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맘먹고 떠나는 여름휴가. 낯선 휴가 길에서 길이라도 막히면 오히려 짜증나는 여행이 되기 십상이다. 설상가상 낯익은 길도 잘 못찾는 `길치돴라면 휴가가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텔레매틱스 기능을 갖춘 휴대폰 하나면 헤매지 길을 않고 찾을 수 있다.
길 안내는 물론이고 길이 막히면 미리 알아서 돌아갈 길도 찾아주니 그야말로 앉아서 `천리안돴이 되는 셈. 휴가지 주변의 잘 알려진 음식점을 찾는 것도 도와준다.
e메일을 받아 볼 수 있는 기능까지 있어 휴가지에서 급한 비상업무 걱정도 덜어준다.
최근에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텔레매틱스 기능이 내장된 자동차가 나오고 있다.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하나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가 가능한 게 가장 큰 특징. 휴대폰 기지국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 그 위치를 중심으로 길을 찾고 안내해준다.
여기다 최근 텔레매틱스 전용 휴대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키트 없이 휴대폰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들의 부담이 한층 줄었다. 이전에는 휴대폰 외에 지리정보시스템(GPS) 안테나와 칩셋을 내장한 차량용 키트를 차에 장착해야 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위치정보와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긴급구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휴대폰 텔레매틱스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휴대폰에 별도의 와이드 화면을 구현하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연결하면 차 안에서 무선인터넷과 e메일을 통한 간단한 업무처리도 할 수 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연결하면 차 안에서 TV도 볼 수 있게 된다. 이래저래 휴대폰 텔레매틱스는 여름휴가철 필수용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휴대폰 텔레매틱스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서비스하고 있다. 자신이 가입한 이동전화 서비스회사의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이용방법을 물으면 간단히 서비스에 가입, 이용할 수 있다. 전용 휴대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기기를 구입하지 않고 월 7000~9000원의 요금을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돴는 2002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월 말 현재 50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KTF의 `케이 웨이즈돴는 올 6월 말까지 11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LG텔레콤의 `LGT 텔레매틱스돴도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개시해 올 연말까지 3만여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정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앞으로 지상파 DMB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에 대비해 지상파방송 서비스에 텔레매틱스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각 이동통신업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보다 편리해지고 다양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는 탐색된 경로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길안내 기능을 기반으로 과속위험지역, 사고다발지역, 급커브 지역등을 안내해 주는 안전운전 도우미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변의 교통정보는 물론 원하는 지역의 현재 교통상황도 문자메시지나 이미지, CCTV(폐쇄회로) 영상등으로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별도의 키트가 필요없는 텔레매틱스 전용 휴대폰을 10종 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월 9000원의 정액요금으로 △10회 무료 음성 길안내 △무제한 문자 길안내 △데이터 통화료 및 안전운전도우미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레귤러 요금제가 있다.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적당하다는게 SK텔레콤의 설명.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8000원 정액제로 길안내, 교통정보 무제한(음성/문자), 데이터 통화료 및 안전운전도우미 서비스가 무료이며 길안내와 교통정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세이브 요금제는 월 6000원 정액제로 5회 무료 음성 길안내, 10회 무료 문자 길안내. 데이터 통화료 및 안전운전도우미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으며 실속형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 월정액을 내지 않고 쓸 때마다 요금을 내는 종량제 서비스도 있다.
이용방법은 ‘네이트 드라이브’에 가입하고 나서 NATE에 접속 -> 7.친구찾기/위치/Drive -> 4. NATE Drive -> 1.[Hit]NATE Drive에서 다운로드 ->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마법사 보관함에서 실행하면 된다.
◆KTF '케이 웨이즈‘
KTF의 ‘케이 웨이즈’는 휴대폰에 GPS(위성항법장치)가 내장돼 목적지를 검색하거나 안전위험지역을 경고받는 등 길안내에서부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정보 등도 제공하는 KTF의 모바일 네비게이션 서비스다.
2004년 상반기 텔레매틱스 서비스 '케이웨이즈(K-ways)'를 선보인 KTF는 2005년 1월 국내 최초로 별도 키트가 없이 휴대폰만을 이용해 길을 안내해주는 신개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휴대폰만으로 길안내와 안전운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보다 즐겁고 안락해지도록 운전생활을 지원할 뿐 아니라 한 달에 4천~7천원으로 네비게이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고객 부담이 줄어 경제적이다.
길안내와 안전운행 및 음성안내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프리보이스 요금제는 월 1만원 정액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길안내와 안전운행을 무제한으로 받는 프리요금제는 월 7000원이다. 길안내 7건과 안전운행을 무제한 받는 라이트 요금제는 월 4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길안내 없이 안전운행만 받는 고객 대상 안전운행프리요금은 월 2000 이다.
이들 월정액 요금제에는 정보이용요금과 데이터요금이 통합돼 있어 목적지까지 여러 번 재탐색하더라도 부담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케이 웨이즈 전용 휴대폰을 구입해야 한다. 전용 휴대폰은 총 15종이 나와 있다. 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와 LCD 네비게이션을 연결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받는 ‘케이웨이즈 와이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실용적이다.
◆LG텔레콤 ‘LGT 텔레매틱스’
LG텔레콤은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현대차의 차량용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LGT 텔레매틱스’서비스를 지난해말부터 본격화 했다. 차량 길안내 서비스는 물론 △위험지역/위험도로정보 △추천 맛집 정보등 운전자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휴대폰 기반의 2차원 평면영상의 길안내와는 달리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교차로, 교량, 지하차도 등 주요 지점을 실감나는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안내된다.
또 'LG텔레콤 텔레매틱스'는 운전중 목적지를 문자로 입력하는 불편함과 위험함 없이 버튼하나로 키트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목적지를 음성입력과 음성안내가 이뤄지는 '음성인식 길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LG텔레콤 텔레매틱스' 전용키트의 가격은 9만7900원이며 6월말 현재 휴대폰 모델 10종(LG-LP4100, LG-LP3900, LG-LB1200, LG-LP5500, PT-L1400, PT-L1800, PT-L1900, IM-8500L, PT-L2200, SPH-V9850)에 적용,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기본료가 각각 5000원, 8000원, 15000원인 TM모젠5000, TM모젠8000, TM모젠15000 요금제와 기본료 없이 쓸때마다 요금이 부과되는 ‘TM모젠 쓸때마다’, 기본요금 2000원에 안심운전 알리미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운전 알리미 등 총 5종의 전용요금제가 있다.
◆텔레매틱스, 이젠 떳떳하게 쓰세요.하반기 합법화 추진
그동안 도로교통법상 불법부착장치 취급을 당했던 텔레매틱스 단말기(교통안전 안내장치)가 하반기 중으로 합법화 된다. 종종 길거리에서 교통경찰들에게 단속되던 텔레매틱스를 이제는 떳떳하게 장착하고 운전할 수 있게 된 것.
지난 3월 정부가 텔레매틱스 장치를 합법화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법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그동안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등 관련부처에서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반면 도로교통법에서는 불법부착물로 분류해 경찰이 생산업체들을 규제하는 등 정부내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대표적인 규제로 지적됐었다.
장치 합법화와 함께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상파 DMB 전국방송이 본격화되면 텔레매틱스와 DMB를 결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s Group)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막히는 길을 돌아가는 최적 우회도로를 안내해주고 주행 예정도로의 및 차량속도도 표시해 준다. 또 인근 주차장 정보, 날씨 등 다양한 부가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단순 길안내에 그치는 현재의 텔레매틱스에 비하면 훨씬 지능화된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와 MBC등이 기술시연을 성공한 상태로 지상파DMB 상용화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경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관광정보를 디지털화, 텔레매틱스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어 콘텐츠 역시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