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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이 포탄을, 이스라엘로부터"

김영종 |2006.07.21 21:01
조회 41 |추천 1
▲ 이스라엘 소녀들이 지난 17일 레바논을 향해 발사될 포탄에 증오를 담은 메시지를 적고 있다. 출처:야후 뉴스사이트 사진 캡쳐. ⓒ2006 .
▲ 이스라엘 소녀들이 포탄에 글귀를 쓰고 있다. ⓒ2006 .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무차별 공격한 지 8일째. 그동안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송한 한 장의 사진이 전세계 블로거들 사이에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 사진에서 초등학교에나 다닐 만한 이스라엘 소녀들이 155㎜ 자주포탄 표면에 무엇인가를 글을 쓰고 있다. 촬영 장소는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지대에 위치한 키리야트 시모나의 이스라엘군 포진지다.

원래 이 사진들을 전송했던 외신들은 "키리야트 시모나에서 이스라엘 소녀들이 포탄에 메시지를 쓰고 있다"는 설명만 달았다. 그런데 일부 블로거들은 포탄 겉면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지 관심을 갖고 해석에 나섰다.

사진에서 이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다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확대해 보면 "나스랄라(헤즈볼라의 지도자)에게 사랑을 담아 보낸다, 이스라엘로부터…"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이 글을 "이스라엘 어린이가 레바논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담아 보낸다"고 해석하는 블로거들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이 메시지들이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 않다.

'Mavrosgatos'라는 블로거는 "'사랑을 담아 나르살라에게'라고 쓴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나르살라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 어린이들은 도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ally'라는 블로거는 이 사진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세살쯤 되어보이는 레바논 아이의 시체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걸어놓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블로그 사이트에는 'Lisa Goldman'이라는 블로거가 당시 상황 설명을 했다.

키리야트 사모나는 레바논과의 국경지대로 이 사진이 촬영되기 전 5일간 계속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공격을 받았고, 아이들은 지하로 대피하는 등 상당히 겁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 기자들이 이스라엘군 포진지를 촬영하자 장난끼가 발동해 이같은 메시지를 적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을 촬영했던 사진 기자들과 접촉한 결과 등을 토대로 글을 썼다. 어느 사진기자도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려했다는 'Lisa Goldman'은 전했다.

또다른 설명에 의하면 처음에는 어른들이 이스라엘군의 포탄에 나르살라에 대한 증오를 표시하는 메시지를 적었고, 이어 자식들에게도 펜을 주고 쓰게 했다는 것이다. 증오의 메시지를 적은 것도 부모들의 부추김에 의해서였다는 것이다.

일부 블로거들은 사진 기자들이 이른바 '그림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에게 이런 포즈를 취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isa Goldman'은 아이들의 행동은 전적으로 부모들이 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무튼 한 블로거는 이 사진을 보고 "이 이스라엘 어린이들은 우유가 아니라 증오를 먹고 컸다"고 평했다.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미군 전투기의 폭탄에 "사담 후세인이여 천국에나 가라"는 등의 메시지가 쓰여있는 사진은 많이 보도됐다. 이런 류의 사진들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군인들이 쓴 것이다. 어린 소녀들이 이런 메시지를 적는 것을 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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