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의 꿈을 키워가던 30대 한국 여성이 자동차 세일즈 우먼으로 변신해 판매왕에 올랐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딜러를 하고 있는 김진영씨.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19일자 문화면에 김씨의음악적 이력과 좌절.재기의 과정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김씨는 10년 전 토론토에 도착해 장학금까지 받고 왕립음악전문학교(Gelenn Gould)를 나왔다. 그는 성격이 워낙 저돌적이어서 처음 캐나다에 올 때, 서울에서 학생비자 수속이 지연되자 입학허가서만 달랑 들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마침 이민국의 관리가 열성적인 클래식 음악팬이었던 덕에 김씨의 음악학교 입학허가서만 보고 학생비자를 발급해 주는 행운도 겪었다.
김씨는 음악학교를 나와 식당 웨이트리스, 교회 반주자 등의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8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한 끝에 2004년 10월 토론토 필하모니로부터 협연 제의를받았다. 케리 스트래튼 감독이 콘서트에 김씨를 초청한 것이다. 그러나 김씨는 대형무대에 서는 중압감을 이겨보려고 안정제를 먹었다가 부작용으로 쓰러져 연주를 포기해야 했다. 이후 음악의 꿈을 잠시 접고 지내던 그는 우연히 들른 자동차 판매장의 매니저로부터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너무도 생소한 분야였지만 저돌적인그녀는 받아들였고 지난해 1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2개월 만에 17대의 차를 팔아 매니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매장의 딜러들 중 최고의 실적이었다. 지금 이 매장에서는 김씨에게 유급 비서까지 배정해주는 등 특급 대우를 해주고 있다.
김씨는 "난 피아노를 잘 치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피아노만 치는 생활로 돌아가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 아마 내 나이 50대에 이르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까지는 매일 새벽 나 자신만의 연주회를 열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