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리움과 사랑은 딱 한 걸음 차이...

김성규 |2006.07.22 11:15
조회 26 |추천 0


 

 

예, 천팔백사십 원이에요.

이천 원 받았습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 어머?

 

어우 야! 깜짝 놀랐잖아~

 

근데 너 어떻게 된 거야?

여기엔 무슨 일로?

 

근처에 볼 일 있었니?

아님 뭐 사러 온 거야?

아니다, 니네 동네에도 편의점은 많을 텐데

여기까지 뭐 사러 온 건 아닐 테구..

 

그런데 너 머리는 왜 그래?

아니~꼭 금방 일어난 사람처럼 부스스하잖아.

그리고 그 추리닝은 또 뭐야~

너 자다 깨서 막 나온거 맞지! 맞지?

 

근데 정말 웬일이야?

너 설마.. 나 보러 온 거야? 그런 거야?

 

 

 

 

 

야! 교대 시간 다 돼 가냐?

 

야, 뭐 그렇게 놀라고 그러냐?

놀랄 거 없어~ 너 보러 온거 아니니까.

정말이야, 바람 때문에 왔다니까?

 

이야기하면 긴데...

 

아니~ 아침 공기가 선뜩선뜩하더라구.

이불을 친친 감고 자고 있는데, 누가 자꾸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눈을 감은 채로 귀를 열었더니, 그건...

나뭇잎 한 장이 바람을 대신해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였지.

 

이불을 감은 채로 몸을 일으켜서

검지손가락으로 창문을 열어봤다?

그랬더니, 바람이 쏙 들어와서는

이불 밖에 나와 있는 내 발을 막 시리게 만들더라구.

 

발을 이불 속으로 넣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이번엔 바람이 본격적으로 떠들기 시작하는 거야.

일어나서 자길 따라오라구..

 

바람이 그러는데. 그리움과 사랑은 딱 한 걸음 차이래.

지금 걸어가지 않으면, 영원히 그리움으로 남을 거래..

 

그러면서 그 바람이, 니 샴푸 냄새를 나한테 막 뿌리더라?

나는 생각했지.

'이렇게 바람이 부는데, 얘가 또 젖은 머리를 산발하고 집을 나섰구나.'

그래서..바람이 떠미는 대로 온거야.

그랬더니 니가 여기 있네.

 

너 감기 걸렸지!

오늘 여기 올 때, 머리 안 말리고 나왔지!

아니야? 아님 됐구.

 

..바람도 부는데,

너 교대 시간 다 됐으면

나랑 밥이나 먹을래?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