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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애완견을 찾습니다" 사례금 300만원 내걸고 눈물로 호소> 그 후...

이경호 |2006.07.19 23:20
조회 30,337 |추천 438


"애완견을 찾습니다" 사례금 300만원 내걸고 눈물로 호소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6&articleid=20060607060022920e5&newssetid=901

 

위의 기사가 전북일보에 실리고 6월초 인터넷에서 이슈화된 후
티비 출연요청까지 왔었다고 한다.
부모님이 워낙 그런걸 싫어하시는 분이라 거절하셨지만
티비에 나왔다면 달래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을 텐데...
하시며 후회하시기도 했다.

인터넷이 기사가 난 후,
인터넷 신문에 수백건의 악플이 쏟아졌다.

 

'개에 대해서 비정상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어떤 편향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정작 이웃에 대한 사랑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동영이 처럼 찌질이같은 일은 그만하고 차라리 이웃에 관심을! '

 

'웃기고 자~빠졌네.이보쇼~그리도 할일이 없소이까?차라리 그정성이면 주위의 그늘진 이웃을 한번이라도 찾아가쇼~별 ~~~으이구!!'

 

'개가튼 사람 삼백만원 불이웃돕기나해라 '

 

'원래 애견인들이 개만 사랑하지 한마디로 개 같은 정신이지 그런 넘들이 소육회 더 잘 쳐 먹드라 돼지고기 삼겹살 환장을하고 쳐 먹다 남으면 개하고 같이 쳐 먹지'

 

이외 입에도 담기 민망한 욕지거리들...

달래를 데리고 오던 해 2000년,
어려서부터 유난히 강아지를 좋아하고 기르고 싶어하던
내 소원이 20년만에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큰이모네가 기르던 시츄어미와 마르치스아비 사이에서
강아지 세마리가 태어났고, 그 중에 한마리가 달래다.


대학2년생으로 자취를 하던 나는
자취방에서 내가 기르겠다는 전제하에 달래를 데리고 왔다.
(그때까지 우리집 절대수칙 1호는 집에서 기를수 있는 것은 식물과

 어항에서만 생활할수 있는 동물=물고기,거북이 등 뿐이었다.)
달래를 집에서 며칠 데리고있다가
내가 달래를 데리고 자취방으로 간 첫날, 하루종일 좁은 방 때문인지,
집에는 사람이 여럿이었는데 나랑만 단둘이 있어서 였는지...
통 먹지도 자지도 않는 달래를 보고
한달도 안된 강아지라 혹시나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전화를 하니
부모님께서 하시더 말씀 "어린개들은 쉽게 죽을 수도 있다.혹시 모르니 집에 잠깐 데리고 와라"
그렇게 잠깐 집에 맡겨놓은것이 6년이 지나버린 것이다.
그 6년동안 나는 대학4년 자취다,중국 인턴사원근무다 하여
집에 있었던 시간은 고작 1년도 안된다.

 

우리 부모님들...
취미로 애완동물을 키우시기에는

연세도 많으신데다 맞벌이로 너무나 바쁘신 분들이었다.

 

악착같이 우겨서 내가 데려다논 달래 밥챙겨 주고

똥,오줌 치워주시고 해주셨던 6년은
부모님이 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철없는 딸이 데려온 말못하는 짐승을

책임감 없이 쉽게 내보내버리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으니

내내 혼자 있어야 하는 달래를 보시면서 그게 너무 불쌍하다 하시고
밖에 나가는걸 좋아하는 달래를

맨날 집에만 가둬놓고 자주 바람을 쐬어 주시지 못하는 걸 미안해 하시며,
"너 좋자고 괜한 강아지 데려다가 왜저렇게 불쌍하게 만드냐"라고 나를 질책함과 동시에 누구 잘 길러줄 사람 있으면 보내면 좋을 텐데...하시면서 지난시간이 6년인거다.

 

아버지는 달래를 기르는 내내 종종 나에게
'너때문에 우리 인생이 변했다."라고 하셨다.
주말이면 시골이나 지방에 돌아다니길 좋아하시는 부모님은
달래가 오고부터 돌아오는 길이 아무리 늦어져도

여관에서 하룻밤 자고오지도 못하는건 물론이고
식당들어가서 식사한번 제대로 하신적이 없다는 걸 나는 안다.

긴 여름방학이 있어도

달래가 온후로 단한번의 피서도 가지 못하셨던 두분...

 

개털 날리고,

개만진 손으로 아무곳이나 손대는 걸 유난히 싫어하시는 아버지께서도
달래가 털을 깎고나면 일주일이 넘게 밥도 안먹고 하는걸 아시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미용도 시키지 않았다.

애완견을 키우면 당연시 하는 중성화 수술도 너무 아파할까 하지않았고,
흔치는 않았지만, 가끔가다 말썽을 피우는 달래를 보고 내가 혼을 내면
"데려온 니가 잘못이지.말못하는 동물이 무슨 죄냐?"하며 오히려 나를 나무라셨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부모님이 애견인이기때문이 아니라
달래가 말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요즘에 많은 사람들은
힘있고 강한사람에게는 굽신거리고
힘없고 약한사람에게는 큰소리치며 당당해 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동물에게는 어련할까...

사실 말못하는 개한마리때문에 인생이 변해버리고 번거로와 졌다면
그 개새끼 한마리 내버리는 일...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측은지심'...
그것 때문에 하지 못했고, 그 세월이 흘러 6년이 지나고...
그 세월동안 말못하는 동물이

단지 주인이라는 이유로 믿고 따르며 지냈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혀
없어져버린 개, 오히려 시원하다 하지못하고,

몇달 내내 찾아다닐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달래를 잃어버리고 계속 찾아다니면서 아버지가 나한테 하셨던 말씀;
"그러길래 개는 함부로 집에 들여놓고 하루종일 눈 마주치면서 키우는거 아니야. 개들은 워낙 주인을 따르고 정을 주는데...개들이 원래 수명도 짧고... 정이라는거 한 번들면 나면 얼마나 무서운건데..."

2006년12월28일
중국에서 근무하는 나를 보러 오신 부모님...
1월1일

엄마가 달래가 죽는 꿈을 꿨다며 이모한테 전화를 해본다고 했을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 ;

"개꿈이야. 이모한테 자주 찾아가지도 않고 개를 맡겨 놓은것도 미안한데,
사람 안부 묻는것도 아니고 무슨 개한마리 때문에 외국에서 전화를 해"

 

그런데 정말 그날 달래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전화를 하지않았고 

달래가 없어진걸 모른 우리는 일주일후에야 돌아왔기에
그래서 더욱 찾을 수 없었던 것같다.

 

유난히 추웠던 1월 초...
차에 치어서, 혹은 동사하거나, 굶어서 죽었을거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매일 전주로 내려갔다.

 

키워본 사람만 안다.
집에서 살지 않던 내가 1년만에 돌아갔을때 자주 보지도 못하는 주인도 주인이라고 반가워 좋아하다가 차에 오줌을 싸던 개.
오빠가 군대를 간후에도 예전에 오빠가 돌아오던 시간이 되면 문앞에서 매일같이 기다리던 개.
사람한테 안기는건 싫어하면서도 꼭 식구들을 다 볼 수 있는 자리에 누워있으려고 했던 개.
식구들과 산책이나 등산이라도 나가면 지가 뭐라도 되는냥 한사람이라도 잃어버릴까 한사람 한사람 다 신경써가며 뛰어다니던 개.
유난히 먹는걸 싫어하던 개.

자기는 먹지도 않으면서 식사때가 되면 이사람 저사람 나오라고 왔다갔다 바빠졌던 개.
두 정류장이나 떨어진 동물병원에서 주인이 없어졌다고 도망쳐 집앞에 와서 기다리던 개.
다른 개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던 개.
8층에 살면서 1층 엘레베이터 소리만으로도 우리 식구가 오는걸 알았던 개.

 

그냥 다른 개들처럼 먹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도 잘 따르고 활기차고 명랑한 개였다면,
우리는 어쩌면 조금더 안심을 했을지 모른다.

 

그냥 우리 집에 있다가 문밖으로 뛰쳐 나간거라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잊어버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근데 그 말 못하는 개한마리가 아무죄도 없이
철없는 주인이 키우겠다고 하여 끌려와서 별로 잘 해주지도 못했던 주인도
그저 주인이라고 그 사람들만 바라보고 6년을 살았기에...
온갖 개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놓아주고 출근을 해도
주인들 퇴근때까지 먹는거엔 입도 안대고 문앞에만 엎드려 있던,
식구들 한명이라도 밖에 나가면 돌아올때까지 계속 문앞을 오가며 걱정해 대던 녀석이었기에...

 

하필이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동네에서
하필이면 한 겨울에 나가서...
그 지역에서 주인이 데려갔던 유일한 곳인 청과물센터에 이틀이나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람들 말에...

정말 그냥 개한마리라고 잊어버리려고 하기엔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자꾸만 찾아나서게 되었던 것이다.

 

한겨울에 분당에서 전주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내려갔다.
죽었다고 생각하자...하면서도 혹시라도 어디에 있는데 우리가 못찾는건 아닌가 해서...
한번 가게되면 여기 저기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다가 새벽녘에 찜질방에 들어가서 혹은 차안에서 자게 되는 일이 허다했다.

난 그 생활을 고작 한달이 못되게 했다.

방학이 끝날때즈음 되자 엄마는 아침에 출근을 했다가 퇴근과 동시에 전주에 와서 밤을새고 다시 성남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하셨다.

그걸 보다 못한 내가 "개 한마리 때문에 사람들 까지 몸 다 상하겠어. 엄마,아빠 나이도 생각해야지.사람이 중요해?개가 중요해?"하며 성질을 피웠다.
그말에 엄마가 했던말... "난 개도 중요해"

 

애완동물들은 자신들에게 선택권이 전혀 없기에 무조건 불쌍하다.

힘없는 아동들이 학대받는것이 불쌍한 것처럼...

 

그리고 멀지 않아 난 다시 중국으로 갔고
내가 간후에도 부모님은 반년동안 틈만 나면 전주에 내려가셨다.
유기견 보호소에도 수십번씩 드나들었을 것이다.
유기견들은 보통 3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에,
애완견들도 식용으로 쓰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말에,
그런게 죽는일은 없게 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건 사례금이 처음에는 100만원,
마지막이다 하고 현수막을 걸면서는 300만원이 된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30년 가까이 계시면서
항상 검소하게 아끼면서 사셨던 부모님...
우리집 네식구는 외식을 나가도 3만원이 넘게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메이커니 명품이니 그런것들에 열광하는 부유한 계층과는 거리가 멀다.
여지껏, 곧 예순에 가까워 지시는 당신들 옷한벌 10만원 넘는걸 구입하시는 걸 본적이 없다.

 

울어머니, 그 연세에도 만원짜리 세일하는 옷을 사오시고 잘 샀다고 흡족해 하시는 걸 보면서 "아들,딸이 이렇게 다 컸는데...엄마는 이제 좀 좋은것 입고 먹고 해도 아무도 욕할 사람 없어. 그리고 이제 그럴때도 됐고..."라고 말씀드려도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나를 나무라시곤 했다.

 

울 아버지, 어쩌다가 오빠가 좋은 옷이나 좋은 신발을 사다드리면
'내가 언제 이런거 좋아하드냐.'하시면서 그런 옷,신발에는 손을 안대신다.
그러고 중국에 있는 내가 싸구려 티셔츠하나 사다드리면 좋다고 매일 입으시는 분이다.

 

내 대학때 한달 용돈이 25만원이었고,
300만원이면 내 두달 월급에 가깝고,
내가 중국에서 살면서 1년을 쓰고도 남을 생활비다.

 

우리 어머니는 다 망가진 물건도 잘 못버리고 모아두셔서
내가 구질구질하다 짜증내고 대신 내다버리면 아깝다고 난리시다.
내가 가끔 비싼물건을 사면 돈 아까운거 모른다고 꾸중하시면서도,
길거리 지나면서 불쌍한 사람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는 적이 없었다.
내가 가끔 "저런 사람들 다 가짜래.어쩌면 우리보다 잘살껄?"하고 말해도 "저기에 나와서 저렇게 있는것 만으로도 불쌍한거야."하시면서 도와주셨다.
구족회화나 고아원에서 엽서 같은걸 사라고 우편으로 보내면 한번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으신다.
월드비젼 얘기를 하니 바로 결연을 맺으셨던...
시장에 나가면 할머니들 파는 물건을 먼저 팔아주려고 하시는...

필요없는 물건도 불쌍한 사람이 판다는 이유만으로 이것저것 사다가 여기저기 쌓아두시는...
그런 답답한 분이다.

 

젊은 아가씨인 나도 먹어본 보신탕을 우리부모님은 먹어 본적도 없다.
맨날 식탁에 채소만 올라와서 투정을 해대면 생선이 올라올 지언정
고기는 정말 영양에 걱정이 될 정도로 즐겨 먹지 않는다.
어른들 좋아하시는 생선회,육회도 우리부모님은 안드신다.
내가 먹고 싶다고 졸라 한두번 먹으러가도 부모님은 거의 손도 대지 않으셨다.

 

내가 이제 머리가 커졌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부모님께 왜그렇게 불편하게 사시냐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우리가 살기 번거로와지는건 왜 모르냐고, 엄마,아빠가 그렇게 해줘도 아무도 신경도 안쓴다고, 요즘엔 그렇게 살면 손해만 본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는 우리 엄마,아빠...

 

그런 분들이
개 한마리 때문에 반년이 넘게 걱정하시고, 고생하시고,

이유없이 욕을 먹고, 앞으로도 계속 잊지 못하실걸 생각하면

나도 화가 난다.

 

달래를 찾아다니며
고속도로에 돌아다니던 유기견을 데려와 동물병원에 입원시키고 치료했는데 하필이면 악질의 동물병원의사를 만나, 주어온 개라고 신경도 쓰지않고 거짓말을 해대는 바람에 결국엔 죽었고... 그때문에 더 마음 아파하시던...
모란시장 철창안에 몇십마리 개들을 쑤셔넣어 놓은 것을 보고
20일을 고민하다 홍역이다 뭐다 병든 세마리의 개를 데려와 한달이 넘게 치료하고 밤새 보살피고 하여 다행히 살아나서 지금 집에서 키우고는 있지만 아파트에서 이 개들을 키우기엔 아무래도 무리다.

이대로라면 하루빨리 시골로 이사를 가야할듯 싶다.


그러면서도 불쌍한 개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힘든 것은
우리 달래도...이런 생각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버려진 개들이 불쌍해지기 때문이다.

그냥 좋아해서가 아닌 안타까운 마음...말이다.

 

지방에 어떤 아주머니는 길거리의 유기견들이 불쌍해서 한마리 한마리 데려오던것이 200마리가 넘어 집안 가득 개들 천지다.

전주 사랑터에도 300마리 넘는 유기견과 가난하게 사는 이재두씨가 있다.

처음에는 이해할수 없었지만,

달래때문에 유기견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김혜자씨가 월드비젼 구호를 16년이나 하게 되었던 것과도 같은 이유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퍼서 다시 가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눈에 밟혀서...

 

사람이 아니라 개한테...라는 이유로 욕을 해대는 사람들이 정말 자신들은 개가 아닌 이웃에게는 사랑을 베풀며 돕고는 있는건지...
말 못하는 동물은 왜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건지...
사람이 불쌍하다 하여 개는 불쌍하지 않다는 말은 너무 이기적이다.

 

나는 개새끼,개같은놈 이런 욕은 하지 않는다.
아빠가 혹이나 그런 욕을 하시면 난"괜한 개 욕하지마셔요~"라고 말한다.

 

사실 요즘은 사람들 도와주는 것도 겁이 나는 시대가 왔다.
불쌍한 고아를 입양해 키우면 친부모가 아니라 하여 폭행을 해대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거지에게 10원짜리 던져 주면 "내가 무슨 거진줄 알아?"하며 화를 내는 일도 있다.

 

개는 미치지 않은 이상 주인을 물지 않는다.

 

동물 키우는걸 질색하시던 엄마가 달래를 떠올리며 마음 아파하시는것...
그 이유를 나는 어렴풋이 안다.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달래는 나보다 나은 엄마의 친구였던 것이다.

달래보다 오랜세월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란 나도

엄마에게 화내고 짜증내고하는 경우도 많았고,
성인이 된 후 거의 부모님 옆에 있지 않았으나
달래는 언제나 엄마 옆에 있었다.

화도 짜증도 내지않고 항상 집에서 반기며 기다린 것이다.
사실 사람이 개처럼 한결같이 사람의 친구가 되어줄순 없다.
사람은 자기감정이 우선이지만 개는 주인의 감정이 우선이다.

 

그래서 어쩔때는 학대받는 개가,
어쩔때는 버림받는 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개가 그러한 존재라고 하여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무섭고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6년이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래서 '개'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포기해 버릴수가 없다.
차라리 밖에서 고생하고 다니느니 죽은 거라면...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키우고 있는 거라면 우리한테 돌려보내지 않아도 좋으니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된다.

 

다만 걱정은 다른 사람이 키우고 있는데도 거기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다시 도망쳐버리면...
달래가 다른 개들처럼 애교가 많고 활발하지 못해서 일반인들이 쉽게 좋아하지는 못할텐데...
아직도 어디선가 헤메고 다니는 거면...
그런것들이다.

 

우리가 직접 전단지를 들고 달래를 찾으러 다니던때 자주 받았던 질문;

"개가 아주 좋은건가 봐요?'

.......

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이 좋은것 나쁜것의 구분이 있는 건지 몰랐다.

달래는 잡종에 6살이나 먹고 늙었지만 우리한텐 좋은 개였다.

차라히 돈이나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찾지도 이렇게 마음아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개라서 다행이라고 했다.
아이들, 노인분들이 실종되는 경우도 허다한 세상에 개한마리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만약에 달래가 개가 아니고 사람이었다면 전재산을 걸고서라도 찾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누구나 그러한 마음일 것이고...

 

세상에 좋은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혹시라도 무정한 사람눈에 띄더라도

사례금 때문에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그게 철없는 딸이 무작정 데려왔던 말못하는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고, 미안한 마음의 표시인 것이다.

 

불쌍한 사람들도 많은 세상에 개한마리 찾는데

300만원을 건게 배부른 짓이라고 말해도,
300만원짜리 가방들고 3억짜리 차끌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개한마리 쳐죽여도 눈하나 깜짝 안하는 사람보다,
한달내내 일해서 번돈도

6년동안 주인만 믿고 살았던 말못하는 짐승을위해 아깝워하지 않아 해주시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우리 부모님이 만약 그냥 애견인으로 달래를 찾는 것이라면

300만원으로 차라리 다른 개를 사서 키우는게 맞는 말일것이다.

지금 데려와 키우고 있는 세마리의 개도 불쌍해서 데려와 키우고

무서운 정을 또 들게 하고는 있지만,

'이녀석들 키우다가 정들고 시간이 지나면 달래 녀석 그냥 잊어버릴까

미안해서 괜히 데려왔단 생각도 한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도데체 이런 분이 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악플로 욕을 먹고 상처받아야

되는지 정말 알수가 없다.

 

6년을 같이 살았던 개를 찾아다니는 것이,

그런 개를 찾기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이 ,

그냥 단지 그 자체 만으로도 나쁜짓인건지...

함께살던 개를 찾는일이 왜 불우이웃과 연관지어져야 하는건지...

우리가 사람을 경시한것이 아니라

동물을 경시하지 않으려고 했던것을 왜 함부로 비판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그러면 개따위는 잃어버리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옳은건지...

6년을 소중하게 가지고 다니던 물건 조차도 잃어버리면 찾겠다고 나서게 되기 마련인것을...

 

사람만 중요하고 그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사람도 중요하고 그외의 것들도 중요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보다 우월한것인지...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봐야하고, 누가 옳은 대답을 해줄까...

 

남한테 피해만 안줘도 중간은 간다는 세상이 와버린 이 시대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개만 중요하고, 남은 돕지 않는다'고 욕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많은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남을 돕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사회를 위해 기뻐해야 하는 걸까...

 

개 한마리 때문에 부모님의 인생이 바뀌고,

이렇게 마음아프게 되고...

결국에 이런 모든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나라는 사실에

모든 것들이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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