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변천사 ◈
◎ 에쉬키에(Echiquier)
(1) 악기의 발달과 특징
유현건반악기(stringed keyboard)의 역사는 오르간의 역사보다 짧으며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의 하나로 여겨지는 에쉬키에(Echiquier) 또는 엑사키에(Exaquier)라 불리는 악기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잉글랜드의 에쉬키에(echiquier d' Angleterre)'라는 표현을 쓴 기욤 드 마쇼의 두편의 시를 통해 이 악기가 영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악기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그 작동 방식이 피아노의 자유롭게 나는 해머(free-flying hammer) 기능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악기는 앞으로 다루어질 클라비코드나 하프시코드와는 작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음색 면에서도 큰 차이점을 보였을 것이다. 왜냐면 이 악기가 댐퍼 없이 연주되는 헝가리의 침발롬(cimbalom)의 음색을 닮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2) 구조
이 악기는 각 건반 끝에 수직으로 작은 나무 조각이 세워져 있으며 그 나무조각 위에는 금속 버튼이 달려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건반을 누르면 스톱이 재빨리 그 건반의 움직임을 제한하며 이것은 나무조각을 위로 쏘아 올려서 결국 금속버튼이 현을 때려 원하는 음정을 내도록 하였다. 또한 나무조각에는 작은 납덩어리를 넣어 무게를 가중시켰기 때문에 소리를 낸 후에는 다시 원 위치로 내려와 건반의 끝에 위치하도록 되어 있었다.
◎클라비코드
(1) 악기의 발달과 특징
클라비코드는 현이 달린 건반악기 중에서 그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초의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 악기의 기원은 피타고라스가 자신의 음악적 수학실험을 위해 모노코드(monochord)를 사용한 기원전 5세기로 거슬러 올라 간다. 모노코드는 속이 빈 작사각형 상자 -공명판(sounding board)-로 되어 있는데 그 위에 줄조르개(peg)에 의해 조율되는 현이 하나 매어져 있다. 이동이 가능한 줄받침 혹은 기러기발에 의해 현의 길이가 변화될 수 있었는데 후에 현이 더 많이 첨가되었다. 클라비코드의 기원은 덜시머(duicimer)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악기는 여러개의 현이 두 개의 고정된 줄받침 위에 매여져 있으며, 이동 가능한 줄감이(pin)에 의해 음을 고르게 되어 있다. 덜시머는 아직도 헝가리의 침발롬으로 현존하고 있다. 조작이 매우 간단하긴 했지만, 이 악기는 굉장히 미묘한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었다. 왜냐면 다른 건반악기 연주자와는 달리 클라비코드 연주자는 건반이 일단 눌러지면 그 상태에서 현에 직접적으로(비록 약해지긴 하지만) 통제를 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라비코드 연주자는 섬세한 음색과 강약의 점차적 변화뿐 만 아니라 손가락의 미세한 상하운동에 의하여 인상적인 비브라토(vibrato)의 효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특유의 섬세함에 반해 클라비코드는 힘찬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음량이 매우 미약하여 대부분의 연주 홀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앙상블 연주에서는 다른 악기 소리에 눌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성악가 한 명의 목소리 속에도 파묻힐 정도였다. 그래서 클라비코드는 주로 솔로로연주되거나 가정에서 쓰는 연습용 악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독주나 가정에서의 연습용 악기로 사용될 때는 다양한 강약의 변화에서 보여주는 예상외의 기능만큼이나 그 표현력도 뛰어났다. 클라비코드는 16세기 및 17세기에 서구 전역에 걸쳐 사용되었으나 18세기에는 그 유행이 한물 지나게 되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독일에서는 이 악기가 18세기 말까지 계속해서 애용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클라비코드는 1543년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1404년 에버하르트 세르스네가 언급했던 것보다도 더 이전에 클라비코드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2) 구조
클라비코드는 어떤면에서 건반악기의 가장 완성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 악기는 장방형으로 되어 있으며 건반은 한 쪽의 긴 편에 위치하고, 현은 연주자의 왼쪽에서 오른쪽 끝까지 쭉 뻗어 있다. 작동은 매우 간단하다. 각건반의 끝 부분에는 놋쇠로 된 작은 날, 즉 탄젠트가 있다. 건반을 누르면 탄젠트가 위로 올라가면서 같은 음에 해당하는 한 쌍의 현을 치게 되며 이와 동시에 - 바이올린에서는 연주자가 왼쪽 손가락으로 현을 짚듯이 - 그 현들을 짚는다. 탄젠트의 오른쪽 편에 있는 현은 원하는 음을 내기 위해 진동하며, 왼쪽 현은 현의 끝에 감긴 펠트(felt)에 의해 그 진동을 멈추게 된다. 눌렀던 건반이 올라오게 되면 탄젠트는 제자리로 내려오고, 두 줄의 현은 전체가 펠트에 의해 그 진동이 멈추게 된다.
서스테이닝 페달(sustaining pedal : 음을 지속하는 페달)은 없다.
◎ 하프시코드(Harosichord) 버지널(Virginal)
스피넷(Spinet)
(1) 악기의 발달과 특징
하프시코드, 버지널, 스피넷이 클라비코드와 구분되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이 악기들이 놋쇠로 된 탄젠트에 의해 때려짐으로써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새날개의 축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진 플렉트럼(plecyrum)에 의해 퉁겨져 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게다가 가장 단순한 형태의 하프시코드에서 조차 그 기본 구조가 클라비코드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한 하나의 음역만을 가진 스피넷은 분명하고 맑은 음색을 가진 반면 버지널의 음역은 건반이 놓인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건반이 악기의 중앙으로부터 왼쪽에 위치한 스피네트(spinette)의 경우는 그 음색이 스피넷과 비슷하며 건반이 중앙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위치한 뮈즐라(muselar)의 경우엔 소리가 약간 울리는 듯 하며 더 감미롭다. 애냐면 현을 퉁기는 지점이 현의 중앙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하프시코드는 18세기 음악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는 연주용 그랜드 피아노가 19세기 및 20세기에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위치를 누리고 있다. 하프시코드의 역사는 썰터리(psaltery)가 여러모양으로 나왔던 중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는 현재의 지테르(zither)와 비슷한 현악기로 그 현은 손가락으로 잡아 뜯게 되어 있었다. 이 썰터리에 간단한 건반을 붙이고 각 건에 잡아 뜯는 장치를 하나씩 주는 것은 비교적 손쉬운 일이었다. 17세기 및 18세기의 하프시코드는 모든 악기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위치를 차지했다. 이 악기는 화려한 기교의 연주를 위해 쓰이는 외에도 밑받침하는 반주용으로도 없어서는 안될 것이었다. 이는 교회에서 합창단의 보조역할을 했고, 저택객실에서 소나타를 반주하며 그 밖의 실내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또한 오케스트라의 필요불가결한 구성원이기도 했다. 하프시코드가 이처럼 유행되고 발전된 주요원인의 하나는 이 악기의 구조가 Ruckers 가문에 의해 크게 개량된데 있다. Hans Ruckers는 최초의 노련한 제조업자로 약 1579년부터 Antwerp에서 하프시코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가족이 설립한 회사는 1667년 이후까지 계속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하프시코드는 1521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앙리 아르노의 필사본에 그보다 더 일찍 만들어진 하프시코드가 언급되어 있으며 1416년 뒤 드 베리(Duc de Berry)의 "아주 좋은 시절(Tres bells heures)"에 있는 삽화에서도 또 다른 악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프시코드와 스피넷은 1780년경, 보다 더 표현력이 뛰어나고 음력은 똑같은 강한 포르테피아노에게 그 위치를 빼앗기기 전까지는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다.
(2) 구조
외형상으로 보면 하프시코드는 폭이 좁은 그랜드 피아노를 닮았고, 버지널은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이탈리아에서는 다각형) 스피넷은 날개 모양의 다각형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프시코드는 그랜드피아노처럼 현이 연주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쪽으로 뻗어 있는 반면, 버지널과 스피넷은 클라비코드와 마찬가지로 현이 연주자를 따라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뻗어 있다. 각 악기는 모든 건반의 연장선상에 '잭(jack)'이라는 길쭉한 나무조각을 수직으로 받치고 있으며 잭의 꼭대기 부분이 현과 닿을 수 있는 높이다. 잭의 한쪽부분에서 튀어나와 보통 현의 바로 아래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 바로 플렉트럼인데 플렉트럼은 새날개의 축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진다. 건반을 누르면 잭과 플렉트럼이 놀라가고 플렉트럼이 현을 지나면서 현을 퉁기면 현 전체가 원하는 음을 내기 위하여 진동한다. 눌렀던 건반에서 손을 떼면 잭은 원래의 위치로 내려오고(내려올 때는 플렉트럼이 현을 조용하게 통과하게끔 기발하게 고안) 현은 잭의 위쪽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작은 펠트 조각에 의해 진동을 멈추게 되며, 울리던 음도 소리를 내지 않게 된다. 이 악기들에도 역시 서스테이닝 페달은 달려 있지 않다. 이렇게 현을 퉁겨 소리를 내는 발음 구조는 클라비코드의 탄젠트에 의해 생성되는 소리보다 훨씬 크고 영롱한 음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강약의 변화나 비브라토의 효과는 낼 수 없다.
◎ 피아노
(1) 악기의 발달과 특징
1709년 플로렌스 악기 제작자 바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fori)가 중요한 물건을 하나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해머가 달린 하프시코드이다. 이 이탈리아인은 자기 악기를 대형 하프시코드 형태로 만들었고, 이를 "강약을 지닌 하프시코드"라 불렀다. 이리하여 피아노의 시대가 출현했다. 크리스토포리는 자신이 만든 해머가 달린 새로운 하프시코드를 위해 이탈장치를 고안해 냈는데 이는 건반악기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하프시코드의 재크는-건반으로부터 눌러 올리는 힘에 의하여-거기 달린 프렉트럼의 끝부분으로 현을 퉁기면 금속성 소리가 나게 되고, 이 소리는 재크에 붙어 있는 소음장치에 의해 거의 곧장 사라져 버린다. 크리스토포리는 재크 대신에 작은 해머를 사용했고, 소리를 보강하기 위해 현을 더 많이 첨가시켰다. 건을 누르면 이 해머가 지렛대에 의해 위로 올라 가는데 이 지렛대는 이탈장치라 하는 이동 가능한 조그마한 부분이 준 자극을 해머로 전달한다. 이 조그마한 부부은 일단 접촉된 후 이탈되어 해머로 하여금 건반 바닥으로 내려와 새로운 자극을 받아 다시 현을 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이탈장치라 불리운다. 해어가 건반 바닥으로 돌아 오면 댐퍼가 올라와 현의 진동을 막는다. 1720년 크리스토포리는 자기 악기의 타현 성능을 개선했으며 횡전장치(side-slip)도 붙였다. 이장치는 손으로 움직이는 스톱 대신에 내부 기계장치를 이동시켜 현이 한가닥만 쳐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우나 코르다(una corda) 페달의 기원이다. 크리스토리를 존경하고 추종하던 사람들 - 독일인 Gottfried Silber-mann(1683-1753)과 Silbermann의 제자인 영국인 Johnnes Zumpe - 은 크리스토포리 발명품의 일반원칙을 준수했다. 해머가 달린 신형 하프시코드는 삭소니 궁정에서 처음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1726년 Gottfried Silber-mann이 만든 2개의 악기가 요한 제바스타안 바하의 주목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바하가 느끼기에 그 악기들은 고음부가 약하고 터치가 무거웠기 때문이다. 바하의 유익한 조언에 힘입어 Gottfried Silber-mann은 1745년 모든 음역에 걸쳐 완전히 고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최초의 피아노를 만들어 냈다. Gottfried Silber-mann은 이새로운 악기의 상업적 가능성을 개발한 첫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피아노에 사용한 타현액션은 'English'action으로 알려져 있다. 터치가 무겁다는 사실은 피아노의 초반 인기에 불리한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다. 애냐면 1773년 질버만의 제자 요한 아느레아스 슈타인이 일명 비엔나 장치를 개발하고 나서야 비로서 가볍고 믿을 만한 액션과 고음부와 저음부의 훌륭한 조화, 특별히 강하진 않더라도 듣기 좋고 노래하는 듯한 음색을 특색으로 한 제대로 된 피아노가 출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800년부터 유럽 전역의 피아노 제작자들은 톤서트홀 연주에 적합하거나 좀더 크고 보다 강한 음력을 구사하는 피아노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그들은 점점 건반의 음역을 늘려나갔으며 현의 장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현의 굵기를 굵게 함에 따라 현을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프레임을 고안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2) 구조
피아노의 초기 형태 그리고 현대에 와서 그것을 계승한 형태로 각각 구분하기 위해 포르테피아노와 피아노포르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그 구분은 중요하다. 초기 포르테피아노와 현대의 피아노포르테 사이에는, 포르테피아노가 하프시코드나 클라비코드와의 사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상당한 음질의 차이가 있으며 터치의 구사방법도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포르테피아노는 주로 목제 프레임을 사용하며, 몸체가 얇고, 비교적 현의 장력이 약하며 가죽으로 싸여진 작은 해머를 가지고 있다. 반면, 피아노포르테는 철제 프레임을 사용하며, 보다 두껍고 현의 장력이 세며, 펠트로 싸여진 좀더 큰 해머를 가지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면 포르테피아노는 연주자로부터 멀리 뻗은 현을 가진 하프시코드나 연주자를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현을 가진 커다란 클라비코드와 닮았다. 전자의 경우 '그랜드피아노'라고 알려져 있으며 후자는'스퀘어(장방형)피아노'라고 알려졌다. 나중에 철제 프레임을 도입하고 건반의 수를 늘림으로써 길쭉하고 우아한 모양의 초기 그랜드 피아노는 넓고 무거워 보이는 오늘날의 악기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우리에게 친숙한 '업라이트(수직형)피아노'도 개발되었다. 이들 악기에 달려있는 각 건반은 해머를 현쪽으로 던져 올리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되는데 그 작동원리는 다소 복잡하다. 동시에 건반은 펠트댐처(felt damper:소음장치)를 작동시키는 기능도 맡고 있는데 건반을 누르면 펠트댐퍼가 현을 떠났다가 건반에서 손을 떼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건반의 작동과는 별도로 전체 댐퍼가 한꺼번에 올라갈 수도 있는데 이는 바로 서스테이닝 페달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기능으로 오른발을 사용한다. 그래서 페달을 밟고 있는 동안에는 눌러진 건반의 음이 지속될 있는 것이다. 피어노 포르테와 대개의 포르테피아노에는 보통 '약음페달(soft pedal)' 또는 우나 코르다(una corda :1개의 현)라고 알려진 또 하나의 페달이 달려 있다. 이 페달은 왼발로 눌러서 작동시키는데 이때 전체의 움직임을 살며시 한쪽으로 이동시켜 해머가 각음에 해당하는 현이 2개인 경우는 1개만, 3개인 경우는 2개만 때리게끔 한다. 또는 업라이트피아노의 경우에는 해머를 현쪽으로 보다 근접하게 하여 타현거리를 좁혔다.(피아노의 낮은 음들은 대개 각각 하나의 현을 가지는데 여기서 해머의 닿지 않은 부분으로 때림으로써 약음 효과가 생성된다.) 세 번째 페달은 중앙에 위치하는 것으로 1862년 창안되었는데 일부 현대 건반악기에서 볼 수 있다. 손가락으로 한 음 또는 하나의 화음을 칠 때 이 페달을 밟으면 건반에서 손을 뗀 후에도 그 음이 지속된다. 오른쪽 페달의 사용과는 별도이다. 19세기 초에 피아노의 모양과 구조에 관 다양한 실험이 행해졌다.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는 소형 업라이트 피아노가 그 실용성과 싼 가격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Alpheus Babcock이 1825년 철골 뼈대를 고안해 냈는데 이는 그 후의 피아노의 표준이 되었다. 그리고 몇가지 환상적인 창안품도 나왔는데 그 중 일부는 곧 사라져 버렸다. 예를 들어 수직의 오벨리스트피아노, 기린피아노, 라이어피아노, 책상피아노(책상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 때 Pleyel회사의 책임자였던 Henri Pape에 의해 고안된 피아노)가 있다. 또한 1826년 최초로 만들어진 펠트 해머도 Pape의 공로이다. 터어키 스톱 ('Turkish stop' : Daniel Steibelt의 주신제처럼 야단스러운 음악, 즉 Baccahanals'을 연주하는데 적합한 북, 작은 종, 금속 막대의 소리를 낼 수 있다.)도 이와 같은 피아노의 진귀한 품목에 첨가되는데 이들의 대부분을 없어져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진지한 연구가 계속되었고 보람있는 결실을 맺었다. 1812년 Pierre Erard는 이중 이탈장치의 특허권을 억었는데 이 장치는 음을 빠르고 정교하게 반복할 수 있게 되어서 지기스문트 말베르크와 프란츠 리스트 같은 날렵한 연주가에 의해 명기가 널이 퍼지게끔 촉진시켜 주었다. 세기의 중반에 이르러 전체 프레임을 철제로 하며, 현의 장력을 증강시키고, 해머도 펠트로 싸여진 무거운 것으로 대체시키으로써 그러한 목적은 성취될 수 있었다. 현대적 피아노는 1830년에서 1850년 사이에 개발되었다. 피아노 제작자들은 두가지 기본 모델, 즉 업라이트와 그랜드를 대량으로 생산했다. 금세기에 우리는 건반악기로부터 원하는 특정성격에 따라 많은 훌륭한 피아노 가운데서 고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Pleyel과 Erard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나 Gaveau가 강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Bosendorfer가 성정적 음질을 지니고 있고, 베토벤 및 낭만주의 작곡가 음악에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인정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브로드우드가 대 박람회를 위해 개량된 악기들을 생산하게 되었으며 슈타인웨이라는 회사는 회사고유의 모델을 만들었다.
◎ 초기 건반악기의 음색의 특징
1. 에쉬키에는 댐퍼 없이 연주하는 헝가리의 침발롬과 비슷한 소리를 낸 것 같다.
2. 클라비코드로 연주해 낼 수 있는 음의 미묘함과 정교함은 독특한 것이다. 피아노처럼 연속적인 강약의 변화를 창출할 수 있다. 즉, 크레센도, 디미누엔도, 그리고 각기 다른 성부에서 동시에 다른 강약을 나타낼 수가 있다. 건반의 터치에서 극히 민감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다른 건반악기와 달리 비브라토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클라비코드는 음의 강도에 있어서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3. 반면, 하프시코드는 비교적 강한 음력을 가진다. 이 악기는 경쾌하고 예리한 음색을 가지며, 음의 세기와 음색은 손 건반을 바꾸거나 스톱에 의해(나중에는 페달에 의해) 그리고 터치의 방법의 차이에 따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보다 폭넓은 변경은 분명하게 구별되는 단계로만 가능하다. 그리고 스톱의 교체를 통해 음의 세기나 음색을 변경시킬 때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클라비코드나 피아노와 달리 하프시코드는 연속적인 단계의 범위를 가진 강약의 변화, 즉 점진적인 크레센도나 디미누엔도를 표현해 낼 수는 없다. 양손으로 각기 다른 건반을 연주하면서 얻게 되는 대조의 효과를 제외하고는 한번에 하나의 강도를 내게끔 제한되어 있다.
4. 스피넷의 음색은 경쾌하고 분명한 반면, 뮈즐라 유형의 버지널의 음색은 부드럽고 좀더 달콤하다.
이 두 악기 모두 스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터치 방법에 차이에 의해 미세한 효과를 내는 것 빼고는 연주자가 마음껏 낼 수 있는 음의 빛깔은 한가지 뿐이다.
5. 위의 악기들은 모두 서스테이닝 페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6. 포르테피아노는 현대 피아노보다 더 명확하고 가볍고 약한 음색을 지닌다.(사실 종종 이악기를 하프시코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포르테피아노는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강약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으며 서스테이닝 페달과 (대개의 경우) 우나 코르다 페달을 모두 가지고 있다.
◎ 유의점
1. 쳄발로와 클라비코드
오늘날의 피아노는 쳄발로와 클라비코드의 현대화라고 볼 수 있다.
1)쳄발로 : "하프시코드"라고도 불리며 공명박스에 쳐진 금속선을 상아로 만든 프레크토람으로 튕기는 일을 건반에 연결시켜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음량은 크지만 터치에 의하여 음의 강약을 얻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2)클라비코드 : 현을 두드리는 양식으로 나사못에 의해 수평으로 쳐진 현을 한쪽에 수직으로 붙어진 금속제의 돌기로 찍어 올려서 현에 진동을 주는 간단한 방법이며, 타현하는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의 음을 낼 수는 있지만 음량이 극히 미약하여서 주로 가정용으로 사용되었다.
2. 피아노의 발명
발음기구가 상당히 발전되었던 쳄발로와 클라비코드의 타현장치를 서로 응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생겨나게 되었으며 당시 이탈리아의 "크리스토포리(Bartobommeo Cristo fori 1655~1731)"가 1709년에 쳄발로의 몸체에 해머액션을 고안해 넣음으로써 최초의 피아노가 탄생되었다. 해머액션이란 건반을 두드리면 해머가 튀어 올라 현을 치는 구조로서 이것으로 터치에 의한 음량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크리스토포리는 이 악기를 "피아노와 포르테가 붙은 쳄발로"라고 이름 지었다.
3. 피아노는 대체적으로 큰 것이 소리가 좋다. 큰 피아노는 현의 길이가 길어서 음폭이 넓고 작은 피아노는 현(줄)의 길이가 짧아서 음폭이 작다. 작은 피아노는 소리가 확 퍼지지 않고 답답하게 들릴 수 있다. 가정용이 아닌 음악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큰 피아노의 선택이 유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