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바람이 살갗을 적시는 계절. 10월은 풍성한 가을걷이와 함께 온갖 제철 음식이 팔도에 넘치는 시기. 가족과 함께 제철 음식 축제와 주변 관광지를 찾아 알찬 주말을 보내며 지친 몸을 말끔하게 재충전해보자.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만, 사실 이 계절에 살찌는 것은 말뿐만이 아니다. 가을에는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제철 음식이 지천에 깔려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저렴한 가격으로 별미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10월은 특히 전어와 대하(왕새우) 등 각종 해산물들이 제철을 맞는 시기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안주 삼아, 남편과 함께 소주잔을 맞대며 연인 시절 추억을 되살리면 의미 있는 주말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인삼과 송이버섯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김장철에 대비해 잘 숙성된 젓갈 한 통을 장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먹거리 노하우다.
서천 홍원항 전어 축제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유래하듯, 전어의 제철은 9월말부터 11월까지다. 전어는 보통 다대포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해의 서천 홍원항에서도 제철 만난 전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열리는 전어 축제는 푸짐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체험할 수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요리장터와 특산품 판매장터, 수산물 경매 등 다양한 장터가 열리고, 도예체험장 등 부대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어는 일반적으로 회와 회무침, 구이 등으로 즐긴다. 구이는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 맡으면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과 향이 구수한 편이다.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뼈를 발라낸 뒤 가늘게 썰어 회로 올리거나 각종 야채에 초고추장을 얹어 회덮밥으로 먹기도 한다. 뼈째 두툼하게 썰어낸 전어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에 싸먹는 ‘뼈꼬시’를 찾는 이들도 많다. 통상적으로 1㎏ 기준에 회와 구이는 2만8,000원, 회무침은 3만원 정도. 4명 정도 먹기에는 충분해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숙박 및 주변 관광정보

서천은 금강 하구둑 철새도래지와 신성리 갈대밭, 한산 모시마을 등 ‘서천8경’으로 잘 알려진 도시다. 홍원항 인근의 마량리에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군내에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모텔 등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전어 축제가 열리는 서면 쪽에는 백이모텔(041-952-4812)과 밀라노(041-956-5055) 등 10여 군데의 숙박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일시 9월 24일~10월 9일
장소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홍원항 일대
교통 경부고속도로 → 서면 → 홍원항 / 중부고속도로 → 춘장대 → 홍원항
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017, www.seocheon.go.kr/tour
안면도 백사장 대하 축제
태안반도 내의 안면도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3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인데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해 1박 여행코스로 적당하다. 특히 매년 가을에는 ‘왕새우’라고 불리는 대하의 산지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대하 축제는 올해로 6회를 맞는데, 사물놀이와 민요경창 같은 부대행사와 더불어 대하 경매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백사장항은 꽃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이 유통되는 안면도의 가장 큰 포구로, 해수욕장을 인근에 두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백사장 포구는 전국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대하 집산지로, 이곳으로 들어오는 대하는 맛과 양이 모두 유명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구에는 대하구이집이 많이 늘어서 있는데, 손맛이 필요한 요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 맛이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깨끗한 소금을 가득 깔고 싱싱한 대하를 얹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소금에서 탁탁거리는 소리가 나면 적당히 익은 것인데, 너무 구우면 오히려 맛이 감소되기 때문에 살짝 익히는 것이 좋다. 큰 솥에 20마리 정도의 왕새우를 쟁여두고 약간의 먹거리를 곁들이면 한 가족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숙박 및 주변 관광정보
태안반도 및 안면도는 이미 서해의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잡은 지역이다. 안면도의 중간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꽃지해수욕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꽃박람회가 개최되어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서해 3대 낙조로 손꼽히는 천수만 일몰과 자연휴양림 등 볼거리도 많아 젊은 연인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백사장항에는 252개의 객실을 갖춘 콘도 웨스턴레저타운(041-673-6988)을 비롯해 12개의 숙박시설이 모여 있다.
일시 10월 중
장소 안면도읍 창기리 백사장항 일대
교통 경부고속도로 → 평택 → 당진 → 태안 /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 → 태안
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www.tour.taean.go.kr
광천 토굴새우젓 & 남당리 대하 축제
충남 광천은 새우젓과 김의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4일과 9일에 5일장이 서는데, 날짜가 맞지 않더라도 읍내에 위치한 재래시장을 찾으면 젓갈과 김을 항상 맛볼 수 있다. 예전에는 고기잡이 배가 항상 모여들었으나 최근 인근 대천항 등으로 인파를 빼앗긴 편. 하지만 토굴을 파고 젓갈을 저장하는 이곳의 독특한 젓갈 제조 방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는 유명한 새우젓 생산지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특히 10월에 열리는 축제 때는 김장철을 맞아 젓갈을 구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토굴이 있는 옹암포 독배마을 도로변에 20여 개의 상가가 죽 늘어서 있고, 마을 야산에는 암반을 파고 들어간 토굴이 곳곳에 뚫려 있다. 토굴은 13~15℃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약 3개월 동안 저장되면 젓갈 맛을 내기 시작한다. 숙성이 잘된 새우젓은 단맛이 나고 살이 단단하며 젓국물이 희고 맑다. 광천새우젓은 토굴 속에 1년 이상 숙성한 뒤 다음해 시장에 판매되는 것들이며, 판매가격은 종류별로 다양하지만 대략 1kg당 육젓은 1만5,000원 내외, 멸치액젓은 1만원 안쪽으로 팔린다. 젓갈뿐 아니라 석쇠 등에 적당하게 구운 새우구이 한 접시와 새우회에 초고추장을 발라 술안주로 내놓는 집도 많다. 광천 인근의 남당리에서는 10월 30일까지 대하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광천의 새우젓 축제에 참가했다가 남당 대하 축제를 둘러보는 코스도 괜찮다.
숙박 및 주변 관광정보
읍내에서 40번 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천수만을 끼고 있는 남당포구가 나온다. 이곳은 대하와 피조개, 도다리, 장어, 꽃게 같은 해산물이 많이 잡히는데, 가을철 주말이면 대하를 맛보기 위한 방문객이 부쩍 늘어난다. 대하 축제 기간에는 안면도와 더불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다. 또한 이곳에서 잡히는 꽃게는 살이 탄탄하고 껍질이 얇아 게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숙박은 남당리 주변 시골풍경펜션(041-631-6607)이 추천할 만하며, 남당항 인근 궁리포구 쪽에도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다.
일시 광천새우젓 10월 6일~10월 10일 / 남당리 대하 9월 10일~10월 30일
장소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230번지 광천 재래시장 일대
교통 경부고속도로 천안 → 예산 → 홍천 → 광천읍
문의 홍성군청 041- 630-1114, www.festival.naepo.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