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보통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1편 부터 끝까지 다 본 드라마는 옛날의 피아노란 드라마 하나
뿐이고 인기 최고 였던 대장금도, 주몽도 잘 보지 않았다.
보다가 채널을 돌리기 일쑤이고 관심도 안 가졌다.
그런 내가 오랜만에 집중하고서 끝까지 볼만한 드라마를 보았다.
" 라이카의 여름. "
라이카는 러시아에서 쏘아올린 스푸트니크 2호에 탔던 최초의
우주개를 뜻한다. 약 2m가량의 원통형 위성에서 지구의 궤도를
회전하면서 우주공간에서 여러가지 생체징후와 생리적 반응들을
지구에 일주일동안 보내다가 자동장치에 의학 약물 주입으로 심
장이 멈추게 된 그 개. 그 개가 보내준 자료들은 추후 유인우주선
개발에 쓰인 중대한 자료들을 전달하게 된다.
일단 기본 지식은 이거고, 그 드라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범한 고3 소녀인 신우는 뜻밖에도 '급성림프구성혈액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죽음이 코앞이라고 해도 신우에게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지하도 노숙자로부터
'어차피 찾아올 것 가까이 두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죽음에 대한 태도를 듣게 된 신우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정하고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처음 볼 때 부터 끝 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려는 주인공의
그 행동.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
거기서 주인공의 감정은 최대한 침착하게 보이지만,
중간에 한 번 튀어나오는 부분이 있다.
자살하려는 노숙자에게 달려가서
" 그럼 나랑 바꿔! " 하면서 절규하는 장면.
괴롭지 않을리 없는데 애써 참던 주인공의 감정이 폭팔하는.
그 장면에서는 아예 통곡을 하고 말았다.
주인공이 나와 같은 고 3이기 때문일까.
무척이나 감정 이입을 많이 하게 된 드라마였다.
아직 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끝 이라니.
만약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할까.
그녀처럼 결코 담담하게 준비하지 못할것 같다.
내게 주어진 불행을 원망하면서 그렇게 끝내버리고 말겠지.
인간의 인생은 하룻밤의 꿈과 같다.
계획의도에서 보면 "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살이의 꿈" 이라는
말이 있다. 짧디 짧은 인생의 끝,
마지막 3개월 여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하면서
아름답게 끝낸 그녀.
그녀는 지금 그녀의 꿈처럼 우주를 헤엄치고 있을까?
아직 인생은 끝나지 않았고 지금부터 시작일 꺼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성실하게 인생을 산 그녀의 삶은 꿈이 아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싶다 그녀처럼.
내가 보고 있는 하늘이 누군가가 꿈꾸던 하늘임을 잊지않고
성실하게 살야지.
이 여름이 끝이 날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