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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넷째 부인등장…후계구도 달라질까

김영종 |2006.07.25 05:38
조회 119 |추천 0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4년 부인 고영희씨가 사망한 이후 비서출신 김옥(42)씨를 새 부인으로 맞아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김정일 위원장은 2년 전 고영희씨가 사망하자 비서업무를 담당하던 기술서기 김옥이라는 여성과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전했다.



◆김옥 누구인가=1964년생으로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고영희씨가 사망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기술서기로 활동했다.

기술서기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 간부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직책으로 간부 1명당 1명이 배치되고 주로 간호사들이 선발되지만, 김 위원장에게는 다수의 기술서기가 있고 이들은 일반 간부의 기술서기와 달리 우리의 비서에 해당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술서기 중 김 위원장의 신임이 가장 두터웠던 김옥씨는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및 산업시설 시찰 등 국내 현지지도 수행은 물론 외빈 접견에도 참석했으며,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당시 김옥씨는 김선옥이라는 가명과 국방위원회 과장 직함으로 조 제1부위원장을 동행해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등과 면담에도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씨는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도 국방위 과장 신분으로 동행했지만 사실상 김 위원장의 부인 자격으로 상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후진타오 중국주석과도 인사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김옥씨는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면담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 최측근에서 약을 챙겨주는 등의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구도 영향 있나=김옥씨의 등장이 향후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 위원장의 아들은 고(故) 성혜림씨가 낳은 장남인 정남(35), 고 고영희씨가 낳은 차남 정철(25)과 삼남 정운(22) 등이다.

김 위원장과 김옥씨 사이에 자녀가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자녀가 없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김 위원장과 사이에 설사 아들이 있다고 해도 나이가 너무 어려 당장 후계자로 낙점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40대 초반에 불과한 김옥씨는 전 부인의 아들 중 한 명이 일찌감치 후계자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후계자 선정을 최대한 늦추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김정일의 여인=김 위원장과 동거를 해 부인으로서의 대우를 받은 여인은 김옥씨를 포함해 4명이다. 김 위원장의 첫 동거 여인은 영화배우 출신의 성혜림씨. 경남 창녕군에서 출생한 성씨는 월북 작가 이기영씨의 장남 이평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1960년대 말 문예부문을 지도하던 김 위원장의 눈에 들어 전 남편과 이혼하고 김 위원장과 동거했다.

성씨는 당뇨병 등 지병으로 러시아 등 해외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으며 2002년 5월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성씨는 김 위원장 사이에 장남 정남씨를 두고 있는데 정남씨는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소지, 부인 및 아들과 함께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추방됐다.

김 위원장이 두번째로 동거한 여성은 김영숙씨(59)씨로, 사실상 고 김일성 주석의 정식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린 공식 부인이다. 함경북도 인민보안국 타자수를 거쳐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부에서 문서원으로 일하다가 김 위원장의 눈에 들어 결혼했다. 김영숙씨는 슬하에 장녀 설송(33), 차녀 춘송(31) 등 2녀만 두면서 김 위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번째 동거녀는 2004년 유선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영희씨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지만 사망 전까지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였다. 고씨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평양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했던 1970년대 중반 김 위원장과 동거를 시작한 이후 사망 전까지 줄곧 함께 살았다. 고씨의 부친 고태문씨는 제주도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유도선수였다. 고씨는 김 위원장과 사이에 아들 정철과 정운, 딸 여정(19) 등 2남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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