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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공홍식 |2006.07.27 18:13
조회 28 |추천 0


'나왔노라, 보았노라, 웃었노라'

 

'괴물'..

'살인의 추억'의 잔향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감독 '봉준호'는 '괴물'이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미 그의 말이나 행동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가치가 있어 그의 다음 프로젝트에 관심이 갔던 건 당연지사였다..

나는 그랬다..

그리고 그의 존재가 잊혀져 갈 때쯤 드디어 '괴물'의 실체가 들어났고, 우리의, 아니,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리라는 믿음을 주는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끝내 오늘 그 '괴물'을 봤다..

 

역시!!!

 

'봉준호'표 화법엔 변함이 없었고 더욱더 기름칠이 되어 매끈해졌다..

우선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장례식 장면을 살펴보자..

가장 엄숙하고 슬퍼해야 할 장소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어이없는 실소가 아닌 삶의 페이소스와 아이러니가 자아내는 속 깊은 웃음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은 애잔하다..

극중 '송강호'가 딸의 핸드폰을 사주기 위해 잔돈을 모으고 있다는 설정은 압권이다..

그후로도 계속되는 그런 '봉준호'표의 화법은 영화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애잔함으로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고 영화 제목에 걸맞게 놀라움과 서늘함으로 멋지게 마무리를 한다..

그러므로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감독 '봉준호'는 소외된 자들을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그들에게 빛을 찾아준다..

그의 장편 영화 데뷰작인 '플란다스의 개'도 그랬고, '살인의 추억'도 그랬고 이번 '괴물'에서도 그는 소외된, 1등보다는 3등의 삶에 주목을 한다.. 

여기서 그의 내공이 돋보인다..

보통 1등의 삶을 다루지 않으면 2등에 시선이 가기 마련인데, 한 치 건너 두 치인 3등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미련을 가지 못할 정도로 좌절을 맛보게 하고 희망을 준다..  

그가 만들어내는 '희망'은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비록 가건물이지만 그 안에도 가족이라는 따뜻함이 존재하듯이..

아니 그런 모습을 굳이 보여준다..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도 옆에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있다면 살만한 것이다..

누구에게 기대를 걸고, 의지를 하기 보다는 말이다..

가장 평범하고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을 그는 남 얘기하듯 그렇게 의뭉스럽게 보여줬다..

 

'미국'

그건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인가?

아님 기댈 언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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