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니 말이 맞아. 그건 나쁜 습관이야.."
"버스 정류장에서 곧 버스를 탈거야.."
라는 문자를 왠지 너에게 보내야 할 것 같고..
점심시간 되면 "밥 먹었어?"하고 전화를 해야 할 것 같고..
잠들기 전에 너한테서 "내 꿈 꿔.."라는 문자를 받지 않아서
오래 뒤척이게 되는 거.. 그건 나쁜 습관이야..
니가 나한고 헤어질 때 그랬잖아..
너와 모두 연관된 것들 끊어 달라고..
그리고 다시 물었지, 끊을 자신 있냐고..
난 그럴 수 있다고 했지..
헤어질 때 만큼은 너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봐..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한 번도 쉬운 법이 없었는데..
난 또 이렇게 너하고 헤어졌다는 이유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엉망 진창이야..
라디오처럼 내 맘대로 너를 끄고 켤 수 있다면..
내 맘이 내 마음을 이겨서 너를 어떻게 해 볼 수 있다면..
그때 잘했더라면, 그때 너그러웠더라면, 그때 잡았더라면..
싫어서 헤어지는 사람은 없다잖아..
헤어지려고 싫어하는 거라잖아..
그 말처럼 우리도 그랬던 거지..?
----그 여자
넌 아직 김이서린 버스 유리창에 니 이름을 적거나
우습지도 않은 낙서를 하고 그럴까..?
얼룩말 무늬 양말 신은채로 아무대서나 신발 벗고,
파리처럼 두 발 비벼대고 그래..?
난다 잊었는데.. 잊겠는데..
하나만.. 지독하게 안 떨어지는 게 있어..
내가 pc방 컴퓨터 앞에서 "여기 자판엔 z가 없네." 그랬더니
니가 내 손가락 하나를 들어서 z자판위에 올려줬을 때..
그 때 그 기억 때문에 난 z란 글자가 들어있는 단어가 싫어죽겠어..
그걸 말곤 다 잊었어..
니 발 치수, 니 비적 마른 그림자, 그리고..
너가 타고 다니건 버스번호까지..
하지말 궁금한 건 여전해..
정말 니가 날 좋아했던 걸까..
그리고 우리는 정말 싫어서 헤어진 걸까..
하지만, 물어서는 안되는 거잖아..
또 보면 안되는 사람들이 됐잖아..
니가 괜찮을테니까 나도 괜찮아..
난 그냥 그 z라는 알파벳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말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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