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산 2006 이상문학상 수상집.
대상 수상작인 정미경 작가의
"밤이여 나뉘어라.."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사랑에서 비극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냐?
결국 사랑의 비동시성이야.한 사람은 아직 뜨거운데
한 사람은 오래전에 불에서 내려놓은 냄비처럼 싸늘한거지.."
열정의 소멸은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며 주인공의 친구
천재적인 외과의사 p는 잘나가던 의사를 때려치우고
러브피아라는 신약연구에 모든걸 건다.
그가 만들어 내고 싶은 이 신약은 먹으면 이런 효과를 느낀다.
"상대방의 모든 게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하지.
암사슴같은 눈빛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껌딱지 같은
가슴도 너무나 앙증맞아 보여서 볼 때마다 깨물어주지 않을 수가
없을 거야.젖꼭지가 피로 물드는게 몇 번이 될지 몰라
발바닥에 있는 티눈 자국이 사랑스러워 늘 얼굴을 발바닥으로
한 번만 밟아 달라고 애원하게 되겠지.
그녀에게 흰머리가 생긴다면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거야.
그녀의 땀을 핥으면서 왜..사람들이 달콤함이라는 단순함에
미혹되어 짠맛이 주는 심오한 미각적 황홀을 놓치는가
안타까워지겠지...그녀의 명랑한 방귀소리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될것이고 다섯가지 영양소가 발효된 그 냄새는
인간이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철학적 깨우침까지
덤으로 주게 될거야.."
멋지겠다...정말로 열정의 소멸이 우울증이나 불면증처럼
질병으로 분류되어....치료제가 나와준다면
세상에 성격차로 이혼하는 부부..
불륜으로 이혼하는 부부....변심한 연인에게 상처받는 사람들은
없어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