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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아” VS “억울”…SBS ‘긴급출동 SOS 24’ 논란

이미선 |2006.07.22 00:28
조회 85 |추천 0

[쿠키 톡톡] SBS TV가 19일 패륜아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 24-아들의 벽’을 방영하자 패륜아로 소개된 남성이 “가정사를 왜곡했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버지 목을 조르고 폭행한 패륜아로 소개된 김재현(33·가명)씨는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 가정사 내막을 설명하는 글을 수십건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SBS측은 “부모 목을 조르며 폭행하고 집에서 내쫓은 행동은 어마어마한 패륜”이라며 “왜곡이란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방송내용=‘SOS 24’는 19일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간 둘째 아들 김씨의 패륜 행각을 방송했다. 김씨는 상습적으로 부모에게 욕설과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소개됐다. 김씨 동생은 “아파서 일을 못나가는 아버지를 형이 돈 벌어오라면서 막 때렸다. 안방에 불 지르고 아버지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부모는 “(둘째 아들을)말리고 대화도 해보려 했지만 아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에서 나와 넉달째 여인숙과 빈집을 전전하고 있다”고 했다.

SBS는 부모 말을 인용해 “김씨가 돈 문제로 부모에게 패륜 행각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1997년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난 뒤 가세가 기울면서 김씨 패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김씨가 사업자금을 요구하며 부모를 자주 폭행했다고도 지적했다.

◇김씨 반박글= 김씨는 20일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 ‘이성택’이라는 ID로 긴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20대 초반부터 돈을 벌어 가족의 신용카드 대금을 갚고 부양했지만 동생 결혼 소식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술에 쩔어 어릴 때부터 나를 때렸고 어머니는 내가 사온 음식도 숨겨 놓고 먹으면서 동생과 나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남의 가정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에서 촬영을 거부했지만 SBS측은 강제로 촬영을 진행했다”며 “촬영 뒤 방송을 내보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도 담당 PD는 ‘권한이 없다’면서 방송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패륜의 원인으로 지목된 아버지 사업 실패 문제에 대해서도 “인건비 못줘서 집에 찾아와 난장판 만들고 간 동료들,그래서 감옥에까지 가게 만든 동료들과의 사업 말이냐”며 반문했다. 김씨는 이어 “SBS측에 고소하겠다고 했더니 담당자는 할테면 하라는 식이었다”며 “한숨만 나오고 기가 막혀 눈물이 난다”고 항변했다.

김씨 글이 올라오자 곧 댓글이 500건 이상 달렸다. 방송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많았다. 해명방송을 요구하는 글도 있었다.

◇SBS “명백한 살인미수”=‘SOS 24시’ 허윤무 총괄책임PD(CP)는 “한치도 편파·왜곡 방송하지 않았다”며 “김씨는 아버지의 목을 조르고 폭행하는 등 살인미수 행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아버지 명의의 집에서 부모를 쫒아낸 어마어마한 패륜아”라고 해명했다.

허 CP는 “가족 모두의 주장이 상반된 상황에서 사실관계가 일치하는 팩트만 모았다”며 “시청자들은 김씨 상황을 심정적으로 이해하겠지만 존속폭행에 이은 살인미수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빚에 시달리고 돈을 벌어 가족을 봉양했다 하더라도 집에서 부모를 내쫓고 폭행하는 일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김씨가 소송을 걸어온다면 얼마든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집에서 부모를 쫓아낸 김씨는 가택침입죄로도 고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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