gold)라는 커피가 있다고 한다.
한 때 유럽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비엔나 커피가 있냐고 물어 보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 과연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있을까? 많은 분들이 답을 예상하고 있겠지만 대답은 ''''비엔나라는 이름의 커피는 없다''''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비엔나 커피가 오스트리아에도 ''''아인슈패너(Einspanner)''''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다. 거품을 낸 생크림으로 장식하여 유리잔에 제공되는 블랙커피인데, 빈에서 유명한 커피들은 대부분 거품낸 생크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 모로코
모로코에서 팔레스타인에 이르는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 연안 지역에서 방랑 생활을 하는 유목민들은 세계에서 유일한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 텐트에서 의식을 거행한다. 우선 프라이팬처럼 생긴 기구를 불 위에 올려놓고서 생두를 볶고 난 후 생두를 기구에 넣고 잘 분쇄한다. 커피를 끊이기 위해서는 크기가 다른 커피포트 3개를 이용한다.

여러 산지에서 나는 커피 한 알, 한 알에서 감별사들은 신맛, 과일맛, 풍부한 맛, 가득찬 맛, 예리한 맛, 부드러운 맛, 완전한 맛 등 여러 가지의 맛을 가려낸다고 한다. 단순하게 비교하기에는 너무나 미묘한 맛을 지니고 있는 커피의 맛을 감미롭게 즐길 수 있는 보다 다양한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6.25 전쟁 이후의 미군부대 커피 ♣
커피의 대중화는 6.25 전쟁시기에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커피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중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다방에서 주로 커피를 음용하였지 지금처럼 일반가정이나 직장에서는 아니었다. 70년대 이전 대부분의 커피는 미군PX로부터 흘러 나와 서울 남대문 시장, 분산 국제시장, 대구 양키시장 등에서 주로 유통된 불법 외제품 대부분이었고 그 중 80%이상이 원두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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