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집이고 뭐고 다 죽는다해도..2차 나가는 남편

무명씨 |2006.07.03 12:57
조회 3,017 |추천 0

결혼한지 만 2년 되었습니다. 이제 곧 3년차네요..

결혼 전부터 예식장 다 잡고, 집 구하고 다 했는데도 결혼을 하니마니..참 많이도 삐걱댔습니다.

결국엔 결혼을 하게 되었고..안되는 걸 억지로 끼워 맞춰서 그런건지..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신랑은 대기업2년차, 저는 공무원 3년차에 만났습니다.

장남에, 홀시어머니에,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남겨주신 빚 갚느냐 모아놓은 돈 하나 없다고 했지만, 저를 아껴주는 마음과 알뜰함에 감복해 모든걸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결혼준비가 시작되고...

신랑은 그 많은 연봉..매달 50만원씩 적금, 50만원은 본인이 쓰고..나머지는 전부..모두..시어머니께 드린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집에 빚도 있고 엄마 많이 고생해서 쉬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결혼 전 신랑이 모아놓은 돈은 8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바로 적금 안들었겠죠.)

남자들 돈 벌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차를 산다는데 그런거 없이 알뜰하게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럼 1200만원 빼고 나머지 돈 모두 시어머니께...

통장내역보니 기가 찼습니다.

그래도 시어머니께서 아들 장가갈걸 대비해 조금은 모아줬겠지...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저...결혼하면서 금한돈 못받았습니다. 예단비 당연히 갔죠.

친정엄마가 막내딸은 꼭 함은 해야겠다고 해서 함을 했는데..

함 가방안에 오곡주머니만 달랑 왔습디다.

 

남들 폐백할 때 받는다는 절값...

시어머니 부주받은 돈에서 꺼내서 20만원 줍디다.

결혼 끝나고 사람들 다 보는데서 부주가방에서 돈 한뭉치 두뭉치 꺼내서 친척들 차비하라고 나눠줍디다. 손님들 회사동료들 다 쳐다보는데서...

 

결혼 왜 빨리 하냐며...걔가(저) 빨리 하자고 하냐며...빚 700만원은 갚고 결혼하라고 하시던 분인데...

결혼하기 한 달전..돈 100만원만 달라고 하시던 분인데...

 

빚이 도대체 얼마냐..어떻게해서 생긴 거냐..그 많은 돈 다 어디갔냐..물어봐도..

신랑은 자기도 모른다고...얼마 있는지, 어떻게해서 생긴건지 모른다고...

빚이 있긴 한거냐 하니..모른다고....

하도 답답해 결혼 날짜 잡은 날부터 신랑월급 제가 관리했고, 그 돈 안드렸습니다.

왜 필요한지 신랑도 모른다기에...

암튼 제가 많이 미웠겠죠..

 

저...그렇다고 저희 친정엄마 말대로..어디 모자르냐 병신이냐 못생겼냐 헤프게 살았냐..

차라리 그렇다면 저희 신랑한테 나 데리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감사하며 살건데...

 

신랑 만나기 전에 사귀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촌언니 친군데 엄마 몰래 소개를 시켜주더이다.

10살연상에 사업가였습니다. 저를 대학 입학때부터 지켜봤다며..(만난 사연이 있으나..)

저 만나고 나서부터 사업이 잘된다며 제 손을 끝까지 놓지 않던 남자였습니다.

학생때 만났고 그 사람은 서울에, 저는 지방에 있어서 한달에 두번 만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어찌저찌해서 이 사람이 여자관계가 복잡하단걸 알게되었습니다.

남자들 요즘 여자들 믿을 수없다며 농담으로 중학생 데려다 키운 후에 결혼해야한다더니 제가 딱 그꼴이었던 듯 싶었습니다.

암튼간에 2억짜리 외제차에 으리으리한 재력가니 여자가 안 붙을 수 없겠죠.

그렇게...전문직여자들, 술집 여자들, 3류연예인 할거없이 바람피는 그 사람이 싫어..

돈도 싫다..그냥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

그래서 선택한 신랑이었습니다.

 

저 집에서 귀한 막내딸이었지만, 

집이 어려워 가족 다섯식구.. 라면 한개로 끼니 때운 적도 많고..

(삼양라면(100원) 다 부셔서 고춧가루에 소금으로 간하면 물배채우고 다섯식구 거뜬합니다.)

빚쟁이에 시달려 이삿짐싸서 도망도 다니고..

도망다닐때 엄마가 식당서 일해 일당 5000원 벌어오면 그걸로 누런봉투에 쌀 한되(?) 1500원어치 사서 그걸로 하루하루 살고..(엄마가 부끄러워 저를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보다도 돈이 없는 건 정말로 싫은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여자문제...정말 용서가 안됩디다.

 

다시 돌아와서..

신랑모은돈 800만원으로 집은 힘들어..신랑이 대출을 2000만원 받았고..

제가 모은돈 1500만원과 친정집에서 준 2000만원으로

작은 임대아파트를 마련하고 가구들을 채워넣고 결혼준비하고해서..

여차저차 결혼을 했습니다.

 

역시나.. 결혼초 6개월간 시어머니랑도 많이 싸우고..이모님들까지 합세해 저를 반병신 만들었지만..역시나 결국 시어머니 저에게 손 드시고..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어머니 지금은 저한테 꼼짝도 못하시죠. 그렇다고 저 시어머니한테 막대하는 못된 며느리 아닙니다.

지금은 어머니랑 문자대화도 하고 재밌습니다. 신랑도 같이 씹고, 영화보러가서 같이 울면서 나오고..

 

빚으로 시작한 결혼이고 이래저래 많이 힘들었지만...

결혼 2년만에..빚 1억 생애최초대출이 있긴 하지만 2억2천짜리 아파트도 샀습니다.

2008년에 입주합니다.

 

서두가 길었지만...저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친정집에는 딸년은 도둑년이고 구두쇠고 때국년이고 별소리 다 들어가면서..친정집에 불쌍한 척 용돈 좀 달라 때쓰고 하지만..시댁에 가면 어머니 여기가 아웃백이예요. 여기가 빕스예요. 화장품 이게 좋대요. 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하셨다는 문화들 경험시켜드리고..다 퍼주곤 합니다. 제가 어머니께 초에 너무 못되게 군게 죄송해서요.

 

하지만, 이런 저를 모르고 어머니가 덜하다 싶으니..도련님까지 말썽이었습니다.

제가 결혼전부터 차가 있었는데..물론 할부가 1년 남긴 했지만,,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련님은 그게 형차니깐 내차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거기다 뭐하게 돈 좀줘..돈 좀줘..입에 붙었었습니다.

저랑 동갑인데 형수라고 부른적 한번도 없고 초엔 제가 와도 인사도 안하더이다.

형을 무서워해서.."너는 임마 형수한테 인사도 안하냐"하면 고개만 까딱 겨우 인사하고 다시 티뷔봅니다. 

 

결혼전, 결혼초 시어머니와의 불화로 신랑과 싸우고...결혼 중반엔 도련님때문에 싸우고...

그거 괜찮아지니..육촌, 칠촌 친척들 때문에 싸우고..(삼촌,사촌은 인연을 끊었답니다)

 

싸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친척문제 빼고 다 괜찮아지고 아기만 가지면 된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두달 전 5월...

긴가민가 했는데 설마설마 했는데...알게 되었습니다..

신랑이 술집여자들과 여러차례 잤단 사실을...

룸을 가는건 알았습니다. 회사에서 접대로 가거나 접대를 받거나 할 때가 있으니...그러려니 했는데...

하늘이 도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초부터 그랬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결혼했는데...작년 초부터랍니다.

 

내가 도대체 이 집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인가...아기도 없는데 이혼할까 고민도 했지만..

참았습니다...그때 한창 싸웠으니...그랬을수도 있겠다...참았습니다...

다신...다신...안그러겠다...약속받고..

 

아기가 있으면 좀 나을까...계획보다 빨리 아이를 갖기로 했습니다.(자리좀잡고 갖자했거든요)

 

술집여자들과 자는걸 안지 한달 후 6월...

또 늦더이다...역시나 참았습니다.

아니 기다리다간 제가 미칠 것 같아 아예 출근준비해서 언니집에서 잤습니다.

 

그 늦은 후,  또 일주일 후

며칠 전입니다. 

신랑이 회사일로 늦었습니다. 얘기하고 늦었으니 기다렸습니다.

 

2시가 다 되어..지갑을 회사에 두고와서 없다며...택시비 갖고 내려오라고...

택시비 내주고..비틀거리는 신랑이랑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신랑을 보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위에 티를 뒤집어서 입고 있었던겁니다.

끝까지 발뺌합디다..

속에 메리야스까지 뒤집어서 입었는데..

계속 추궁하고 추궁하고...

나중엔 말을 안하고 버팁디다..

 

식칼 앞에두고 나 죽는다 해도 입을 열지 않더이다..

 

저....힘들때마다 모아놓은 수면제 90알 털어 넣었습니다.

신랑...병원 데려갈 생각 안하고 그냥 나갑디다..

안 죽을걸 알았나봅니다..

수면제만 먹으면 몇 백알을 먹어도 안죽는다는걸 알아서..

술을 먹으면 위험하다기에 먹으려다..

차마 죽을 용기는 나질 않더이다.

눈뜨니 병원이고...

 

4일이 지난 후에 몸이 회복됐고..어째저째 또 아무렇지 않게 신랑이랑 웃고 있습니다.

 

저 참...정말로 바보천치인가봅니다...

 

어찌해야할지...

아이도 없는데 정말 이혼이라도 해야하는건지...정말 답답합니다...

방법은 다 써봤습니다.

친정에도 얘기하고...시어머니한테도 얘기했습니다.

모든 사람앞에서 다신 안그러겠다 했는데....

 

이럴거믄 차라리 돈 많은 놈한테나 가서 시컨 돈이라도 쓰면서 속이나 태울 걸 하고 후회도 됩니다.

 

저도 맞바람을 피울까 생각도 해봤습니다...그런데 그럴 용기도 없네요..바보같이..

 

술도 마시고..신랑 앞에서 담배란 놈도 피워보고...식칼 앞에두고 다 죽는다고 해도...

그냥..." 그러지 마라 " 이럽니다..

 

결혼전엔 그렇게 아껴주고 걱정해주고 하더니...

저 없으면 못산다고 하면서도...무릎꿇고 잘못했다 빌면서도 그럽니다...

 

정말 어찌해야하나요...

 

정말 정말 돌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