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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あの夏, いちばん靜かな海: A Scene At The Sea, 1992)

김규영 |2006.07.26 12:21
조회 34 |추천 0

서핑에 매료된 청년과 그를 따르는 소녀의 이야기. 단조로운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청소부 일을 하는 시게루는 어느날 버려진 서핑보드를 줍는다. 그 이후로 그의 유일한 친구인 소녀와 함께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향한다. 서핑 팀과 축구 부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혼자서 서툰 방법으로 서핑을 연습하던 중, 그의 보드가 부서져버린다. 가격이 비싸 다시 장만하기를 망설이던 그는, 쓰레기 청소를 한 돈으로 새 보드를 다시 갖게 되고, 본격적으로 서핑을 하게 된다. 그를 비웃으며 바라보던 축구부원들도 그를 따라 서핑을 시작하게 되고, 서핑 팀의 제의로 서핑대회의 참가신청을 하게 되는 등,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달라지게 된다. 그가 서핑을 할 때면 항상 바닷가에서 옷가지들을 단정히 정리하던 여자 친구의 시선에 어느날, 시게루가 다른 여자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고 토라지지만, 그러한 갈등 뒤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 함께 바다로 나간다. 대회에 참가한 시게루는 뜻하지 않은 트로피를 받고 굉장히 좋아한다. 그러나, 비가 내리던 어느날 먼저 가서 서핑을 하는 그를 찾아 바닷가에 온 여자 친구는 더 이상 그 곳에서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다. 그가 사라진 뒤의 주변의 일상과 반응들을 타인의 시선으로 무심히 보여주는 화면 다음으로, 여자 친구는 둘 사이의 추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서핑보드에 붙인 채 그가 있을 바닷가로 띄워 보낸다.

 작품소개(영화 수입사 보도자료).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한 축에 야쿠자의 폭력과 냉소적인 죽음의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다면 나머지 한 축에는 과 와 같은 청춘 영화의 서정성이 함께 하고 있다. 이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조합은 각각의 영화에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저울질하며 맞닿아 있기에 그의 영화를 단순한 폭력물이나 드라마로만 한정시킬 수 없게 만든다. 는 기타노 다케시 스타일의 한 축을 이루는 바로 그 서정성과 가장 그다운 감수성을 시처럼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마치 한 순간의 짧은 꿈처럼 사라져간 여름날의 추억이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텅 비어있는 듯한 화면을 통해 아주 미세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정지되고 반복되는 장면들은 리듬을 만들어내고 침묵의 대화는 선율을 연주해낸다. 의 침묵과 절제, 절정의 순간 갑작스레 찾아드는 죽음, 극단적인 롱 쇼트와 클로즈업의 대비, 그리고 수평 트래킹의 반복은 기타노 다케시의 2002년작 의 스타일과도 그대로 이어져 있다.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야쿠자도, 단 한 장면의 폭력장면도 등장하지 않는, 가장 간결하고 순수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EBS 소개글.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가운데 단 한 명의 야쿠자도 단 한번의 폭력장면도 없으며, 와 더불어 자신이 출연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과 더불어 다케시가 만든 성장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년과 그의 유일한 친구인 소녀, 그리고 바다가 펼쳐져 있는 조용한 삼각관계가 한편의 서정시처럼 느껴진다. 소년과 소녀가 서핑 보드를 나란히 끼고 바다로 나가고 들어오는, 그리고 나중에 그들의 친구까지 닮아가는 그 동일한 장면이 시의 운율처럼 반복되고, 그 지극히 단순한 동선을 중심으로 섬세한 사랑의 감정들이 공기처럼 스며든다. 다케시 특유의 침묵과 절제, 드라마와 대사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특유의 미학이 두드러진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삶을 가만히 관조하는 다케시 감독의 세계관이 드러난다.



첨부파일 : B6539-00(2378)_0400x0572.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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