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되면 메스컴에서 즐거운명절, 보고싶던 얼굴들, 화기애애, 뭐하며 놀까.. 등
정말 지겹다.
명절이 뭐가 그리 즐겁고 뭐가 그리 보고싶던 얼굴이더냐.
오늘 아침이 되면 애 데리고 시집에 가야한다.
시집에 가면 시모는 분명히 '나는 오늘 4시부터 일어나서 운동가고 음식준비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다림질하고 아주 죽을뻔했다~ ' 이럴꺼다.
누가 4시부터 일어나서 설치라고 명령이라도 하였더냐...
그러면서 7시되면 졸립다고 자러간다..
암튼 그녀가 어지럽게 정신없이 헤질러 놓은 음식들을 정리하며
난 전을 부치기 시작한다.
작년추석이나 설때는 애가 기어다니며 나를 찾는통에 적어도 일을 하지 않을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때는 애보라고 하면서 일할때는 죽어도 애를 붙들고 있다.
그많은 제사때에도 언제나 우는 애를 뒤에 두고 애가 전부칠때 옆에 있어도 내가 부쳐야만했다.
아무리 싫다고 울며불며 해도
'이놈새끼는 죽어도 엎히는걸 싫어하네 미친놈!'
욕까지 해대며 내가 일하게 한다.
그래. 그까짓 일이야 하루쯤 해버리면된다.
파김치가 되서 돌아온다.
애아빠는 지가 뭐 한일이 있다고 쇼파에 누워 리모컨만 눌러댄다.
어지러진 집을 내가 또 치운다. 나도 미친년이지...
다음날 6시. 시집에서 전화가 온다. 왜 안오냐고.
후다닥 달려간다. 시집까지 가는데 5분걸린다.
7시반이면 모든게 끝난다.
절한번 하고 말것을 의미없는 이 짓거리를 왜 하는지. 이게 무슨 전통이랍시고 못버리고 안달들인지.
그러나 갈수가 없다.
시집갔다 친정으로 올 시누를 보고가야하니까.
시누는 친정으로 오는데 왜 난 친정으로 갈수가 없나.
더 우스운건 그렇게 하도록 하는인간이 애아빠라는거.
울엄마가 이번에 시집주라고 상품권을 사주셨다.
그녀에게 줬더니 감사는 커녕 한숨을 들이 쉬더니 상품권을 탁자에 던지며
'난 또 뭐하란말이야! 아휴 어떻해... 아휴...........'
내참..... 할거없으면 다시 돌리시던지...
정말 말도 이쁘게도 하시지.....
울엄마는 뭐 그리 대단한 시집이라고 이번에 여행다녀 오면서 그집주라고 기십만원 주고 양주를 샀다며 갖다 주라고 한다. 내가 미쳤냐. 차라리 그술을 먹고 내가 죽겠다.
남들을 그런다. 너의 시집이 그렇게 저주받게 못되지는 않았으니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난 그집에만 가면 식욕감퇴,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애를 써봐도 소용없다.
그녀가 말하는 한마디한마디 정말 아니꼽다.
언젠가는 지들 골프여행 가는데. 어떤 정신나간 며느리가 인천까지 마중나오고 찰밥을 싸왔다고 나를 빤히 쳐다보며 얘기를 하더라.
끝도없다. 이렇게 말로 내뱉어버리면 더더더더욱 싫어지는데
산후우울증이 15개월이나 간다.
아주 우울의 바다에 빠졌다.
그런데 내가 우울하다고 하면 남편은 어이없어 한다.
우울의 원인제공자는 남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