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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남의 하루

현용준 |2006.07.26 02:59
조회 54 |추천 0


오전 11시 엄마가 소리 질러서 일어났다

 

 

 

된장남의 하루가 시작되는거다

10시에 첫수업이 있긴 하지만

 

밤새 야동보다 무리를 했더니 늦게 일어났다

 


 

졸린 눈으로 머리감으러 욕실로 향한다

 

샤워기로 2만원에 한 간지 샤기머리를 적신다

 


 

된장남은 왁스를 있는대로 처발라 주면서도 머리를 안 감고 잔다

전역하고 나서 머리 기르니까 너무 간지나 보인다

대충 머리를 빨고 나면 면도를 해줘야 한다

 

면도는 쉐이빙 폼으로 좀 수염을 불리고 해야 잘 된다

하지만 그런 건 게이새끼들이나 하는 거고 그냥 대충 세수한다

 

비누칠해서 빡빡 소리나도록 밀어준다

 

대충 땀냄새 좀 없애고 방으로 가면 머리 손질을 시작한다

나는 전역을 했고 머리도 꽤 길러서 샤기파마도 했으니

블루 클럽 아저씨 말대로 왁스로 머리를 손질한다

 

아 일주일 전 산 왁스를 다 썼다

거울 보다가 늦었다

 


 

아까 자는데 깨웠다고 짜증냈던 엄마한테 가서 용돈을 달라고 한다

어제 준 건 어쨌냐는 말에

 

몇푼이나 줬다고 그러냐고 소리 질러서 용돈을 타낸다

 

전역하고 받은 용돈으로 산 빈폴 남방을 입고

지난달에 알바 뛰어서 번돈으로 질렀던

 

엠포리오 알마니 시계를 차고

 

캘빈 클라인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학교 앞에서 길 건너다 보니 같은 가방이 세개 보인다

 

지마켓 공구니 어쩔 수 없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뭐 심각한 고민은 아니고 주로 오늘 당구는 누구랑 칠까 정도다

 

버스가 안오면 셀카질이 시작된다

 

옆모습이랑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진이 대부분이다

 

버스타는건 된장남 스스로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어제 모터쇼 사진에서 본 외제차를 모는 나를 상상한다

 

(사실은 레이싱걸을 상상한다)

 


 

우리 학교 애들이 많이 타는 버스는 사양하고

 

돌아가지만 물 좋다는 여전을 지나가는 버스를 탄다

 


 

학교에 도착했다

마지막 수업 하나는 30분 남았길래 제꼈다

늦게 일어나 밥 못 먹었던 된장남은 출출해진다

친구를 불러서 학교 앞 식당으로 향한다

 


 

던킨 도넛츠에 커플들이 앉아있다 조낸 부럽지만

 

그래봤자 호빗같은 된장녀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공대생이라 내 주위에 여자는 없다

공대에 들어온 걸 후회하면서

후배한테 기계과 한가인이라는 그 여자는 요즘 어떠냐고 물어본다

지 친구랑 사귄단다 어떤 놈이냐고 물어봤다

 

잘생기고 차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역시 된장녀는 어쩔 수 없다

 

얼굴 좀 반반하고 차 있다면 사죽을 못 쓰고 달려든다

 

물론 그 남자애 성격 이딴 건 안 물어봤다

 


 

 

 

현재 애인도 없고

 

돈 모아서 저번 주에 나이트 가서 따낸 연락처로 문자를 보낸다

 

"저 기억하세요?그때 잘 들어가셨어요?^^"

 

밥 나올 때까지 10분 생각해서 보낸다

답문은 없다

 

하긴 나이트 가서 멋대로 몸 굴리는 년이 그렇지 더럽다

 

밥 먹고 피시방 가서 스포 좀 하고

 

네이버랑 디시 들어가서 된장년 낚을 리플 좀 달다 보니 저녁이다

 

오늘 학교에서 조별과제 모임이 있구나

 

문자로 안오냐고 지랄이다

모임 갔더니 6명 중에 여자가 두명있다 둘다 오크다

 

4학년이라 바빠서 미안하다고

 

나중에 시킬 거 있으면 연락 달라 그러고 나왔다

 

동아리 후배 여자애 들이 보인다 얼굴이 반반하다

 

하나는 가슴도 크다

 

"안녕 밥 사줄까?"

 

밥 먹었단다...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학교 식당 고르는 소리다..썅년들...

 

된장남 세명이 모이면 두려울 게 없다

4~5년전 패션에 머리에만 유난히 공을 들였다

(지나친 스킨냄새로 사람을 쫓는 놈도 있다)

 


 

된장남들은 지나가는 평범한 여인들을

위아래로 훑어내리며 점수를 메기고

 

뚱뚱하다 가슴은 봐줄만 하다 얼굴이 오크다 평가를 내리면서

당구장으로 향한다

 

레이싱 걸 같은 녀들은 우리 학교에 없는 건가 물이 너무 썩었다며 그래도 입

학 할 때 비해 치마가 짧아져서 좋다고 떠들면서

 

학교를 나선다

 


 

집에 갔더니 부모님이 취업준비는 좀 하고 있냐고 묻는다

 

"아 나도 스트레스 받아. 말 시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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