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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페소' 100원짜리 둔갑 '골치'

허선회 |2006.07.18 19:01
조회 328 |추천 0

 

환전시 18원짜리…자동판매기서 종종 발견
지름- 두께- 무게-소재까지 흡사 '업계 비상'

  

◇ 100원짜리와 1페소짜리(오른쪽).  

 "웬 필리핀 동전?"
 부산에서 자판기 사업 9년째인 김모씨(52)는 요즘 필리핀이 어학연수나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은 탓인지 필리핀 동전이 자판기에서 제법 발견된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 동전의 실체는 바로 필리핀의 1페소 짜리 동전. 우리돈으로 18원쯤 된다.

 그런데 이 1페소짜리 동전이 우리나라 100원짜리 동전처럼 막무가내로 쓰여 골치거리다.

 지난 겨울 필리핀에 다녀온 강태향씨(27)는 "자판기에서 필리핀 동전 1페소가 100원으로 둔갑한다는 것을 알아챈 일부 대학생들이 필리핀 동전을 많이 가져와 직접 쓰거나 친구에게 선물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페소 동전을 여기저기 자판기에 넣고 실험을 해봤다. 정말 100원짜리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 동전 환불 버튼을 누르니 1페소가 아닌 우리 돈 100원짜리로 나왔다. 1페소를 넣을 때마다 졸지에 82원의 부수입이 생긴 셈이다.

 자로 재봐도 흡사해 한국은행에 물어보았더니 역시 거의 똑같다.< 표 참조>

 100원짜리 동전은 지름 24㎜, 무게 5.42g의 백동(白銅, 구리와 니켈의 합금) 주화로 110개의 톱니가 달려있다.

 필리핀의 1페소짜리? 지름은 100원 짜리와 똑같고 재료도 거의 일치한다. 두께는 겨우 0.1㎜ 차이. 무게차이도 0.68g 밖에 나지 않아 100원짜리와 구분하기가 아주 힘들다.

 한때 일본의 자판기에서 우리나라 500원 짜리 동전이 당시 10배쯤 되는 일본의 500엔 짜리로 둔갑해서 쓰인 해프닝을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의 한 기술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자판기에서 동전을 인식할 때는 동전이 만들어진 소재, 크기, 두께 등의 3가지로 나누어 구분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와 같이 유사한 수치로 동전의 특징이 일치할 때는 같은 동전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 자판기 회사의 한 직원은 "자판기 동전 인식 장치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같은 몰염치한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어쩌면 일본이 500엔 짜리 동전에 아연을 첨가한 새 동전을 만든 것처럼 우리도 동전을 바꿔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동전 비교

구 분
  지름(㎜)
형태
테두리
재질
무게(g)

우리나라 100원
24
원형
톱니(110개)
백동(Cu+Ni)
5.42

필리핀 1페소
24
원형
톱니(115개)

 
백동(Cu+Ni)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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