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한 기운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어제 잠을 설친 모양인지 아침부터 개운하지가 않다.늘 잠들기 전까지 2~3 시간이 걸리는 지독한 불면증...이젠 그 생활에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왜 나는 아직도 아침마다 신체리듬이 제로인거지? 눈도 잘 떠지지 않는 아침, 난 그 아침이 싫다. 아침의 그 몽롱한 기운은 하루종일 나를 따라다닌다.뒤에서 누가 불러도 뒤돌아보기가 싫고,전화벨이 울려도 받기가 싫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나의 몽롱함은 늘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나타난다.아니,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거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초점없는 눈동자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건지...무언가를 응시하면서도 여전히 멍한 몽롱상태이다. . . . 너를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몽롱했었다.그리고 너를 만난이후로 나는 매일 몽롱한 상태이다. 너라는 특정관념에 지배되어 갑자기 나타나는 의식장애,나는 너를 만난 이후로 수년간 지속되어왔다.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나는 그 상태를 유지하며,몽롱함 속의 아련한 너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나에게 몽롱함은 너에 대한 기억의 일부분이기에,그 몽롱함이 하루종일 나를 지배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