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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은 무엇으로 흐르는가

신용연 |2006.07.26 21:39
조회 46 |추천 0


 

만경강은 무엇으로 흐르는가

 

지금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은 물막이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새만금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있습니다. 도법스님과 한 아이가 만경강 둑길을 걷는데 새떼가 일제히 날아올라 한참 동안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는 알아듣지 못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새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음에도 일행중 누구 하나 감탄사를 내뱉지 못했습니다. 군무(群舞)를 펼치고 있는 새들 중에는 이곳 새만금지역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것들도 섞여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뉴질랜드에서 도요새와 물떼새가 날아오고 있을텐데…." 누군가 독백처럼 얘기했습니다. 새만금개펄은 도요새와 물떼새가 해마다 30만마리가 넘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먼 남쪽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새들이 이곳으로 날아와 휴식을 취하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시베리아 쪽으로 날아간답니다. 철새들에게 새만금개펄은 에너지 공급기지인 셈이지요.

 

개펄은 바다와 육지가 민물과 바닷물로 서로의 몸을 섞는 화해의 공간입니다. 방조제 물막이 공사는 이런 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바다는 바다로, 뭍은 뭍으로 되돌려보내는 공사가 지금 새만금에서는 기운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경강은 말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만경강은 무엇으로 흐를까요? 둑길에서 본 새들, 그들의 춤과 노래가 눈에 선합니다.

 

〈김택근/시인〉경향신문 아침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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