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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sati part 2

박광묵 |2006.07.26 20:44
조회 6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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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들의 합창


 꼬불꼬불한 길사이로 흩날리는 흙먼지들,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시선으로 청결히 몸을 씻는 사람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듬성듬성 나타났다 사라지는 달리는 마을버스..

 텅빈 운동장의 곧게 뻗어있는 에버비젼의 자태는 서서히 100% 시야율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휑하게 불어대는 모래바람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늘어선 담벼락들이 우리들의 보살핌에 첫 대상이었음은 몸으로 부딪치지 않는 한 답을 얻을 수 없는 문제아였다.. 그저 맹맹한 수성 페인트와 거칠거칠한 붓쟁이들의 한숨들은 작업의 진행흐름 앞에서 무너져 갔다.. 처음 ‘과연’의 어수선한 희박함은 부끄럼없는 웃음을 창조해 나갔으며 점점 밝아오는 하늘색 푸르름이 그것을 증명해 주었다.. ‘와~’하는 기쁨의 소리는 나날이 퍼져갔으며 한시간 한시간이 힘들었던 아이들과의 교류를 끝까지 잘 이끌수 있도록 도와준 활력소였음이 분명하다..

  

 빛나는 눈동자.. 맑은 영혼.. 순순한 마음들.. 아름다운 천연의 미소를 스스럼없이 내비치는 아이들에게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천사들의 날개 짓을 본다.. 아무 말 없는 손짓, 발짓, 고개의 끄덕임만으로도 서로의 맘은 활짝 열어졌으리라.. 어렸을 적 동심의 세계와 옛 순수했던 시간의 회상은 기대 이상의 효과였으며 누구도 원치 않았던 변화해가는 대한민국의 악의적 사회현실 앞에서 나 역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가치체계에 두손 들고 말았던 시간 시간이 쁘락치의 하늘을 뒤엎을 만큼에 긴 한숨을 짧게나마 내셔보기도 한다..

 

 우렁차게 뻗어나가는 ‘태권’소리.. 끈임없이 울려퍼지는 ‘머리어깨무릎발’.. 고이접어 소중히 간직될 색색 종이들.. 네팔과 코리아 제기의 만남.. 말없이 묶여있는 왼발과 오른발 위로 손과 손을 살며시 움켜잡고 목표점을 향해 뛰어가는 그림자들.. ‘Play Play My Team~'을 연호하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들하며, 춤을 추고 돌고 돌다 멈쳐라를 반복하는 아마추어 사기꾼에 잘도 속는 군중들.. 바람 빠진 공 하나에 잘도 뛰어다녔던 태양과 달의 전사들.. 아득히 먼 수평선에서라도 기억될 이 아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대대손손 네팔땅 하늘아래 울려퍼질 것이며 ‘네팔사티’가 목이 터져라 외쳐대며 남겨놓은 흔적들임은 잊지 못할것이다..

 

 우리들이 준비해간 태권무와 월드컵송을 주무르는 몸짓, 그리고 휘한찬란한 꼭두각시까지 연이은 경연대회 또한 그들의 머릿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며, 이어지는 네팔의 꽃다운 소녀들의 전통춤의 향연에서 정신없던 감탄과 탄성의 연발에 눈을 떼지 못했던 나의 눈은 각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솔솔 풍기는 흙 내음과 맨땅을 디뎌대는 가냘픈 맨발로 향기를 뿜어대는 소녀들의 매혹적인 눈빛들은 알록달록 화장끼 있는 얼굴들이 아니더라도 깊은 꿈속 어딘가에서 언제나 반겨이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언제든지..


그녀들의 신비스런 라인과 아름다운 맨발의 투혼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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