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다가 한번 들어와 눈팅 하니, 정말 열 받아서 못 떠나겠네요. 나 다시 돌아왔어요. 음악 올리기도 어렵고 해서 안 오려고 했는데, 이판사판 다 같이 판을 벌려봅시다. 자기 팔자대로 자기가 노는 건데 뭐라고 해 봐야 그 팔자 고쳐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는 1952년생입니다. 비록 오십 중반이지만 나도 사십대에서 놀게요. 아유, 뭐 껀수도 건진다는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고기 잡히는 물에서 놀아야징.....크크크....... 돈이 생기나, 명예가 생기나...... 처량한 게시판 인생 6년 차지만 개뿔도 없던데, 흐미...... 게시판도 중독 되나 봐요. 다시 돌아왔다고 욕해도 좋아요. 한판 벌려 봅시다. 뭐...... 한 입으로 두 마디 했으니 욕먹어도 싸지.)
광야에 선자
광야에 홀로 서고야 말았습니다
선지자도 아닌 나약하고 우둔한 자로,
엄청난 자리에 섰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말입니다.
진즉 이럴 줄은 예감했지만
혹시나, 혹시나,
믿고 달려오다 막상 서니
광야에는 나 혼자 뿐입니다.
신(神)의 얼굴은 그렇게 고독한가요,
우울한 색조에 짖눌린 대지로
나비 한 마리 날라들어
외침, 그 외침, 비바람에 묻힌 소리
세상은 저만치 흘러갑니다.
사람으로서의 사유도 모두 사라집니다.
두려운 신의 언어를
비로소 배워야겠습니다.
오체투지의 백골이 입 벌려 들이킨
광야의 향기가 먼 하늘에 박혀
천년 후, 만년 후, 새 별로 태어나
깜빡깜빡 눈물흘려 빛나는 밤이면
외롭게 살던 사내가 문득 위를 보아
비슷하게 살다간 사내의 속삭임을
술잔에 담아 한껏 들이킨 후
홀로 또 광야를 향하여 걸음을 옮기니
광야에는 변함없이 외치는 자가 있어
비바람 속을 걷는 자가 있어
원죄를 대대로 속죄하여
또 홀로 선자, 바로 내가 있습니다.
글 / 은하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