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멎는 줄 알았는데
피가 흐르지 않고
한 곳에 멈춰있는 줄 알았는데
하루 하루
이틀 이틀
한달 한달
멈춰있던 피도
한방울 한방울씩
제 자리를 향해 돌아가고
멈춰있던 숨도
조금씩 틔여서
내 심장은 다시 잘 뛰고 있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이제 별 거 아닌 일에
잘 웃고
잘 먹고
잘 살아가져
가슴이 뭉클하다는 말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
그렇게 수없이
내뱉었었는데
지금에서야
겨우 알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져서
사무치게 보고싶어서
심장을 칼로 도려내듯
긋고 또 그어서
피가 바다만큼 흘러도
네 몫까지 아프고 싶었어
내가 다 아프고 싶었어
네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길 바라면서
나는 나를 죽였어
보고싶어하는 나를 죽이고
사랑하려하는 나를 죽이고
기다리려하는 나를 죽였어
죽고 또 죽은 가슴에도
하나 둘 새 살은 돋아나서
시들어버린 꽃들도
거름이 되어서
이제는
물을 주지 않아도
꽃이 피어.
다시
머리도 빗고
화장도 하고
예쁜 옷도 입고
반짝 반짝
빛나게
반짝 반짝
웃을 수 있게
너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행복해질거야
니가 돌아오지 않아도
니가 없어도
난 행복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